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교육감 “심각단계서 4월6일 개학 어렵다”…온라인 개학 현실화?

입력 2020.03.28 (18:27) 수정 2020.03.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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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교육감 "'심각단계'에서 다음 달 6일 개학 어렵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늘(28일) 전국의 시도교육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초중고 개학을 예정대로 할 수 있을지가 집중 논의됐습니다. 대다수 교육감들은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다음 달 6일 등교 개학은 어렵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단계에서 개학은 어렵다는 것이 교육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집단 감염이 우려되고, 개학이 자칫 사회적 거리두기에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이 이유로 제시됐다고 합니다.

교육감들은 자체적으로 개학에 대한 학부모나 교원들의 의견도 수렴해왔는데, 여기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명 안팎에서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겁니다.


'온라인 개학' 현실화 되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간담회에서는 여러가지 대안도 논의됐습니다. 개학을 무한정 늦출 수 없는 만큼 '온라인 개학'을 통해 원격 수업을 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고 합니다. 정부 관계자는 "온라인 교육이 불가피하다는 데 교육감 대부분이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교육부는 원격 수업 운영안을 각 시도교육청에 배포했습니다.

문제는 원격 수업을 할 수 있는 준비가 충분히 됐느냐는 부분입니다. 이와 관련해 교육감들은 "학교별 편차가 크다"고 오늘 간담회에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젊은 교사의 경우에는 원격 수업에 익숙하지만 나이가 많은 교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학교별 편차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일선 교육청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서는 원격 수업을 자신 있게 내놓을 만한 수준이 안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천교육교사 모임의 권재원 씨도 페이스북에 "우리나라는 IT 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온라인 수업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며, "교사용 컴퓨터는 지메일, 네이버메일, 다음메일, 카카오톡, 클라우드가 다 차단되어 있다"고 썼습니다.
권 씨는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학생과 상호소통하면서 수업을 한다?"고 반문하며 "일주일만에 다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오늘 간담회에서는 학년별로 개학 시기를 차등 적용하는 의견도 제시됐다고 합니다. 수능을 앞두고 있는 고3에 대해 먼저 개학을 하는 겁니다. 개학이 미뤄질수록 고3 학생들은 재수생에 비해 수능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입니다.

30~31일 개학 여부 최종 결정

정부는 일선 교육감뿐 아니라 학부모와 교원, 일반 시민의 의견까지 폭넓게 수렴해 오는 30일이나 31일 개학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각 시도지사들은 지역 여론 수렴 결과 다음 달 6일 개학은 어렵다는 의견을 총리실에 전달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정 총리는 오늘 간담회에서 개학의 조건으로 3가지를 제시했습니다. 통제 가능한 수준의 감염 위험과 학부모·지역사회·교육계의 공감대, 학교의 방역체계가 그것입니다.

지난 21일 정 총리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 고강도 대책을 발표한 것도 이런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인데요,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행정명령 등 강제력을 동원하겠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확진자 숫자에 큰 변화는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효과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아직은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단계에서 하향 조정할 만큼 확진자가 줄어들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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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8 18:27:49
    • 수정2020-03-28 18:30:29
    취재K
시도교육감 "'심각단계'에서 다음 달 6일 개학 어렵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늘(28일) 전국의 시도교육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초중고 개학을 예정대로 할 수 있을지가 집중 논의됐습니다. 대다수 교육감들은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다음 달 6일 등교 개학은 어렵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단계에서 개학은 어렵다는 것이 교육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집단 감염이 우려되고, 개학이 자칫 사회적 거리두기에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이 이유로 제시됐다고 합니다.

교육감들은 자체적으로 개학에 대한 학부모나 교원들의 의견도 수렴해왔는데, 여기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명 안팎에서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겁니다.


'온라인 개학' 현실화 되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간담회에서는 여러가지 대안도 논의됐습니다. 개학을 무한정 늦출 수 없는 만큼 '온라인 개학'을 통해 원격 수업을 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고 합니다. 정부 관계자는 "온라인 교육이 불가피하다는 데 교육감 대부분이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교육부는 원격 수업 운영안을 각 시도교육청에 배포했습니다.

문제는 원격 수업을 할 수 있는 준비가 충분히 됐느냐는 부분입니다. 이와 관련해 교육감들은 "학교별 편차가 크다"고 오늘 간담회에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젊은 교사의 경우에는 원격 수업에 익숙하지만 나이가 많은 교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학교별 편차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일선 교육청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서는 원격 수업을 자신 있게 내놓을 만한 수준이 안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천교육교사 모임의 권재원 씨도 페이스북에 "우리나라는 IT 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온라인 수업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며, "교사용 컴퓨터는 지메일, 네이버메일, 다음메일, 카카오톡, 클라우드가 다 차단되어 있다"고 썼습니다.
권 씨는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학생과 상호소통하면서 수업을 한다?"고 반문하며 "일주일만에 다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오늘 간담회에서는 학년별로 개학 시기를 차등 적용하는 의견도 제시됐다고 합니다. 수능을 앞두고 있는 고3에 대해 먼저 개학을 하는 겁니다. 개학이 미뤄질수록 고3 학생들은 재수생에 비해 수능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입니다.

30~31일 개학 여부 최종 결정

정부는 일선 교육감뿐 아니라 학부모와 교원, 일반 시민의 의견까지 폭넓게 수렴해 오는 30일이나 31일 개학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각 시도지사들은 지역 여론 수렴 결과 다음 달 6일 개학은 어렵다는 의견을 총리실에 전달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정 총리는 오늘 간담회에서 개학의 조건으로 3가지를 제시했습니다. 통제 가능한 수준의 감염 위험과 학부모·지역사회·교육계의 공감대, 학교의 방역체계가 그것입니다.

지난 21일 정 총리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 고강도 대책을 발표한 것도 이런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인데요,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행정명령 등 강제력을 동원하겠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확진자 숫자에 큰 변화는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효과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아직은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단계에서 하향 조정할 만큼 확진자가 줄어들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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