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정의당 앞지른 형제·자매당, 이렇게 탄생했다

입력 2020.03.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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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막판까지 '의원 꿔주기' 수싸움

27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4.15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이 마감돼 각 정당과 후보의 기호, 투표용지 배치 순서가 결정됐습니다.

기호상 1번은 더불어민주당, 2번은 미래통합당, 3번은 민생당, 4번은 미래한국당, 5번은 더불어시민당, 6번은 정의당 등의 순으로 배치됐습니다.

가장 큰 관심사, 역시 비례대표 투표용지입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적용으로 제1, 2당인 민주당과 통합당, 조금이라도 비례 의석을 더 확보하기 위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비례대표 투표용지의 제일 위 칸, 기호 3번 민생당이 차지하게 됐습니다. 그 아래로는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등의 순으로 결정됐습니다.

이런 결과가 나오기까지 미처 보여드리지 못한 현장을 영상으로 정리했습니다.


통합당, 한밤중 의원총회서 자매당 갈 의원들 '제명'

4.15 총선 후보등록이 시작된 26일,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한밤중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선거를 불과 20일 앞두고 의원들이 모인 이유, 이른바 통합당의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할 비례대표 의원들을 제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는 만큼 이들의 당적을 옮기기 위해선 의원총회를 열어 '제명'해야만 합니다. 심야 의총이 열리게 된 배경입니다.

이날 의총에는 의결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제명 대상인 비례 의원들 대다수가 참석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통합당은 이날 김규환·김순례·김승희·김종석·문진국·송희경·윤종필 등 7명의 비례대표 의원을 제명해 무소속으로 만들었고, 이 7명은 곧바로 미래한국당에 입당했습니다.

민주당, 형제당 위 칸 차지 위해 '막판 이적'까지

두 달 전 당 대표까지 나서며 "위성정당 창당은 위장정당"이라며 발끈했던 민주당 역시 막판 '의원 꿔주기'에 열을 올린 건 마찬가지입니다.

민주당은 지난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형제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의 이적을 위해 심기준·제윤경·정은혜 등 비례대표 의원 3명을 제명했습니다. 여기에 26일 밤, 뒤늦게 지역구 의원인 윤일규 의원도 탈당계를 제출해 더불어시민당으로 이적했습니다.

앞서 이종걸·신창현·이규희·이훈 의원 등 지역구 의원 4명도 앞서 이적했던 만큼, 의석수가 6석인 정의당보다 더불어시민당의 현역 의원이 1명 더 많은 상태였는데, 왜 윤 의원까지 뒤늦게 당적을 옮겼을까요?

해답은 지역구 의원이 5명 이상이거나 직전 선거에서 3% 이상 득표한 정당들을 대상으로 우선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호'를 부여한다는 선거법에 있습니다.

더불어시민당이 정의당보다 더 높은 기호를 받기 위해선 지역구 의원인 윤 의원의 이적이 불가피했던 겁니다.

누더기가 된 제도, 총선 이후는?

막판까지 치열했던 의원 꿔주기 수 싸움, 21대 총선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또 원내 1, 2당의 형제·자매정당들, 총선 뒤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무엇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만들어 누더기가 되게 한 거대 양당, 21대 국회에서 그 책임을 어떻게 질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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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심야심] 정의당 앞지른 형제·자매당, 이렇게 탄생했다
    • 입력 2020-03-28 10:06:48
    여심야심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막판까지 '의원 꿔주기' 수싸움

27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4.15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이 마감돼 각 정당과 후보의 기호, 투표용지 배치 순서가 결정됐습니다.

기호상 1번은 더불어민주당, 2번은 미래통합당, 3번은 민생당, 4번은 미래한국당, 5번은 더불어시민당, 6번은 정의당 등의 순으로 배치됐습니다.

가장 큰 관심사, 역시 비례대표 투표용지입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적용으로 제1, 2당인 민주당과 통합당, 조금이라도 비례 의석을 더 확보하기 위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비례대표 투표용지의 제일 위 칸, 기호 3번 민생당이 차지하게 됐습니다. 그 아래로는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등의 순으로 결정됐습니다.

이런 결과가 나오기까지 미처 보여드리지 못한 현장을 영상으로 정리했습니다.


통합당, 한밤중 의원총회서 자매당 갈 의원들 '제명'

4.15 총선 후보등록이 시작된 26일,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한밤중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선거를 불과 20일 앞두고 의원들이 모인 이유, 이른바 통합당의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할 비례대표 의원들을 제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는 만큼 이들의 당적을 옮기기 위해선 의원총회를 열어 '제명'해야만 합니다. 심야 의총이 열리게 된 배경입니다.

이날 의총에는 의결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제명 대상인 비례 의원들 대다수가 참석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통합당은 이날 김규환·김순례·김승희·김종석·문진국·송희경·윤종필 등 7명의 비례대표 의원을 제명해 무소속으로 만들었고, 이 7명은 곧바로 미래한국당에 입당했습니다.

민주당, 형제당 위 칸 차지 위해 '막판 이적'까지

두 달 전 당 대표까지 나서며 "위성정당 창당은 위장정당"이라며 발끈했던 민주당 역시 막판 '의원 꿔주기'에 열을 올린 건 마찬가지입니다.

민주당은 지난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형제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의 이적을 위해 심기준·제윤경·정은혜 등 비례대표 의원 3명을 제명했습니다. 여기에 26일 밤, 뒤늦게 지역구 의원인 윤일규 의원도 탈당계를 제출해 더불어시민당으로 이적했습니다.

앞서 이종걸·신창현·이규희·이훈 의원 등 지역구 의원 4명도 앞서 이적했던 만큼, 의석수가 6석인 정의당보다 더불어시민당의 현역 의원이 1명 더 많은 상태였는데, 왜 윤 의원까지 뒤늦게 당적을 옮겼을까요?

해답은 지역구 의원이 5명 이상이거나 직전 선거에서 3% 이상 득표한 정당들을 대상으로 우선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호'를 부여한다는 선거법에 있습니다.

더불어시민당이 정의당보다 더 높은 기호를 받기 위해선 지역구 의원인 윤 의원의 이적이 불가피했던 겁니다.

누더기가 된 제도, 총선 이후는?

막판까지 치열했던 의원 꿔주기 수 싸움, 21대 총선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또 원내 1, 2당의 형제·자매정당들, 총선 뒤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무엇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만들어 누더기가 되게 한 거대 양당, 21대 국회에서 그 책임을 어떻게 질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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