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빛 바랜 조화(造花)…6월 한달만 30톤 폐기

입력 2020.06.05 (07:36) 수정 2020.06.0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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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현충원을 찾는 참배객들이 많습니다.

금방 시드는 생화 대신, 조화를 사가는 분들이 적지 않죠?

그런데, 색이 바래 버려지는 조화 폐기물이 6월 한 달에만 30톤이 넘습니다.

쓰레기를 양산하는 추모 관행을 환경친화적으로 바꿔야 할 때입니다.

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충원을 찾은 추모객들이 정성껏 고른 조화를 들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묘비 앞에 놓인 빛바랜 조화를 새 꽃으로 바꿉니다.

[채애영/포항시 우현동 : "그래도 오면 왜 꽃이 퇴색되어 있으면 마음이 아프니까."]

참배객마다 조화를 바꾸다 보니 조화 폐기물이 넘쳐납니다.

조화는 시들지 않고 화사해서 매 묘역마다 빠지지 않는데요.

6월 한 달 동안 버려지는 양만 30톤에 달합니다.

대전현충원에서 나온 쓰레기의 절반 정도가 조화 폐기물입니다.

최근 3년간 쓰레기로 처리된 폐조화가 270톤에 이릅니다.

[국립대전현충원 관계자 : "기본적으로 두 차 정도 나온다고 보면 돼요. (하루에 두 차?) 네."]

조화 쓰레기는 폐기 절차도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갑니다.

꽃잎은 일반쓰레기로 태우고 철사와 종이가 합쳐진 줄기는 따로 분리해 땅에 묻어야 합니다.

[현충원 방문 참배객 : "거기까지 생각은 안 해봤는데. 여기서 분리수거해서 따로 처리하는 줄 알았지."]

조화 쓰레기 처리에 드는 예산이 한해 4천만 원.

[김임모/국립대전현충원 주무관 : "작년까지만 해도 단체 봉사활동이라든가 학생들 개인 봉사활동 와서 조화를 분리수거하는 작업을 도와주고 했었는데..."]

시민단체들은 조화 대신 친환경적인 추모 방식을 권합니다.

[김성중/대전충남녹색연합 국장 : "생화라든지 화분 같은 것을 사용하시고 다시 집으로 가지고 오는 방식으로 추모의식 문화를 바꿔보는 게..."]

올해는 코로나 방역 지침의 영향으로 자원봉사자가 크게 줄어 처리 비용이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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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5 07:39:42
    • 수정2020-06-05 07: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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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현충원을 찾는 참배객들이 많습니다.

금방 시드는 생화 대신, 조화를 사가는 분들이 적지 않죠?

그런데, 색이 바래 버려지는 조화 폐기물이 6월 한 달에만 30톤이 넘습니다.

쓰레기를 양산하는 추모 관행을 환경친화적으로 바꿔야 할 때입니다.

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충원을 찾은 추모객들이 정성껏 고른 조화를 들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묘비 앞에 놓인 빛바랜 조화를 새 꽃으로 바꿉니다.

[채애영/포항시 우현동 : "그래도 오면 왜 꽃이 퇴색되어 있으면 마음이 아프니까."]

참배객마다 조화를 바꾸다 보니 조화 폐기물이 넘쳐납니다.

조화는 시들지 않고 화사해서 매 묘역마다 빠지지 않는데요.

6월 한 달 동안 버려지는 양만 30톤에 달합니다.

대전현충원에서 나온 쓰레기의 절반 정도가 조화 폐기물입니다.

최근 3년간 쓰레기로 처리된 폐조화가 270톤에 이릅니다.

[국립대전현충원 관계자 : "기본적으로 두 차 정도 나온다고 보면 돼요. (하루에 두 차?) 네."]

조화 쓰레기는 폐기 절차도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갑니다.

꽃잎은 일반쓰레기로 태우고 철사와 종이가 합쳐진 줄기는 따로 분리해 땅에 묻어야 합니다.

[현충원 방문 참배객 : "거기까지 생각은 안 해봤는데. 여기서 분리수거해서 따로 처리하는 줄 알았지."]

조화 쓰레기 처리에 드는 예산이 한해 4천만 원.

[김임모/국립대전현충원 주무관 : "작년까지만 해도 단체 봉사활동이라든가 학생들 개인 봉사활동 와서 조화를 분리수거하는 작업을 도와주고 했었는데..."]

시민단체들은 조화 대신 친환경적인 추모 방식을 권합니다.

[김성중/대전충남녹색연합 국장 : "생화라든지 화분 같은 것을 사용하시고 다시 집으로 가지고 오는 방식으로 추모의식 문화를 바꿔보는 게..."]

올해는 코로나 방역 지침의 영향으로 자원봉사자가 크게 줄어 처리 비용이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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