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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덮친 기후위기…식량위기까지 대비해야
입력 2020.09.26 (07:41) 수정 2020.09.26 (10:28) 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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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들의 호소처럼 기후 위기 문제는 더는 먼 일이 아닙니다.

역대 최장 기간 장마에 연이은 태풍으로 작황이 부진하다 보니, 당장 명절을 앞둔 밥상 물가도 영향받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후 위기가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차례상에 올릴 채소와 과일을 보고 있지만 고르기 쉽지 않습니다.

봄철 냉해와 여름철 긴 장마, 잦은 태풍 등으로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배추와 무, 사과 등은 작년보다 가격이 2배 이상 뛰었습니다.

[이경희/서울 관악구 : "물가가 작년에 비해선 배로 올랐다고... 호박 같은 경우도 1,500원이었는데 지금 3천 원 넘게 하더라고요."]

산지의 농민들은 기후 변화를 더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배추 수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일부는 품질이 좋지 않아 출하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수확이 한창이어야 할 배추밭이지만, 올여름 긴 장마로 배추 뿌리가 썩고 잎이 시들어 배추는 거의 고사 직전입니다.

이런 식으로 마을 전체적으로 올해 수확량은 예년에 비해 30%가량 줄었습니다.

[김시문/안반데기마을 이장 : "(최근에) 가뭄이 심하죠, 봄에. 그리고 여름에 집중호우, 또 긴 장마, 하여튼 이런 악천후 때문에 배추나 이런 작물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봅니다."]

이 추세로는 21세기 말엔 국내 고추 생산량이 90%가량 줄어들고 사과 재배지는 아예 사라지며, 쌀과 옥수수, 감자 등 주요 작물 생산량도 최대 30%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김광수/서울대 농림생물자원학부 교수 : "기후 변동성의 확대가 솔직히 가장 두려워하는 거거든요. 농업하시는 분들은 이 숫자가 실제 피해로 다가오기 때문에...또 그리고 그런 피해가 소비자한테도 연결이 되는 거죠."]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가 식량 위기로 이어지는걸 막기 위해선, 탄소 배출을 줄여나가는 동시에 기상 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품종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 유성주/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이희문
  • 밥상 덮친 기후위기…식량위기까지 대비해야
    • 입력 2020-09-26 07:41:15
    • 수정2020-09-26 10: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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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들의 호소처럼 기후 위기 문제는 더는 먼 일이 아닙니다.

역대 최장 기간 장마에 연이은 태풍으로 작황이 부진하다 보니, 당장 명절을 앞둔 밥상 물가도 영향받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후 위기가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차례상에 올릴 채소와 과일을 보고 있지만 고르기 쉽지 않습니다.

봄철 냉해와 여름철 긴 장마, 잦은 태풍 등으로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배추와 무, 사과 등은 작년보다 가격이 2배 이상 뛰었습니다.

[이경희/서울 관악구 : "물가가 작년에 비해선 배로 올랐다고... 호박 같은 경우도 1,500원이었는데 지금 3천 원 넘게 하더라고요."]

산지의 농민들은 기후 변화를 더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배추 수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일부는 품질이 좋지 않아 출하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수확이 한창이어야 할 배추밭이지만, 올여름 긴 장마로 배추 뿌리가 썩고 잎이 시들어 배추는 거의 고사 직전입니다.

이런 식으로 마을 전체적으로 올해 수확량은 예년에 비해 30%가량 줄었습니다.

[김시문/안반데기마을 이장 : "(최근에) 가뭄이 심하죠, 봄에. 그리고 여름에 집중호우, 또 긴 장마, 하여튼 이런 악천후 때문에 배추나 이런 작물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봅니다."]

이 추세로는 21세기 말엔 국내 고추 생산량이 90%가량 줄어들고 사과 재배지는 아예 사라지며, 쌀과 옥수수, 감자 등 주요 작물 생산량도 최대 30%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김광수/서울대 농림생물자원학부 교수 : "기후 변동성의 확대가 솔직히 가장 두려워하는 거거든요. 농업하시는 분들은 이 숫자가 실제 피해로 다가오기 때문에...또 그리고 그런 피해가 소비자한테도 연결이 되는 거죠."]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가 식량 위기로 이어지는걸 막기 위해선, 탄소 배출을 줄여나가는 동시에 기상 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품종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 유성주/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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