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 환자 이송 필수 vs 민원…“생명의 소리다” 운동도

입력 2020.01.20 (21:33) 수정 2020.01.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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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국종 교수와 병원 측 갈등의 골이 깊어진 이유 중 하나가 닥터헬기 문제입니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를 떠나겠다고 밝혔지만 이 곳 닥터헬기는 이르면 내일(21일)부터 다시 운항을 시작할 예정인데요,

환자를 빨리 옮기려면 닥터헬기가 꼭 필요하지만, 이착륙 소음 때문에 주민들은 계속 민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해법은 없는 걸까요?

이효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헬기가 고속도로 입구에 착륙합니다.

3중 추돌사고로 중상을 입은 환자, 15분 만에 병원으로 이송돼 살 수 있었습니다.

[이국종/교수/2018년 9월 : "앰뷸런스가 고속도로에서 빨리 달릴 수 있다고 하지만, 항공기보다 더 빠르게 달리는앰뷸런스는 없거든요."]

하지만 외상센터 주변 주민들 불만은 큽니다.

이착륙 소음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경비 : "다 시끄럽다고 해서 죽겠어요. 세사는 사람 시끄러우면 가려고 해요. 우리가 잠을 못자는거예요."]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에서 닥터 헬기 도입 초기에는 이틀에 한 번 꼴로 환자를 이송했습니다.

훈련까지 합쳐 운항이 수시로 이뤄졌다는 게 주민들 말입니다.

헬기가 이착륙 할때 나는 소음은 115데시벨 정도.

확성기를 최고 음량으로 방송했을 때인 100데시벨 보다 큽니다.

[○○아파트 관리소장 : "여기 위로 지나가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힘들어합니다. (민원을) 병원에 두세 차례 했나 그렇다고 같은 민원을 계속 반복할 수도 없고…."]

환자 이송이 급한 이국종 교수와 민원을 신경 쓰는 병원 측, 이번 갈등의 주요 원인이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와 전남 등에선 닥터 헬기 캠페인이 한창입니다.

헬기 소리는 '생명을 구하는 희망의 소리'로 생각하자는 겁니다.

무엇보다 주민과 병원 측의 대화 노력이 절실합니다.

[배금석/전국권역외상센터협의회 회장 : "지역 주민들을 만나서 설득을 하고 또 지역주민들에게 병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도움을 주고 하면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을 겁니다."]

두 달 넘게 운항이 중단됐던 아주대병원 닥터헬기는 야간 훈련을 마치는 대로 조만간 환자이송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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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헬기’ 환자 이송 필수 vs 민원…“생명의 소리다” 운동도
    • 입력 2020-01-20 21:35:03
    • 수정2020-01-21 13: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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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국종 교수와 병원 측 갈등의 골이 깊어진 이유 중 하나가 닥터헬기 문제입니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를 떠나겠다고 밝혔지만 이 곳 닥터헬기는 이르면 내일(21일)부터 다시 운항을 시작할 예정인데요,

환자를 빨리 옮기려면 닥터헬기가 꼭 필요하지만, 이착륙 소음 때문에 주민들은 계속 민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해법은 없는 걸까요?

이효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헬기가 고속도로 입구에 착륙합니다.

3중 추돌사고로 중상을 입은 환자, 15분 만에 병원으로 이송돼 살 수 있었습니다.

[이국종/교수/2018년 9월 : "앰뷸런스가 고속도로에서 빨리 달릴 수 있다고 하지만, 항공기보다 더 빠르게 달리는앰뷸런스는 없거든요."]

하지만 외상센터 주변 주민들 불만은 큽니다.

이착륙 소음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경비 : "다 시끄럽다고 해서 죽겠어요. 세사는 사람 시끄러우면 가려고 해요. 우리가 잠을 못자는거예요."]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에서 닥터 헬기 도입 초기에는 이틀에 한 번 꼴로 환자를 이송했습니다.

훈련까지 합쳐 운항이 수시로 이뤄졌다는 게 주민들 말입니다.

헬기가 이착륙 할때 나는 소음은 115데시벨 정도.

확성기를 최고 음량으로 방송했을 때인 100데시벨 보다 큽니다.

[○○아파트 관리소장 : "여기 위로 지나가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힘들어합니다. (민원을) 병원에 두세 차례 했나 그렇다고 같은 민원을 계속 반복할 수도 없고…."]

환자 이송이 급한 이국종 교수와 민원을 신경 쓰는 병원 측, 이번 갈등의 주요 원인이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와 전남 등에선 닥터 헬기 캠페인이 한창입니다.

헬기 소리는 '생명을 구하는 희망의 소리'로 생각하자는 겁니다.

무엇보다 주민과 병원 측의 대화 노력이 절실합니다.

[배금석/전국권역외상센터협의회 회장 : "지역 주민들을 만나서 설득을 하고 또 지역주민들에게 병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도움을 주고 하면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을 겁니다."]

두 달 넘게 운항이 중단됐던 아주대병원 닥터헬기는 야간 훈련을 마치는 대로 조만간 환자이송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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