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과 닮았지만”…또 좌절된 여순사건 특별법

입력 2020.04.03 (19:32) 수정 2020.04.0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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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제주 4.3 추념식을 안타깝게 지켜본 이들이 있습니다.

극심한 좌우 대결 중 대규모 양민학살이 났다는 점에서 4.3과 매우 닮아 있는 여순사건의 유족들인데요.

유족들은 20년 동안 진상규명 특별법을 요구했지만 무관심과 부정적 인식에 부딪혀 이번 국회에서도 숙원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3과 쌍둥이라고 불리는 여순사건으로 3살 때 아버지를 잃은 윤정근 씨는 제주 4.3 추념식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봤습니다.

특별법이 있고 국가기념일로도 지정된 4.3에 비해 여순사건의 진상규명은 더디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윤정근/여순사건 유족 : "(4.3은) 대통령이 오셔서 저렇게 많은 사람 가운데 서로 화해와 상생을 하고 있는데, 여순사건은 거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여순사건은 1948년 제주 4.3 진압 파병을 거부한 국군 14연대가 무장봉기를 일으키며 시작됐습니다.

봉기는 일주일여 만에 진압됐지만 진압 이후에도 이른바 반란의 협력자 색출 명목으로 2년 가까이 민간인이 희생됐습니다.

2005년 정부의 진실화해위원회 조사에서 확인된 공식 피해자는 880여 명.

그러나 1949년 11월, 전남도가 발표한 인명피해 규모는 만 천여 명이고, 한 민간 연구단체는 군경과 좌익 양측에 의해 민간인 만여 명이 학살됐다고 추정합니다.

[황순경/여순사건 여수유족회장 : "70여 년 동안 통한의 세월을 사신 유족 분들이 그 한을 풀지 못하고 한분 한분 돌아가시고 계십니다. 그분들이 한 분이라도 살아 계실 때..."]

유족들이 20년 가까이 요구해 온 양민학살 진상 재조사를 위한 특별법은 5건의 관련 법안이 제출된 20대 국회에서도 처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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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과 닮았지만”…또 좌절된 여순사건 특별법
    • 입력 2020-04-03 19:39:40
    • 수정2020-04-03 19: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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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제주 4.3 추념식을 안타깝게 지켜본 이들이 있습니다.

극심한 좌우 대결 중 대규모 양민학살이 났다는 점에서 4.3과 매우 닮아 있는 여순사건의 유족들인데요.

유족들은 20년 동안 진상규명 특별법을 요구했지만 무관심과 부정적 인식에 부딪혀 이번 국회에서도 숙원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3과 쌍둥이라고 불리는 여순사건으로 3살 때 아버지를 잃은 윤정근 씨는 제주 4.3 추념식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봤습니다.

특별법이 있고 국가기념일로도 지정된 4.3에 비해 여순사건의 진상규명은 더디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윤정근/여순사건 유족 : "(4.3은) 대통령이 오셔서 저렇게 많은 사람 가운데 서로 화해와 상생을 하고 있는데, 여순사건은 거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여순사건은 1948년 제주 4.3 진압 파병을 거부한 국군 14연대가 무장봉기를 일으키며 시작됐습니다.

봉기는 일주일여 만에 진압됐지만 진압 이후에도 이른바 반란의 협력자 색출 명목으로 2년 가까이 민간인이 희생됐습니다.

2005년 정부의 진실화해위원회 조사에서 확인된 공식 피해자는 880여 명.

그러나 1949년 11월, 전남도가 발표한 인명피해 규모는 만 천여 명이고, 한 민간 연구단체는 군경과 좌익 양측에 의해 민간인 만여 명이 학살됐다고 추정합니다.

[황순경/여순사건 여수유족회장 : "70여 년 동안 통한의 세월을 사신 유족 분들이 그 한을 풀지 못하고 한분 한분 돌아가시고 계십니다. 그분들이 한 분이라도 살아 계실 때..."]

유족들이 20년 가까이 요구해 온 양민학살 진상 재조사를 위한 특별법은 5건의 관련 법안이 제출된 20대 국회에서도 처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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