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 일문일답 “5월에 이미 은퇴 결심했다”

입력 2019.12.1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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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투수 4관왕 윤석민.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부문 1위. 한 시대를 풍미했던 KIA 투수 윤석민이 13일 은퇴를 발표했다.

1986년생 우리 나이로 34살, 류현진보다 한 살 많은 나이에 그라운드와 이별했다.

다음은 KBS와 윤석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질문 1) 은퇴를 결심한 이유는?

첫 번째는 부상이었다. 두 번째는 재활을 오래 하면서 운동 능력을 많이 잃었다. 어깨 상태도 호전되지 않아 답답했다. 1군에서 던지고 싶은데 실력이 따라와 줄지 불확실했다. 제가 코치라고 생각했을 때 저 같은 선수를 쓸까도 생각해봤다. 100%로 완치가 안 되니까 선수 생활 이어가는 게 민폐라고 생각했다.

질문 2) 은퇴 결심은 언제 했나?

사실은 지난 5월쯤 구단에 그만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2군 경기 등판 후에 어깨가 더 안 좋았고 앞으로 못 던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즌 종료 후 구단에서는 기회를 더 주려고 했는데 제가 자신이 없었다.

질문 3) 현재 정확한 몸 상태는?

야구 선수로서의 어깨가 아니다. 140, 150km로 던져야 하는데 그 정도로 버텨줄 어깨가 아니다. 던질 때마다 통증이 있어 세게 던질 수 없다.

질문 4) 생애 최고의 순간?

좋았던 기억이 많았다. 프로 처음 데뷔했을 때도 기억나고 승리한 날, 완봉, 완투한 날 등. 2009년 우승한 날도 생생하다. 안 좋았던 것은 바로 지금이다. 정말 최악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같아서 죄송스럽다. 마음이 무겁다.

*윤석민은 미국에서 돌아와 2015년 KIA와 4년 90억 계약을 맺었다. 그해 2승 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으로 제 몫을 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는 부상으로 몸값을 못해 '먹튀'로 불리기 시작했다.

질문 5) 친한 동료가 해준 말은?

가장 친한 동료 중의 한 명이 같은 아파트 위층에 사는 이범호 형이다. 현재 일본에서 들어와 있다. 친한 사이니까 오히려 말을 아끼더라.

질문 6) 2014년 미국 마이너리그 볼티모어 시절을 회상하면?

당시 계약이 너무 늦게 됐다. 그때도 어깨가 건강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 같다. 마이너리그는 환경이 상당히 열악했다. 어깨가 뭉치거나 안 좋았을 때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때 병을 키우지 않았나 생각한다.

*윤석민은 아쉽게도 메이저리그 무대는 한 경기도 밟지 못했다.

질문 7) 미국 진출하려는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저는 도전할 수 있을 때 도전하는 게 답이라 생각한다. 선수로서 더 큰 무대로 가는 것은 영광이고 과감히 도전해 봤으면 좋겠다. 저는 실패한 사례이긴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값진 경험이다. 저처럼 실패하지 않고 잘 되길 바란다. 몸 상태만 좋으면 야구는 어디서든 똑같다. 종이 한 장 차다. 건강할 때 가면 사실 겁날 것 없다.

질문 8) 앞으로 계획?

일단 정리를 하고 차근차근 고민하겠다. 최근 3, 4년간 정말 힘들었다. 기회가 되면 은퇴식을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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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A 윤석민 일문일답 “5월에 이미 은퇴 결심했다”
    • 입력 2019-12-13 19:36:38
    스포츠K
2011년 투수 4관왕 윤석민.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부문 1위. 한 시대를 풍미했던 KIA 투수 윤석민이 13일 은퇴를 발표했다.

1986년생 우리 나이로 34살, 류현진보다 한 살 많은 나이에 그라운드와 이별했다.

다음은 KBS와 윤석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질문 1) 은퇴를 결심한 이유는?

첫 번째는 부상이었다. 두 번째는 재활을 오래 하면서 운동 능력을 많이 잃었다. 어깨 상태도 호전되지 않아 답답했다. 1군에서 던지고 싶은데 실력이 따라와 줄지 불확실했다. 제가 코치라고 생각했을 때 저 같은 선수를 쓸까도 생각해봤다. 100%로 완치가 안 되니까 선수 생활 이어가는 게 민폐라고 생각했다.

질문 2) 은퇴 결심은 언제 했나?

사실은 지난 5월쯤 구단에 그만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2군 경기 등판 후에 어깨가 더 안 좋았고 앞으로 못 던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즌 종료 후 구단에서는 기회를 더 주려고 했는데 제가 자신이 없었다.

질문 3) 현재 정확한 몸 상태는?

야구 선수로서의 어깨가 아니다. 140, 150km로 던져야 하는데 그 정도로 버텨줄 어깨가 아니다. 던질 때마다 통증이 있어 세게 던질 수 없다.

질문 4) 생애 최고의 순간?

좋았던 기억이 많았다. 프로 처음 데뷔했을 때도 기억나고 승리한 날, 완봉, 완투한 날 등. 2009년 우승한 날도 생생하다. 안 좋았던 것은 바로 지금이다. 정말 최악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같아서 죄송스럽다. 마음이 무겁다.

*윤석민은 미국에서 돌아와 2015년 KIA와 4년 90억 계약을 맺었다. 그해 2승 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으로 제 몫을 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는 부상으로 몸값을 못해 '먹튀'로 불리기 시작했다.

질문 5) 친한 동료가 해준 말은?

가장 친한 동료 중의 한 명이 같은 아파트 위층에 사는 이범호 형이다. 현재 일본에서 들어와 있다. 친한 사이니까 오히려 말을 아끼더라.

질문 6) 2014년 미국 마이너리그 볼티모어 시절을 회상하면?

당시 계약이 너무 늦게 됐다. 그때도 어깨가 건강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 같다. 마이너리그는 환경이 상당히 열악했다. 어깨가 뭉치거나 안 좋았을 때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때 병을 키우지 않았나 생각한다.

*윤석민은 아쉽게도 메이저리그 무대는 한 경기도 밟지 못했다.

질문 7) 미국 진출하려는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저는 도전할 수 있을 때 도전하는 게 답이라 생각한다. 선수로서 더 큰 무대로 가는 것은 영광이고 과감히 도전해 봤으면 좋겠다. 저는 실패한 사례이긴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값진 경험이다. 저처럼 실패하지 않고 잘 되길 바란다. 몸 상태만 좋으면 야구는 어디서든 똑같다. 종이 한 장 차다. 건강할 때 가면 사실 겁날 것 없다.

질문 8) 앞으로 계획?

일단 정리를 하고 차근차근 고민하겠다. 최근 3, 4년간 정말 힘들었다. 기회가 되면 은퇴식을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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