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태안 8명 밀입국 한 달 전 다른 5명도 같은 곳으로 밀입국”

입력 2020.06.05 (11:59) 수정 2020.06.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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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인 8명이 소형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 해안가로 밀입국하기 한 달 전에, 또 다른 중국인 5명이 이미 인근의 같은 해안가로 고무보트를 타고 밀입국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해양경찰청은 잇단 밀입국 사건 대처의 책임을 물어 태안해양경찰서장을 직위해제했습니다.

중부해양지방경찰청은 오늘(5일) 태안해경에서 밀입국 사건 관련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21일 8명이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해수욕장으로 소형보트를 타고 밀입국하기에 앞서, 지난 4월 19일 5백미터 정도 떨어진 같은 해안가로 또 다른 중국인 5명이 고무보트를 타고 밀입국했으며, 이 가운데 용의자 2명을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해경은 최근 탐문수사 과정에서 입국기록이 확인되지 않은 중국인 2명을 체포해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이들을 포함해 모두 5명이 밀입국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보트가 발견되기 이틀 전인 지난 4월 18일 중국 웨이하이에서 출항해 다음 날인 19일 태안군 의항해수욕장 인근 해안가로 밀입국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국내 중국인 모집책과 채팅앱을 통해 밀입국을 모의한 뒤 1인당 약 260만 원의 돈을 건네 보트 구입 등에 썼으며, 국내 불법 취업이 목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KBS는 그동안 단독보도를 통해 지난 4월 20일 태안서 주민신고로 발견된 보트가 '중국산 엔진'을 단 밀입국 보트라는 점과 광범위한 조직적 밀입국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취재 결과, 보트에 장착된 중국제 40마력 선외기는 국내에서 공식 판매하지 않은 제품으로 확인됐고, 내부에서 발견된 철제 연료통은 밀입국 보트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 제조사의 중국산이고 한자가 적힌 빵봉지도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경은 최근까지 해당 보트와 밀입국의 연관성을 부인해왔습니다. 해경은 발견 당시 해당 보트를 양식장 절도범 소행이나 유류품으로 추정된다며 밀입국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결국 한 달이 지난 뒤에서야 밀입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경은 어제(4일) 신진도 마도방파제 인근에서 발견된 세 번째 고무보트도 밀입국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CCTV와 통신자료 등을 토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양경찰청은 태안 밀입국 사건과 관련해 하만식 태안해경서장을 직위 해제하고, 오윤용 중부지방해경청장을 경고 조치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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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경 “태안 8명 밀입국 한 달 전 다른 5명도 같은 곳으로 밀입국”
    • 입력 2020-06-05 11:59:27
    • 수정2020-06-05 16:59:41
    사회
최근 중국인 8명이 소형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 해안가로 밀입국하기 한 달 전에, 또 다른 중국인 5명이 이미 인근의 같은 해안가로 고무보트를 타고 밀입국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해양경찰청은 잇단 밀입국 사건 대처의 책임을 물어 태안해양경찰서장을 직위해제했습니다.

중부해양지방경찰청은 오늘(5일) 태안해경에서 밀입국 사건 관련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21일 8명이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해수욕장으로 소형보트를 타고 밀입국하기에 앞서, 지난 4월 19일 5백미터 정도 떨어진 같은 해안가로 또 다른 중국인 5명이 고무보트를 타고 밀입국했으며, 이 가운데 용의자 2명을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해경은 최근 탐문수사 과정에서 입국기록이 확인되지 않은 중국인 2명을 체포해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이들을 포함해 모두 5명이 밀입국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보트가 발견되기 이틀 전인 지난 4월 18일 중국 웨이하이에서 출항해 다음 날인 19일 태안군 의항해수욕장 인근 해안가로 밀입국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국내 중국인 모집책과 채팅앱을 통해 밀입국을 모의한 뒤 1인당 약 260만 원의 돈을 건네 보트 구입 등에 썼으며, 국내 불법 취업이 목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KBS는 그동안 단독보도를 통해 지난 4월 20일 태안서 주민신고로 발견된 보트가 '중국산 엔진'을 단 밀입국 보트라는 점과 광범위한 조직적 밀입국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취재 결과, 보트에 장착된 중국제 40마력 선외기는 국내에서 공식 판매하지 않은 제품으로 확인됐고, 내부에서 발견된 철제 연료통은 밀입국 보트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 제조사의 중국산이고 한자가 적힌 빵봉지도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경은 최근까지 해당 보트와 밀입국의 연관성을 부인해왔습니다. 해경은 발견 당시 해당 보트를 양식장 절도범 소행이나 유류품으로 추정된다며 밀입국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결국 한 달이 지난 뒤에서야 밀입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경은 어제(4일) 신진도 마도방파제 인근에서 발견된 세 번째 고무보트도 밀입국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CCTV와 통신자료 등을 토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양경찰청은 태안 밀입국 사건과 관련해 하만식 태안해경서장을 직위 해제하고, 오윤용 중부지방해경청장을 경고 조치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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