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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싹을 틔운 ‘흑사병’…전염병, 역사를 바꾸다
입력 2019.11.15 (07:00) 취재K
자본주의 싹을 틔운 ‘흑사병’…전염병, 역사를 바꾸다
아테네에서 시작된 전염병의 기록..'홍역' 아테네를 무너뜨리다

"젊은이들이 심한 고열에 시달리며 눈과 목구멍, 혀 부위가 붉게 충혈되었다. 환자들은 각혈을 하며 악취가 나는 숨을 내뿜었다."

기원전 431년 아테네를 급습한 전염병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스의 사학자 투키디데스는 "시체가 하나둘 쌓여 갔고 반쯤 죽은 사람들이 비틀거리며 걸어 다녔으며 저마다 목이 말라 분수대에 모여들었다."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홍역으로 추정되는 이 괴질은 1년 넘게 맹위를 떨치면서 아테네 시민 3분의 1의 목숨을 앗아갑니다. 그리스의 맹주 아테네는 전염병으로 세력이 기울면서 스파르타와의 전쟁에서 패합니다. 이후 그리스는 쇠락의 길을 걷습니다.

농노 해방과 자본주의의 물꼬를 튼 '흑사병'

"교회마다 물이 나올 때까지 구덩이를 깊게 팠다. 간밤에 죽은 사람들을 천에 싸서 구덩이에 던져 넣고 흙을 끼얹었다. 그 위에 다른 시체들을 쌓아 층을 만드는데 마치 여러 겹의 파스타와 치즈로 라자냐를 만드는 것 같았다."

페스트가 휩쓸던 1348년 여름 피렌체에 살았던 ‘마르코 디 코코 스테파니’의 기록입니다.

1331년 중국에서 발생한 페스트는 중국 내 전쟁을 거치면서 중국 인구의 절반을 숨지게 합니다. 실크로드를 따라 이동한 흑사병은 15년 후인 1346년 크림반도에 도착해 이후 유럽과 북아프리카, 중동 등으로 퍼져 나갑니다.

14세기 유럽을 강타한 페스트는 유럽 인구 3분의 1의 목숨을 빼앗습니다. 농사를 지을 농노도 삽시간에 사라집니다.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는 거죠. 영주는 할 수 없이 돈을 주고 사람을 사 농사를 짓습니다. 임금을 받는 농민이 생긴 겁니다. 이처럼 흑사병은 봉건제도를 무너뜨리고 자본주의의 싹을 틔웁니다.

전쟁보다 무서웠던 전염병의 공포

나폴레옹이 러시아 원정에서 실패한 원인은 기근과 추위 때문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발진티푸스'라는 전염병이 1812년 러시아 정복에 나선 나폴레옹의 50만 대군을 몰살시켰다는 설도 있습니다. 발진티푸스의 창궐로 모스크바에 도착했을 때 나폴레옹의 병력은 이미 9만 명으로 줄어 있었습니다.

발진티푸스는 러시아 혁명 당시 2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갑니다. 레닌은 "사회주의가 '이'를 물리치거나 '이'가 사회주의를 좌절시키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국경 넘나드는 전염병...바이러스와의 싸움은 '현재 진행형'

국경을 넘는 전염병은 새로운 골칫거리입니다. 2002년 11월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발생해 세계로 확산한 사스는 8천여 명을 감염시켜 774명의 희생자를 냈습니다.

2015년 한국을 강타한 메르스 기억하시죠? 올해에도 중동지역에서 2백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중국에서 페스트가 발생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페스트는 균이 원인이고 치료제도 나와 있지만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은 아직 없습니다.

가장 좋은 대처법은 '면역력 강화'와 '개인위생 관리'입니다. 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을 길러야 합니다.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옷 소매 등으로 가려야 합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엔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 자본주의 싹을 틔운 ‘흑사병’…전염병, 역사를 바꾸다
    • 입력 2019.11.15 (07:00)
    취재K
자본주의 싹을 틔운 ‘흑사병’…전염병, 역사를 바꾸다
아테네에서 시작된 전염병의 기록..'홍역' 아테네를 무너뜨리다

"젊은이들이 심한 고열에 시달리며 눈과 목구멍, 혀 부위가 붉게 충혈되었다. 환자들은 각혈을 하며 악취가 나는 숨을 내뿜었다."

기원전 431년 아테네를 급습한 전염병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스의 사학자 투키디데스는 "시체가 하나둘 쌓여 갔고 반쯤 죽은 사람들이 비틀거리며 걸어 다녔으며 저마다 목이 말라 분수대에 모여들었다."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홍역으로 추정되는 이 괴질은 1년 넘게 맹위를 떨치면서 아테네 시민 3분의 1의 목숨을 앗아갑니다. 그리스의 맹주 아테네는 전염병으로 세력이 기울면서 스파르타와의 전쟁에서 패합니다. 이후 그리스는 쇠락의 길을 걷습니다.

농노 해방과 자본주의의 물꼬를 튼 '흑사병'

"교회마다 물이 나올 때까지 구덩이를 깊게 팠다. 간밤에 죽은 사람들을 천에 싸서 구덩이에 던져 넣고 흙을 끼얹었다. 그 위에 다른 시체들을 쌓아 층을 만드는데 마치 여러 겹의 파스타와 치즈로 라자냐를 만드는 것 같았다."

페스트가 휩쓸던 1348년 여름 피렌체에 살았던 ‘마르코 디 코코 스테파니’의 기록입니다.

1331년 중국에서 발생한 페스트는 중국 내 전쟁을 거치면서 중국 인구의 절반을 숨지게 합니다. 실크로드를 따라 이동한 흑사병은 15년 후인 1346년 크림반도에 도착해 이후 유럽과 북아프리카, 중동 등으로 퍼져 나갑니다.

14세기 유럽을 강타한 페스트는 유럽 인구 3분의 1의 목숨을 빼앗습니다. 농사를 지을 농노도 삽시간에 사라집니다.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는 거죠. 영주는 할 수 없이 돈을 주고 사람을 사 농사를 짓습니다. 임금을 받는 농민이 생긴 겁니다. 이처럼 흑사병은 봉건제도를 무너뜨리고 자본주의의 싹을 틔웁니다.

전쟁보다 무서웠던 전염병의 공포

나폴레옹이 러시아 원정에서 실패한 원인은 기근과 추위 때문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발진티푸스'라는 전염병이 1812년 러시아 정복에 나선 나폴레옹의 50만 대군을 몰살시켰다는 설도 있습니다. 발진티푸스의 창궐로 모스크바에 도착했을 때 나폴레옹의 병력은 이미 9만 명으로 줄어 있었습니다.

발진티푸스는 러시아 혁명 당시 2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갑니다. 레닌은 "사회주의가 '이'를 물리치거나 '이'가 사회주의를 좌절시키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국경 넘나드는 전염병...바이러스와의 싸움은 '현재 진행형'

국경을 넘는 전염병은 새로운 골칫거리입니다. 2002년 11월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발생해 세계로 확산한 사스는 8천여 명을 감염시켜 774명의 희생자를 냈습니다.

2015년 한국을 강타한 메르스 기억하시죠? 올해에도 중동지역에서 2백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중국에서 페스트가 발생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페스트는 균이 원인이고 치료제도 나와 있지만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은 아직 없습니다.

가장 좋은 대처법은 '면역력 강화'와 '개인위생 관리'입니다. 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을 길러야 합니다.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옷 소매 등으로 가려야 합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엔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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