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한미 연합훈련에 쏠린 눈…고민 깊은 軍

입력 2020.07.12 (21:22) 수정 2020.07.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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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엊그제 나온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입니다.

미국에 위협을 가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언급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우리를 다치지만 말고 건드리지 않으면" 이라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다음 달에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전반기 훈련은 코로나 19로 연기됐었는데, 한미연합준비태세를 위해 하반기 훈련은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 미군 측의 입장입니다.

우리 군은 훈련 규모와 성격을 놓고 미군 측과 협의를 하고 있는데 북한의 반발, 이에 따른 도발 그리고 남북 간 긴장이 높아질 수 있어서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관련 현안 논의를 위해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에 도착한 7일,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만났습니다.

예정에 없던 비공개 만남이었는데 다음 달로 준비 중인 한미연합훈련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앞서 "당장 오늘 밤이라도 싸울 수 있어야 한다"라며 제대로 된 훈련 필요성을 강하게 강조했습니다.

[에이브럼스/한미연합사령관/지난 1일 :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을 코로나 19 때문에 연기했습니다. 전구급(한반도 단위 대규모) 연합훈련은 연합준비태세 확립에 꼭 필요합니다."]

우리 군도 2022년 전작권 전환일정에 맞추기 위해 훈련을 미루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올해 안으로 한국군이 미래 한미연합군을 지휘할 능력이 있는지 검증해야 하는데 이번 훈련이 그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북한의 반발입니다.

연합훈련을 빌미 삼아 다시 한반도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이 훈련을 하는 것은 북한으로 하여금 지금까지 지켜왔던 핵실험은 하기 어렵다 치더라도 특히 SLBM을 시작으로 해서 신형 고체 ICBM을 발사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드는 거죠. 한미연합훈련을 빌미 삼아서."]

우리 군은 코로나 19 상황까지 고려해 훈련 시기와 규모를 미군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문홍식/국방부 부대변인/지난 9일 : "코로나 19 이런 것들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우리 한미 간의 후반기 연습에 대한 긴밀한 공조가 이루어지고 있고 조율 중이다."]

미 국방부도 앞서 KBS 이메일 질의에 "훈련범위와 규모 등은 한미 동맹 차원에서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양측 모두 결정을 미룬 채 상황을 보고 있는 셈입니다.

새로 출범한 외교안보라인이 남북대화 복원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 정세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 :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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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한미 연합훈련에 쏠린 눈…고민 깊은 軍
    • 입력 2020-07-12 21:23:22
    • 수정2020-07-12 21: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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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엊그제 나온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입니다.

미국에 위협을 가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언급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우리를 다치지만 말고 건드리지 않으면" 이라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다음 달에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전반기 훈련은 코로나 19로 연기됐었는데, 한미연합준비태세를 위해 하반기 훈련은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 미군 측의 입장입니다.

우리 군은 훈련 규모와 성격을 놓고 미군 측과 협의를 하고 있는데 북한의 반발, 이에 따른 도발 그리고 남북 간 긴장이 높아질 수 있어서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관련 현안 논의를 위해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에 도착한 7일,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만났습니다.

예정에 없던 비공개 만남이었는데 다음 달로 준비 중인 한미연합훈련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앞서 "당장 오늘 밤이라도 싸울 수 있어야 한다"라며 제대로 된 훈련 필요성을 강하게 강조했습니다.

[에이브럼스/한미연합사령관/지난 1일 :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을 코로나 19 때문에 연기했습니다. 전구급(한반도 단위 대규모) 연합훈련은 연합준비태세 확립에 꼭 필요합니다."]

우리 군도 2022년 전작권 전환일정에 맞추기 위해 훈련을 미루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올해 안으로 한국군이 미래 한미연합군을 지휘할 능력이 있는지 검증해야 하는데 이번 훈련이 그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북한의 반발입니다.

연합훈련을 빌미 삼아 다시 한반도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이 훈련을 하는 것은 북한으로 하여금 지금까지 지켜왔던 핵실험은 하기 어렵다 치더라도 특히 SLBM을 시작으로 해서 신형 고체 ICBM을 발사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드는 거죠. 한미연합훈련을 빌미 삼아서."]

우리 군은 코로나 19 상황까지 고려해 훈련 시기와 규모를 미군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문홍식/국방부 부대변인/지난 9일 : "코로나 19 이런 것들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우리 한미 간의 후반기 연습에 대한 긴밀한 공조가 이루어지고 있고 조율 중이다."]

미 국방부도 앞서 KBS 이메일 질의에 "훈련범위와 규모 등은 한미 동맹 차원에서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양측 모두 결정을 미룬 채 상황을 보고 있는 셈입니다.

새로 출범한 외교안보라인이 남북대화 복원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 정세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 :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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