‘하준이법, 태호·유찬이법’…법안 통과 눈물로 호소

입력 2019.10.22 (07:31) 수정 2019.10.2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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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전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의 이름을 내건 법들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신통치 않습니다.

이 법안 통과를 위해 눈물로 호소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자기 자녀가 겪은 안전사고로 또 세상을 떠나는 아이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 김진호 기자가 듣고 왔습니다.

[리포트]

경사진 주차장에 있던 흰색 차량이 굴러 내려와 한 가족을 덮칩니다.

주차된 차량의 변속기가 'D', 즉 '주행'에 놓여있던 탓입니다.

2년 전 가을 일어난 이 사건으로 4살 하준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후, 하준이 어머니는 경사진 주차장에서 고임목을 찾는 버릇이 생겼고,

["어디에 주차를 해도 사이드랑 이걸(고임목) 안하면 다 미끄러져 내려가는 형태니까요."]

고임목 설치와 같은 주차장 안전 의무를 강화하는 이른바 '하준이법'이 발의되는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이처럼 각종 안전사고로 자녀를 떠내보낸 부모들이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학교 앞 교통사고 사망 시 가해자 처벌을 강화한 이른바 '민식이법'의 고 김민식 군 등 네 아이의 부모가 함께 했습니다.

[김태양/故 김민식 군 아버지 : "(국회의원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부탁 드리겠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부모들.

자녀의 얼굴이 담긴 법안 포스터를 들고 해당 상임위 의원실을 찾아나섰습니다.

["포스터 붙여도 되냐고 여쭤보려고요."]

만나는 의원실 사람들마다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 호소했습니다.

안전사고로 숨진 아이의 이름을 내건 법안은 5개, 모두 상임위 계류중입니다.

부모들은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고유미/故 최하준 군 어머니 :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거죠. 법안 통과시키고, 하준이한테 약속했던 거, 그거는 다 할 거예요."]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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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준이법, 태호·유찬이법’…법안 통과 눈물로 호소
    • 입력 2019-10-22 07:43:28
    • 수정2019-10-22 07: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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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전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의 이름을 내건 법들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신통치 않습니다.

이 법안 통과를 위해 눈물로 호소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자기 자녀가 겪은 안전사고로 또 세상을 떠나는 아이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 김진호 기자가 듣고 왔습니다.

[리포트]

경사진 주차장에 있던 흰색 차량이 굴러 내려와 한 가족을 덮칩니다.

주차된 차량의 변속기가 'D', 즉 '주행'에 놓여있던 탓입니다.

2년 전 가을 일어난 이 사건으로 4살 하준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후, 하준이 어머니는 경사진 주차장에서 고임목을 찾는 버릇이 생겼고,

["어디에 주차를 해도 사이드랑 이걸(고임목) 안하면 다 미끄러져 내려가는 형태니까요."]

고임목 설치와 같은 주차장 안전 의무를 강화하는 이른바 '하준이법'이 발의되는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이처럼 각종 안전사고로 자녀를 떠내보낸 부모들이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학교 앞 교통사고 사망 시 가해자 처벌을 강화한 이른바 '민식이법'의 고 김민식 군 등 네 아이의 부모가 함께 했습니다.

[김태양/故 김민식 군 아버지 : "(국회의원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부탁 드리겠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부모들.

자녀의 얼굴이 담긴 법안 포스터를 들고 해당 상임위 의원실을 찾아나섰습니다.

["포스터 붙여도 되냐고 여쭤보려고요."]

만나는 의원실 사람들마다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 호소했습니다.

안전사고로 숨진 아이의 이름을 내건 법안은 5개, 모두 상임위 계류중입니다.

부모들은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고유미/故 최하준 군 어머니 :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거죠. 법안 통과시키고, 하준이한테 약속했던 거, 그거는 다 할 거예요."]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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