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병이 배수관으로’ 폐유리 재활용 신기술 개발

입력 2019.11.30 (06:47) 수정 2019.11.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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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수십만 톤씩 배출되는 유리병 중 상당수는 재활용되지 못하고 매립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데요.

그런데 폐유리병으로 배수로나 단열재 등에 쓰이는 건축자재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이수복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쓰레기 사이로 깨진 맥주병과 와인병이 나뒹굽니다.

이 같은 유리들은 대부분 일반 쓰레기와 함께 매립장에 묻힙니다.

해마다 유리병이 47만 톤가량 배출되는데 이 중 15만 톤은 다시 쓰이지 못하고 그냥 버려지는데요.

그런데 이처럼 재활용이 어려운 폐유리병을 단열재나 배수관으로 만들 수 있는 건축 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새로 개발됐습니다.

환경부 산하 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이 민간업체와 함께 개발한 기술로, 유리를 잘게 부순 뒤 900도 이상 특수 열처리로 미세한 기포를 발생시켜 가볍고 튼튼한 알갱이 '발포유리비드'를 만드는 겁니다.

[이철태/단국대 화학공학과 명예교수/개발 책임자 : "기체가 될 수 있는 물질과 (유리를) 혼합한 다음 고온 발포로에 집어넣게 되면 마치 옥수수가 뻥튀기되듯 발포유리비드가 되는 겁니다."]

발포유리비드를 첨가한 건축자재는 기존 시멘트 제품만큼 튼튼하면서 무게는 40% 이상 줄일 수 있어 초고층 건축물 등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그동안 땅에 묻어야 했던 폐유리를 재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입니다.

[조봉규/환경부 산하 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 단장 : "(발포유리비드를) 고부가 건축자재로 만들었을 때 약 500억 원 이상 부가가치가 창출될 뿐만 아니라 국내 매립장 수명연장이라는 막대한 환경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사업단은 3개월간의 시험 생산을 거쳐 본격적인 건축자재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수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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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주병이 배수관으로’ 폐유리 재활용 신기술 개발
    • 입력 2019-11-30 06:55:02
    • 수정2019-11-30 13:46:53
    뉴스광장 1부
[앵커]

해마다 수십만 톤씩 배출되는 유리병 중 상당수는 재활용되지 못하고 매립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데요.

그런데 폐유리병으로 배수로나 단열재 등에 쓰이는 건축자재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이수복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쓰레기 사이로 깨진 맥주병과 와인병이 나뒹굽니다.

이 같은 유리들은 대부분 일반 쓰레기와 함께 매립장에 묻힙니다.

해마다 유리병이 47만 톤가량 배출되는데 이 중 15만 톤은 다시 쓰이지 못하고 그냥 버려지는데요.

그런데 이처럼 재활용이 어려운 폐유리병을 단열재나 배수관으로 만들 수 있는 건축 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새로 개발됐습니다.

환경부 산하 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이 민간업체와 함께 개발한 기술로, 유리를 잘게 부순 뒤 900도 이상 특수 열처리로 미세한 기포를 발생시켜 가볍고 튼튼한 알갱이 '발포유리비드'를 만드는 겁니다.

[이철태/단국대 화학공학과 명예교수/개발 책임자 : "기체가 될 수 있는 물질과 (유리를) 혼합한 다음 고온 발포로에 집어넣게 되면 마치 옥수수가 뻥튀기되듯 발포유리비드가 되는 겁니다."]

발포유리비드를 첨가한 건축자재는 기존 시멘트 제품만큼 튼튼하면서 무게는 40% 이상 줄일 수 있어 초고층 건축물 등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그동안 땅에 묻어야 했던 폐유리를 재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입니다.

[조봉규/환경부 산하 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 단장 : "(발포유리비드를) 고부가 건축자재로 만들었을 때 약 500억 원 이상 부가가치가 창출될 뿐만 아니라 국내 매립장 수명연장이라는 막대한 환경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사업단은 3개월간의 시험 생산을 거쳐 본격적인 건축자재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수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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