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홍준표 내친 ‘김형오 칼’…결국 무소속 출마?

입력 2020.03.0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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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표도 결국 '김형오의 칼'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어제(5일) 발표에서 홍 전 대표가 공천을 신청한 경남 양산을 지역을 나동연 전 양산시장과 박인·이장권 전 도의원 간 경선 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김형오 위원장은 홍 전 대표를 다른 지역구로도 보내지 않을 거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시면 될 것"이라고 답하며 공천 배제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어디에 여론조사를 넣어본들 내가 1등을 할 텐데, 어떻게 컷오프 대상이 되느냐"고 했던 홍 전 대표, "국회의원 네 번 하면서, 당 덕으로 된 적이 없고 내 이름과 이력과 명성으로 된 것"이라며 "공천에 목매지 않겠다"고 했었지만, 충격은 작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참 야비한 정치…사악한 속임수에 속아"

발표가 나온 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 4개를 잇달아 올렸습니다. 발표 직후엔 "사흘 전 김형오 공관위원장께서 직접 전화를 하시어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추가 공모에 응하도록 설득을 하면 컷오프 하지 않고 같이 경선을 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허허 참!"이라고 썼습니다.

한 시간여 뒤, "참 야비한 정치 한다."는 한 문장을 남긴 홍 전 대표, "황교안 대표 측 견제와 김형오 위원장 등의 사악한 속임수에 속았다"며 김형오 위원장을 직접 겨냥했고, "이젠 사람이 무섭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홍 전 대표가 끝으로 남긴 글은 "야비한 공천 배제를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홍준표다운 행동인지 오늘부터 숙고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숙고는 길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과연 홍 전 대표의 '홍준표다운 행동'은 무엇일까요?


무소속 출마? 불출마? "다음 주 초쯤 입장 낼 듯"

홍 전 대표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두 가지입니다. 4.15 총선 불출마 또는 무소속 출마인데, 무소속으로 나설 경우 '고향 출마'를 원했던 홍 전 대표가 경남 밀양·의령·함양·창녕으로 갈지, 애초 통합당에서 공천을 신청했던 경남 양산을 지역으로 출마할지가 주목됩니다.

홍 전 대표는 통합당 공천 면접 심사를 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이미 밀양에서 컷오프를 당했으니, 양산에서도 당하면 두 번째"라며 "컷오프를 두 번 당하면, 정계 은퇴나 무소속 출마 중에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두 달 전 기자간담회에서 "25년 동안 이 당, 저 당 옮긴 적도 없고 딴 데 나간 적이 없다" "나는 통합 대상이 아니고 통합이 되어있는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홍 전 대표와 함께 공천 배제되면서 탈당을 결심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홍 전 대표 측은 "다음 주 초쯤 홍 전 대표 입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공천이 마무리되는 국면에서 입장을 낼 듯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오늘(6일) 회의실로 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홍 전 대표가 자신을 직접 겨냥해 맹비난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걸 볼 시간이 없다"고 잘라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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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06 13:55:50
    여심야심
홍준표 전 대표도 결국 '김형오의 칼'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어제(5일) 발표에서 홍 전 대표가 공천을 신청한 경남 양산을 지역을 나동연 전 양산시장과 박인·이장권 전 도의원 간 경선 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김형오 위원장은 홍 전 대표를 다른 지역구로도 보내지 않을 거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시면 될 것"이라고 답하며 공천 배제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어디에 여론조사를 넣어본들 내가 1등을 할 텐데, 어떻게 컷오프 대상이 되느냐"고 했던 홍 전 대표, "국회의원 네 번 하면서, 당 덕으로 된 적이 없고 내 이름과 이력과 명성으로 된 것"이라며 "공천에 목매지 않겠다"고 했었지만, 충격은 작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참 야비한 정치…사악한 속임수에 속아"

발표가 나온 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 4개를 잇달아 올렸습니다. 발표 직후엔 "사흘 전 김형오 공관위원장께서 직접 전화를 하시어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추가 공모에 응하도록 설득을 하면 컷오프 하지 않고 같이 경선을 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허허 참!"이라고 썼습니다.

한 시간여 뒤, "참 야비한 정치 한다."는 한 문장을 남긴 홍 전 대표, "황교안 대표 측 견제와 김형오 위원장 등의 사악한 속임수에 속았다"며 김형오 위원장을 직접 겨냥했고, "이젠 사람이 무섭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홍 전 대표가 끝으로 남긴 글은 "야비한 공천 배제를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홍준표다운 행동인지 오늘부터 숙고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숙고는 길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과연 홍 전 대표의 '홍준표다운 행동'은 무엇일까요?


무소속 출마? 불출마? "다음 주 초쯤 입장 낼 듯"

홍 전 대표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두 가지입니다. 4.15 총선 불출마 또는 무소속 출마인데, 무소속으로 나설 경우 '고향 출마'를 원했던 홍 전 대표가 경남 밀양·의령·함양·창녕으로 갈지, 애초 통합당에서 공천을 신청했던 경남 양산을 지역으로 출마할지가 주목됩니다.

홍 전 대표는 통합당 공천 면접 심사를 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이미 밀양에서 컷오프를 당했으니, 양산에서도 당하면 두 번째"라며 "컷오프를 두 번 당하면, 정계 은퇴나 무소속 출마 중에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두 달 전 기자간담회에서 "25년 동안 이 당, 저 당 옮긴 적도 없고 딴 데 나간 적이 없다" "나는 통합 대상이 아니고 통합이 되어있는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홍 전 대표와 함께 공천 배제되면서 탈당을 결심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홍 전 대표 측은 "다음 주 초쯤 홍 전 대표 입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공천이 마무리되는 국면에서 입장을 낼 듯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오늘(6일) 회의실로 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홍 전 대표가 자신을 직접 겨냥해 맹비난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걸 볼 시간이 없다"고 잘라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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