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1.25% 동결…성장률 전망은 2.1%로 0.2%p 하향

입력 2020.02.27 (09:50) 수정 2020.02.2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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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27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과 10월에 0.25%p씩 인하돼 사상 최저치인 1.25%로 내려갔으며,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에 동결된 데 이어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국내 수요·생산 활동의 위축은 경제적 요인이라기보다는 감염에 따른 불안 심리 확산에 주로 기인하기 때문에 미시적인 정책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 총재는 또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높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주택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만큼 아직은 금융안정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가 추경 편성을 추진하는 만큼 한은도 정책 공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가 다양한 정책, 재정지원, 미시정책을 시행하거나 준비 중에 있고, 한은도 같은 인식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증액해 피해 업체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답했습니다.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배경에 대해선 "코로나19 영향으로 실물경제 위축은 벌써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과거 어느 때보다 충격이 클 것이고 그 영향이 1분기에 특히 집중될 것"이라며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을 2.1%로 하향 조정한 것과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것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지 않고 3월에 정점을 이룬 뒤 점차 진정된다는 전제로 이뤄진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앞서 금통위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교역 부진이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제금융시장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국내경제도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수출이 둔화되는 등 성장세가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설비투자 부진이 완화됐고,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개선되는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전환과 석유류 가격 오름세 확대 등으로 1%대 중반으로 높아졌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초반을 보이다가 다소 낮아져 금년 중 1% 내외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며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늘 금통위에선 조동철·신인석 위원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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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기준금리 연 1.25% 동결…성장률 전망은 2.1%로 0.2%p 하향
    • 입력 2020-02-27 09:50:27
    • 수정2020-02-27 14:16:25
    경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27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과 10월에 0.25%p씩 인하돼 사상 최저치인 1.25%로 내려갔으며,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에 동결된 데 이어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국내 수요·생산 활동의 위축은 경제적 요인이라기보다는 감염에 따른 불안 심리 확산에 주로 기인하기 때문에 미시적인 정책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 총재는 또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높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주택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만큼 아직은 금융안정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가 추경 편성을 추진하는 만큼 한은도 정책 공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가 다양한 정책, 재정지원, 미시정책을 시행하거나 준비 중에 있고, 한은도 같은 인식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증액해 피해 업체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답했습니다.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배경에 대해선 "코로나19 영향으로 실물경제 위축은 벌써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과거 어느 때보다 충격이 클 것이고 그 영향이 1분기에 특히 집중될 것"이라며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을 2.1%로 하향 조정한 것과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것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지 않고 3월에 정점을 이룬 뒤 점차 진정된다는 전제로 이뤄진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앞서 금통위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교역 부진이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제금융시장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국내경제도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수출이 둔화되는 등 성장세가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설비투자 부진이 완화됐고,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개선되는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전환과 석유류 가격 오름세 확대 등으로 1%대 중반으로 높아졌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초반을 보이다가 다소 낮아져 금년 중 1% 내외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며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늘 금통위에선 조동철·신인석 위원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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