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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토크쇼J] 삼성과 이재용 그리고 언론(feat.검찰, 법원)
입력 2020.09.27 (21:41) 수정 2020.10.20 (17:47) 저널리즘 토크쇼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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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안녕하세요? <저널리즘 토크쇼 J>입니다. 오늘은 조두순 출소 100일을 앞두고 쏟아진 언론 보도 그리고 검찰의 기소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관련 보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함께하실 분들 소개해 드리죠. 비평 끝판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강유정 교수입니다. 어서 오세요.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이상호] 타협없는 비평가, 임자운 변호사입니다.

[임자운] 안녕하세요.

[이상호]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 씨입니다.

[최욱] 네, 반갑습니다.

[이상호] 그리고 오늘 특별한 손님 한 분 더 모셨습니다. 이분의 레이더에 한 번 걸리면 정말 끝까지 팝니다. 악마 기자, 주진우 기자. 어서 오세요.

[주진우] 안녕하십니까? 주진우입니다.

[최욱] 대한민국 1등 신문에서 주진우와 최욱이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 좌지우지한다는 정말 민망한 표현을 썼던데.

[주진우] 말이 좀 안 되네요.

[최욱] 이렇게 만나니까 마치 정상 회담하는 느낌이네요.

[주진우] 그렇습니까? 그렇게 반갑지는 않습니다.

[최욱] 그래요? 오늘 이재용 부회장 관련한 주제를 준비했는데 끝까지 오늘 한번 좀 파봅니까?

[주진우] 제가 삼성 분야는 20년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했습니다. 삼성 전문 기자로 제가 열심히 활동한 만큼 잘해보겠습니다.

[최욱] 기대 한번 해보겠습니다.

[이상호] 그럼 본격적인 비평 시작하겠습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초등학생을 상대로 납치,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조두순이 올 12월 13일 만기 출소합니다. 관련해서 나온 보도들 중에 큰 비판을 받은 기사가 있는데요. 9월 11일 조선일보 단독을 달았습니다. <[단독]조두순이 돌아간다는 안산 집, 1km 떨어진 곳에 피해 아동 살고 있다>는 기사인데요. 당일 네이버 많이 본 뉴스 사회면 3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강유정] 지난 방송에서 장마당에 섰다는 표현이 등장했잖아요. 장이 서기를 기다리는 풍경입니다. 그러니까 출소일을 장날로 정해놓고 ‘며칠 남았습니다, 며칠 남았습니다’로 보도를 하고 있는데 그러면 그 보도들이 의미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러나 개인이 느끼는 불안감에 형식을 주면 그게 공포가 됩니다. 제가 최악의 기사로 꼽은 게 바로 조선일보 9월 22일 자 <[단독]나영이 아빠의 절규 “빚내서라도 조두순에게 이사비 주고 싶다”> 이 기사에 여기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거는 사실 그 피해자가 20살이 돼서 어른이 됐습니다. 신체적인 문제, 이런 것들을 다 언급을 하면서 보여주고 있어요. 전시하고 있다는 거죠. 이게 무슨 상관입니까? 한마디로 목적과 목표를 전혀 알 수 없이 선정적인 장면을 나열함으로써 클릭 수만 높이는 기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진우] 장이 섰다는 말에 제가 동의하는데요. 언론은 천사보다 악마를 좋아합니다. 이렇게 악마성, 휘발성 강한 상품이 나오면요. 계속 속보를 쏟아내면서 이렇게 선정성 경쟁을 하죠.

[임자운] 딱 하나 묻고 싶은 것은 설령 가족의 인터뷰를 했다 하더라도, 당사자에게 이런 기사가 나가는 것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청취했는가. 의견을 청취할 수 없었다면 그 마음을 짐작해서 기사의 출고 여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호] 이 기사에 달려있는 댓글들을 보니까 오히려 시민의식의 수준이 더 높다는 걸 더 느끼게 됩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를 고발합니다”, “기사 내려주세요”.

[임자운] 그러니까 기자가 이런 댓글 달 걸 예상했을 것 같아요. 기사가 나오면 특히나 성폭력 범죄에 관련해서는 피해자를 너무 구체적으로 대상화했을 때 그것이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는 이미 많이 했고 많은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에, 조선일보 기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는 거죠. 일단 클릭 수가 많이 나올 거라는 예상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더 나쁘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이상호] 지난 10일이죠. 법무부가 조두순의 면담 내용을 공개하면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는데 서울신문 <[속보] 출소 앞둔 조두순 “죄 뉘우쳐... 물의 안 일으킬 것”>, 국민일보 단독 달았습니다. <[단독]12월 만기 출소 조두순 “안산 돌아가 물의 안 일으키겠다”> 같은 기사에서 조두순이 면담에서 한 발언을 따옴표한 제목이 대다수였습니다.

[최욱] 이 보도를 보면 조두순의 말을 따옴표로 인용해서 쓰는 기사도 많고, 그리고 공포에 떠는 안산 시민들의 말을 따옴표로 인용해서 쓰는 보도도 굉장히 많더라고요.

[임자운] 첫 보도가 필요했냐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이게 면담 과정에서 나온 발언의 내용을 보면 전체적인 맥락이 출소해서 갈 곳으로 안산이 중요했던 게 아니라 가족이 있는 곳이 중요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거를 어떤 식으로든 접한 기자가 안산을 특정했고, 논란이 발생했는데 충분히 논란을 예상할 수 있지 않았을까. 어쩌면 논란을 예상했기 때문에 기사를 쓴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이상호] 보다 못한 안산시가 지난 11일 조두순 출소와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포털에서 안산 키워드를 검색하면 조두순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2차 가해에 준하는 언론의 이러한 행태가 옳은 것인지 언론사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을 했는데 대체 어떻게 보도를 하고 있길래 이렇게 입장문까지 냈을까요.

[임자운] 중앙일보 9월 17일 자 기사를 보면 ‘출소를 앞두고 주소지인 안산으로 돌아간다는 소식’, 이것으로부터 조두순이 살 집이 특정되고 ‘거기는 곧 조두순 씨 아내가 산다는 소문이 파다한 어느 아파트’로 또 특정돼요. 그러면서 그 ‘반경 1km 안의 어린이 시설이 밀집해 있다’, 그러니까 이미 특정을 해버린 거예요. 저는 좀 원론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은 게 왜 그렇게 보도하냐고 물어보면, 똑같이 이야기할 겁니다. 피해자를 보호할 필요가 있고 재범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요. 그런데 그 두 가지를 위해서 가해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만들고 악마로 대상화시키지 않고서는 피해자를 보호할 수 없느냐, 그런 대상화를 시키지 않고서는 재발 방지가 과연 안 되는 거냐, 우리 언론의 굉장히 게으르고 나태한 관습 때문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어요.

[이상호] 2009년 KBS 최초 보도 이후에 이 사건이 공론화가 됐습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소아 성범죄에 대한 인식들이 많이 달라졌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언론 보도가 굉장히 아쉽게 다가옵니다.

[강유정] 피해자 이름을 박제하는 관행에서는 많이 벗어났죠. 그래도 그게 아마 조두순 사건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공익적인 혜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가만 보면 이렇게 문제 있는 기사들의 공통점이 뭐냐 하면 보도 준칙보다 윤리보다는 따옴표를 치고 도망가는 행위들이에요.

[주진우] 제가 피해자가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까지 좀 가깝게 지냈어요. 짬뽕도 먹고 햄버거도 먹고 그랬는데 이 친구의 공포에 대해서 짐작도 못 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갑자기 피해자 편에 서서 피해자를 팔고 또 가해자를 팔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뉴스를 볼까 봐 굉장히 겁이 나요. 상처받을까 걱정이 되는데, 이때만 되면, 지난번에도 그랬어요. 이 사건이 터졌을 때 그때는 조두순 사건이 아니었고 피해자 이름이 붙은 사건이었는데 그 당시에도 피해자를 위한다면서 뭐 활동하겠다. 운동하겠다 하면서 많은 사람이 나섰는데요. 정작 이 화제가 사라지자마자 다 없어졌어요.

[이상호] 조두순의 출소가 임박할수록 여론의 관심이 아마 더 집중될 것 같습니다. 어떤 보도들이 최소한 이 정도는 좀 나와야 한다, 이거는 좀 하지 말자. 한마디씩 좀 해주신다면요?

[주진우] 일단 피해자에 대한 신상에 대한 보도는 절대 안 했으면 합니다. 흥미 위주보도는 지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해자에 대한 악마화, 이것도 너무 지나칩니다. 이거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임자운] 조두순 사건 이후에 어떤 변화가 있었고, 또 뭐가 필요한지를 긴 호흡으로 분석하는 기사가 있더라고요. 이번에 SBS 데이터 저널리즘 마부작침 팀이 낸, 기획 기사를 보면 아동 청소년 대상 성범죄 사건들을 분석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 결은 조금 다르지만 오마이뉴스도 <그 코치 봐준 그 판결> 기획 기사를 연재하면서 이거는 스포츠계 폭력, 성폭력 문제를 관련 판결문 163건을 분석해서 다루고 있는데 이런 시도도 계속하고는 있으나, 한쪽에서 또 계속 장사를 하는 바람에 우리나라 언론 전체가 좀 욕을 먹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최욱] 장사하지 말자,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까. 그러면 저는 이런 불량 상품, 소비하지 않겠습니다.

[이상호] 알겠습니다. SBS 데이터 저널리즘 팀 마부작침이 “조두순 이후 12년, 우리는 나아갔나 물러났나”라는 물음을 던졌는데 이 물음에 답을 제시하는 보도를 앞으로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9월 1일 서울중앙지검이 삼성의 경영권 부정 승계 의혹과 관련해서 이재용 부회장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및 시세 조정 업무상 배임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공소장에는 합병을 위해 삼성이 언론 보도를 관리한 정황도 나와 있는데요. 삼성의, 삼성에 의한, 삼성을 위한 보도가 나오는 이유, 살펴보겠습니다. 함께 말씀 나누기 위해서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모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이창민] 안녕하세요?

[최욱] 반갑습니다. 우리 교수님은 J에 첫 출연이지만 교수님 연구를 다룬 적이 있거든요. 연구를 보면 총수들이 참 기분 상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업 총수가 실형을 받아도 기업 가치는 거의 변화가 없다. 오히려 총수가 집행유예로 풀려나 경영에 관여하면 기업 가치가 더 나빠진다. 이런 분석을 저희가 다룬 적이 있었는데 이거는 확실한 거죠?

[이창민] 네, 뭐 소위 말하는 빅데이터로 분석을 한 거고요. 저희 나름대로는 굉장히 엄밀한 방법을 쓴 겁니다.

[최욱] 얼마나 기분 상할지.

[이상호] 확신에 가득 차서 말씀하시는데요.

[최욱] 오늘 두 저격수, 기대 한번 해보겠습니다.

[이상호] 먼저 지난 10일 오마이뉴스가 단독으로 검찰의 공소장 전문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 먼저 좀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마이뉴스 담당 기자 이야기를 듣고 논의를 좀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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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이재용 공소장’ 공개한 오마이뉴스 기자

Q. 왜 전문 공개 결정했나?
① 회사 차원의 원칙
[조혜지 / 오마이뉴스 기자] 편집국 내에서 논의하는 과정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공소장이나 아니면 판결문 같은 공적 그런 문서들은 다 거의 전문 보도를 하는 게 원칙이기도 했기 때문에 그냥 당연한 절차에 의해서 그렇게 보도를 하게 됐던 것 같아요.

② 이재용이라는 인물의 공적 의미
[조혜지 / 오마이뉴스 기자] 사안 자체가 워낙 복잡하고 또 이게 국민적 관심사는 되게 높은데 이게 이해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사건이고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든지 약간 공적인 목적을 언급할 정도로 이게 굉장히 공적 사안이었잖아요?

③ 언론의 사회적 공론장 역할
[조혜지 / 오마이뉴스 기자] 기자의 어떤 시각이 들어가는 분석기사도 중요하지만 이제 독자들도 함께 보면서 이제 함께 분석하고 함께 논의하는 공론의 장을 열 수 있는 계기가 전문 보도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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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공소장에 담긴 범죄 사실은 재판에 의해 확정된 사실은 아닙니다. (※공소장 : 검사가 범죄 혐의를 기록해 법원에 제출하는 문서 재판부가 공판을 통해 사실관계를 판단) 그럼에도 사안의 중대성과 심각성을 감안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전문을 공개했다는 게 오마이뉴스의 입장인데요. 삼성 측에서는 재판 받을 권리를 침해했다면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강유정] 우리가 지금까지 방송에서 공소 내용에 대해서 함부로 유죄 추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관해서 기사를 쓰는 건 굉장히 저널리즘 원칙에서 어긋난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습니다. 공소장이 나오기도 전에 언론들이 받아쓰면서 무조건 대서특필하고 단독이다. 그리고 이거는 굉장히 중요한 의혹이 있다는 의혹이 아니라 폭로까지 가는 기사들에 대해서 했던 말이기 때문에 이 상황과 굳이 저는 양립되는 상황이라고 보지는 않아요. 무슨 말이냐, 지금은 공소장이 나온 거고, 그리고 한편으로 저는 되게 궁금했던 게 뭐냐 하면 수사심의위원회에서는 기소 필요 없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기자가 대략 마사지를 해서 몇몇 부분 필요한 부분을 공개해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게 아니라 오히려 공소장 전체를 공개해서 이 부분은 이렇다고 이야기하는 건 혼란을 줄이는 데 저는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임자운]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과 이런 공소장 공개는 기본적으로 달리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소장의 내용은 최종적인 수사 결과이고 검사가 자, 앞으로 재판을 통해서 이 내용을 입증해 보겠다,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지겠다고 공표한 내용이거든요. 그래서 수사랑 공소 유지라는 검찰 사무에 정당성과 부당성을 감시하고 평가할 수 있는 자료로써도 공소장은 공개되는 게 맞다, 기본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최욱] 그런데 지금 검찰의 공소장을 보도할지 말지를 두고 철학적인 고민을 하고 계시는데 그렇게 고생할 필요 없어요. 그런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지상파 3사, 종편 4사 어디에도 이걸 다루지 않았어요.

[주진우] 그렇죠.

[최욱] 그러니까 이런 고민이 무의미합니다.

[강유정] 왜 다뤘냐고 비판하는 기사들이 더 많았어요.

[주진우] 공소장을 공개했다고 비판하는 기사가 훨씬 많고요.

[강유정] 맞습니다.

[주진우] 공소장에 대한 의미를 짚어주는 데는 거의 없습니다. 이번에 공소장 공개했는데 공개된 내용은 없고 공개된 것이 논란이다. 인권 침해다. 이런 기사만, 10배 많을까요? 50배 정도 많을 거예요.

[이창민] 이 사건 자체가 굉장히 복잡해요. 분식회계나 이런 거 진짜 어렵거든요. 이런 거에서 중요한 쟁점을 언론에서 잘 다뤄주고, 이게 좀 실체적인 접근을 하는 이재용을 구해야 한다는 논리로 가지 말고 이런 쪽으로 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임자운] 공소장 공개 논란이 사실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웠던 때가 올해 2월인데 그때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공소장 공개 여부를 놓고 야당이랑 법무부가 강하게 대립을 한 적이 있었잖아요. 그때 동아일보가 2월 7일 공소장 전문을 공개했고 그러자 TV조선 등이 그 공소장 내용을 분석하는 보도를 합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세 차례 등장했다, 공소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35차례 등장했다’는 식으로 해당 언론사들이 지금 이재용의 공소장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굉장히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거죠.

[주진우] 그렇습니다. 2005년도에 노무현 대통령이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 이렇게 말했는데. 그 당시에도 삼성 보도는 굉장히 성역과도 같았어요. 무서워했습니다. 그런데 이 삼성이 언론에서 차지하는 삼성의 위치는 더 공고해지고 더 높아지는 거 아닌가? 저는 조국 사건이나 추미애 사건보다 108배 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이상호] 왜 108배입니까?

[최욱] 진지하게 좀 하십시오.

[주진우] 중요한 거예요. 고민했어요.

[최욱] 중요하다?

[주진우] 508배 하면 좀 그렇잖아요. 삼성에 대한, 본질에 대한 취재는 지금 언론에서 거의 손을 놓고 있습니다. 그나마 많이 지금 진보하고 나아진 것이 저희가 지금 삼성 이야기를 여기서 KBS에서 하고 있다는 겁니다. 다른 언론에서 못 하고 있어요.

[최욱] 그나마 우리 J가 삼성 부회장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1TV는 광고에 휘둘리지 않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강유정] 수신료의 가치죠.

[최욱] 수신료의 가치, 공영 방송의 가치입니다.

[이상호] 133쪽 분량의 공소장입니다. 언론과 관련된 내용도 5쪽 이상인데요. 그래서 지금부터 언론이 말하지 않는 공소장 속 삼성과 언론의 유착 관계를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검찰이 삼성이 2015년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발주한 36억 원 상당의 광고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최욱 씨가 그 내용을 쉽게 설명을 해주세요.

[최욱]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일환으로 2015년 7월 매우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추진하는데 삼성은 합병에 찬성하는 여론 형성을 위해서요. 국가 대항전 프레임을 짜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삼성은 이제 우리 편. 그리고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의 헤지펀드 엘리엇은 우리가 무찔러야 하는 상대편 이렇게 되는 거죠. 이 과정에서 삼성은 36억 원의 광고를 언론사에 주게 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시기에 언론사들은 우리 편, 즉 삼성이 엘리엇을 물리쳐야 한다는 기사를 마구 쏟아내게 되는데.

[주진우] 프레임이 됐습니다. 만약에 삼성을 지키지 않으면 옹호하지 않으면 매국노, 이게 거의 프레임으로 이렇게 기획됐는데 예상했던 대로예요. 이번에 11가지 정도 기사가 이렇게 공소장에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취재하면서 확인해 본 결과는 한 1000개 이상의 기사가 올라왔었고 그게 삼성의 영향력 안에서 움직였다고 보는데. 11개의 기사는 거의 대부분 검찰이 증명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검찰이 증명할 수 있는 부분, 최소한의 이야기만 한 것이 이번의 공소장 내용이라고 봅니다.여기 보세요. 이 기사 동아, 조선, 매일경제에서 나왔는데 삼성에서 사보에 내도 좀 낯이 부끄러운 내용이 많아요. ‘국민연금, 백기사로 나서라’. ‘삼성을 위해서 백기사로 나서라’.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밀어주는 거는 당연한 선택이다’. 이게 기사예요. 삼성에서 주장이 아니라. ‘삼성에서 이렇게 주장했습니다’라고 해도 쓰기 어려운 내용을 언론에서 자기네들이 앞다퉈서 총대를 메고 앞에 나섰습니다. 이거 부끄러워요. 이거를 기사라고 말하는 자체도 그렇습니다.

[강유정] 그런데 이 11개 기사가요. 생각보다 기승전결이 있습니다. <대기업 특혜 논란에… 포이즌필-차등의결권 번번이 무산>이라고 아주 약하게 시작하고 있지만 중간쯤 가면 갑자기 엘리엇이라는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이 악마화를 통해서 일종의 손해와 이익에 대한 냉정한 경제적 이익에 대한 팩트 분석 기사가 아니라 악마화를 통한 분노 기사 내지는 애국주의적인 기사로 바뀌게 되는데 매경에 7월 13일 자, <국민연금 삼성물산 합병 찬성, 당연한 선택이다>라고 결론까지 가고 있는 거죠. 생각보다 굉장히 치밀한 작전을 통해서 언론의 기승전결을 짜서 의문을 제기하고 동조를 얻고 합리적인 어떤 분석보다는 훨씬 더 감정적인 격노를 이끌어내는데, 그냥 우연히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니라는 겁니다.

[최욱] 제가 2015년 이때를 정말 잘 기억을 하고 있는 게 제가 이때 KBS 라디오 게스트를 할 때였습니다. 이 여론전이 얼마나 무서우냐 하면 제가 이 건을 실제로. 스포츠를 보듯이 우리 한국, 삼성이 질까 봐 너무너무 조마조마하면서 삼성을 응원했던 기억이 분명히 있습니다.

[임자운] 제 기억으로 당시 삼성물산 홈페이지에 태극기가 걸렸거든요. 삼성물산 홈페이지에 이 건에 대한 여론을 막 이야기를 하면서 왜 합병이 필요한지를 설명하면서 태극기를 팝업으로 띄웠었던 게 기억이 나요.

[이창민] 이 문제가 사실 저는 한국 재벌과 언론의 문제를 그냥 압축적으로 정말 드러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일단 삼성물산, 제일모직 2개의 회사가 서로 합치는 건데, 사실 그러면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는 합쳐서 뭐가 좋냐가 내용이 되어야 하잖아요? 재밌는 게 시너지 효과라는 거는 거의 없고 투기 자본, 기업 사냥꾼, 먹튀, 벌처 펀드. 그 시너지가 뭔지에 대해서는 제가 많이 찾아봤었거든요. 설득력 있는 기사가 하나도 없었어요, 여담인데 제가 그래서 그때 기자분한테 전화 통화를 제법 받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거 그래서 먹튀 아니다. 투기 자본 아니다. 제가 설명을 한 30분 정도 해드려요. 그러면 그 기사는 전혀 쓰지 않으세요.

[강유정] 이창민 교수는 안 무섭지만, 삼성은 무서우니까.

[이상호] 그렇게 설명을 해주시면 기자들은 뭐라고 합니까?

[이창민] 이해가 됐다 그러고 끊으세요. 그리고 안 쓰세요. 저는 이 11개 기사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가장 큰 불만은 적대적 M&A를 외치시려면 한국에서 적대적 M&A가 실제로 일어나는가 정도를 체크를 해보는 게 저는 기본이라고 보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적대적으로 M&A를 당한. 기업사냥꾼에게 당한 케이스가 0.006% 예요.

[최욱] 그래요?

[이창민] 그리고 2000년대 초반은 0.07%입니다.

[최욱] 어떻게 보면 적은 지분으로 경영권을 가지려는 게 실제 기업 사냥꾼 아닙니까?

[주진우] 재벌들이 그렇죠. 오너들이 그렇죠.

[최욱] 저는 질문만 한 거고 답은 거기서 나온 겁니다.

[이창민] 재판에 가서 이재용 부회장이 실제로 여기에 개입했느냐, 안 했느냐가 가장 중요할 텐데. 저는 이번 공소장 공개의 의미가 또 하나 제가 보고 있는 거는 워런 버핏 이야기거든요. 지배권 유지를 위해서 일종의 이면 계약을 맺자는 제안을 했다는 거거든요, 워런 버핏한테?

[강유정] 그러니까 그게 이재용 부회장이 전혀 몰랐다고 지금껏 주장하고 있는 삼성 측의 입장과 전혀 달리 이재용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어떤 과정을 알고 있었다.

[이창민] 직접 움직인 거죠.

[강유정] 그렇죠.

[이창민] 왜냐하면 공소장을 보면 워런 버핏을 만나러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으로 갔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왜 언론에서 워런 버핏 인터뷰를 안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상호] 삼성으로부터 광고를 받은 후 호의 보도를 했다, 그 공소장에 적시된 4개 매체가 있죠. 동아, 조선, 중앙, 매일경제 측이 지금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는데요. 4개 매체를 대상으로 저희 제작진이 공소장에 대한 입장을 물었는데 답변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공소장에 적시된 내용 말고 사실 재판을 통해서 확인된 사실들도 있지 않나요?

[임자운] 삼성이 노조 와해 공작을 하면서도 언론을 동원한 사실이 드러납니다. 가령 2011년 7월에 이런 언론 기사들이 나옵니다. 대기업 직원 조 모 씨의 형사 입건 소식을 알려요. 참 이상한 기사예요. 대기업 임원도 아니고 직원이고요. 형사 입건이에요. 기사 내용을 보면, 이게 막 우리 사회가 전체적으로 알아야 할 어떤 중대한 범죄도 아니고 대포차 운전하다가 걸렸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판결문에는 그런 기사를 낸 게 삼성의 전략이었다고 명시가 됩니다. 왜냐하면, 그 조 모 씨라는 분이 에버랜드에서 노조 설립을 주도했던 분이고 이런 기사가 나와야 삼성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징계 회부를 할 수가 있고. 또 이런 기사가 나와야 그 노조가 문제가 있는 인사를 막기 위해서 만든 일종의 방탄 노조라는 논리가 가능한 거거든요. 2013년에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근로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노조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언론에서는 노조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센터가 문을 닫기 시작했다는 기사가 나오죠. 이 또한 삼성의 전략이었다는 판결문에 적시가 됩니다. 삼성은 그런 전략을 짰던 거고, 언론은 그런 전략에 동원됐던 거죠. 그래서 저는 사실 이런 행태를 관리의 삼성이라고 해서 관리라는 말을 쓰는 건 되게 미화하는 거다. 이것은 그냥 폭력이고 범죄라고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이상호] 그동안 재판을 통해서, 그리고 이번 검찰의 기소를 통해서 많은 언론이 삼성의 여론전에 동원됐다는 내용이 나오기는 했지만, 지금껏 입장을 밝힌 언론사는 없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침묵이 능사는 아닐 것 같은데.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진우] 아니요, 좀 부끄럽잖아요. 그래서 불리한 이야기는 입 닫고 넘어간다, 이게 전략인 것 같습니다.

[임자운] 이들이 왜 침묵하는지 이유를 묻는 것보다는 그 침묵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뭐라는 겁니다. 이거는 내가 뭘 잘못했냐, 우리 앞으로도 그렇게 할 거다. 문제없는 거니까. 이런 메시지로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그래서 우리가 조금 더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적어도 삼성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우리가 관련 기자들, 관련 언론사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최욱] 검찰의 공소장까지 공개된 이 마당에 언론이 억울함을 표하든, 아니면 사과를 하든. 이 입장을 내는 것조차 이렇게 어렵다는 거. 삼성이 도대체 어떤 존재기에 그거를 여실히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주진우 기자의 경험담이 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주진우] 제가 삼성에 관해서는 약간 비판적인 기사를 썼는데 그런 사람이 없었나 봐요, 기자 중에.
[최욱] 시사저널 시절.

[주진우] 시사저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이건희 회장에 대한 기사를 쓰자. 삼성에서 전방위적인 압박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우리 회사 태도가 더 놀랐어요. 삼성보다 더 삼성 편을 들면서 못 나가게 하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는 삼성에 관한 다른 기사를 문제 삼아서 기사를 아예 시사저널 판에서 그냥 빼내 버립니다. 아예 기사를 빼내고 광고로 대체해요. 이게 경영이고 세상사는 법이다. 그러면서 저한테 뭐라고 하냐면 네가 아무리 삼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더라도 세상은 바뀌지 않아, 이렇게 하더라고요. 바뀌어요. 이야기했더니 그래도 바뀌지 않아, 바뀐다니까요! 그랬더니 안 바뀌어! 그러면서. 그래도 해야죠, 기자인데, 봤는데. 그래서 했는데 결국은 시사저널 기자들이 다 쫓겨났고요. 편집권 투쟁을 하다가. 그러고는 나가서 새로 만든 회사가 시사인인 거죠.

[최욱] 그런데 이 비슷한 사례가 공소장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2015년 합병 관련 기사를 삼성이 일일이 검열을 했나 봐요. 그러다가 눈에 확 들어오는 언론사가 있었으니, 그 언론사가 무가지 메트로였습니다. 거기서 삼성 합병에 대한 비판 기사를 쓴 것을 포착하고 편집국장을 해고하지 않으면 광고 협찬을 하지 않겠다. 이렇게 압박을 가했다고 합니다. 당시의 그 문제가 됐던 그 기사를 공소장에 남겨놨는데요. 2015년 6월 8일 <최지성 제 꾀에 제 발목> 참고로 최지성은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입니다.

[주진우] 그 당시에 저 기사가 조금 유명했냐고요? 반응이 컸냐고요? 그렇지는 않았어요. 전혀 안 그랬는데. 메트로가 언론사로서 언론계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데 삼성이 보기에, 야, 쟤네들 까분다고 생각했겠죠. 그러고는 저런 애들은 밟아야 해, 그러면서 응징하기 시작합니다. 그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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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메트로만? 삼성과 싸웠다가 항복할 수밖에 없었던 전자신문
[김유경 노무사 / 前 전자신문 기자] 카메라 렌즈 수율에 문제가 있다. 이런 식의 기사를 일면 톱으로 냈어요. 그런데 삼성은 굉장히 사활을 걸고 있는 제품이었기 때문에 정정 보도 청구 그리고 사실은 기사가 나가던 당일에 기사를 내려줄 것을 요구하는 일들이 있었는데 저희가 보기에는 이건 사실 보도라고 해서 그 삼성의 정정보도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요.

<광고 중단… 삼성 압박에 못 이겨 항복>

[김유경 노무사 / 前 전자신문 기자] 삼성이 이제 나중에 시간이 좀 흐르니까 저희를 이제 압박했던 수단이 뭐였냐면 광고를 중단을 하고요. 말하자면 밥줄을 끊겠다. 그리고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보고 있던 전자신문 유료 부수들을 끊고 결과적으로는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 삼성이 줄기차게 요구를 했었던 정정보도문 비슷한 것을 저희 신문에 게재를 하면서 사실상은 이제 항복의 수순을 밟게 되는 그런 사건이었습니다.

<삼성이라는 거대한 벽 확인>

[김유경 노무사 / 前 전자신문 기자] 굴욕적인 그 글이 나간 이후에 실제로 전자신문에서 주축이 됐던 많은 기자들이 회사를 떠나는 일로 이어졌었죠. 6개월 동안 회사가 싸웠던 거를 생각을 해보면 뭔가 살아있는 기사들을 언론이 원래 쓰는 게 맞지라고 확인하는 과정들이 있었는데 하여튼 결론은 그렇게 좀 허무하게 끝나는 것을 보면서 아, 이게 삼성이 진짜 하나의 권력이구나라는 생각을 좀 뼈저리게 확인을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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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 언론이 삼성에 그렇게 길들여지는 것은 결국은 광고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30년 경력의 한 전직 기자가 J 제작진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삼성이 광고를 끊으면 다른 기업, 즉 다른 회사의 광고주들도 연이어서 우리도 어렵다, 이렇게 나온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삼성 광고가 끊긴다는 거는 이제 신문 광고가 그냥 다 끊기고 언론이 그냥 없어진다. 이렇게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그만큼 무섭다는 거죠.

[강유정] 그러니까 이게 공소장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실려있어요. 뭐라고 되어 있냐 하면 “매출액 일부를 대기업들의 광고 수입에 의존하는 신문 산업의 재무 구조, 그 광고 수입에 삼성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다른 기업들이 광고비를 책정함에 있어 삼성그룹의 광고비를 일응의 기준으로 삼는 현실”, 그래서 “기사 내용이 삼성에 우호적인지 아닌지에 따라서 광고비의 책정 여부 및 규모를 달리하여 신문사 소속 임직원의 인사까지도 좌우할 수 있는 삼성그룹의 영향력이 있는” 표현이 등장하고 있거든요. 결국은 기자 위에 사주가 있더라고요. 사주 위에 또 대기업, 특히 삼성이 있는 겁니다. 삼성에 대한 권력 감시를 전혀 하지 못하는 언론이라는 것은 사실 저희도 동의하고 있고 모든 언론 소비자분들이 다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거에요.

[이상호] 삼성 입장에서는 통상적으로 기업들이 하는 행위가 아니냐, 이렇게 좀 해명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이창민] 좋은 질문이세요. 좋은 질문이신데 포인트는 뭐냐 하면 광고비를 쓸 수 있죠. 광고비를 쓸 수 있는데 어떻게 쓰냐가 중요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삼성의 문제도 그렇고 다른 재벌의 문제도 그렇고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광고를 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게 포인트거든요. 삼성하고 이재용은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 그리고 재벌을 연구하는 저는 연구자로서 삼성의 기준 효과라는 것들이 굉장히 한국 사회에 많은 영향력을 끼친다는 게, 총수들이 불법을 많이 저지르잖아요? 그런데 굉장히 다양한 방법을 개발합니다. 그게 어떻게 내려오냐면 삼성이나 맨 위에서 먼저 개발을 하면 그게 중소 재벌로 내려가고 그다음에 규제, 약간 사각 지대에 있는 작은 재벌로 내려가고 그런 사회의 부정적인 효과도 있다는 것도 본인들이 스스로 좀 자각을 하셔야 해요. 왜냐하면 일종의 범죄의 방법을 사회에 전파하는 거거든요.

[이상호]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는 지금까지 살펴본 언론 관리 정황에 대해서 삼성의 입장을 물었습니다. “삼성 측이 광고를 매개로 우호적 기사를 유도하거나 부당한 기고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 재판에서 진위가 가려질 것이다. 피고인들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답변을 해왔습니다. 제일모직 합병 문제가 새롭게 의혹의 중심에 서 있죠. 그 가운데 최근에 언론 보도는 어떨지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4월 화제가 됐던 파이낸셜뉴스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병들었던 하천에 수달이 돌아왔다. 13년간 삼성의 오산천 살리기>에 이어서 <얼어붙은 추석 경기 삼성, 구원 투수로 등판>. <삼성전자, 14년째 전국 기능 경기 대회 후원하는 까닭은?>, <알츠하이머 정복 그날까지… 삼성, 미래 기술 육성에 7,700억 원 투입> 같은 기사들이 나왔습니다. 삼성 효과, 삼성의 사회 공헌을 조명하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거든요.

[최욱] 우리가 의료진 덕분에 챌린지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언론들은 그동안 삼성 덕분에 챌린지를 계속해온 거 아닌가. 그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닌 게 헤드라인만 봐도 쓰여진 단어가 거의 그런 식입니다. 이재용의 약속, 이재용의 기술 보국, 이재용의 동행, 이재용의 승부수. 이게 결국 다 이재용 덕분에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강유정] 저는 영화 기생충이 떠올랐어요. 지하에 살면서 사장님 리스펙! 이런 장면이 등장하거든요. 그래서 머리에 피가 나도록 앞길을 밝혀줍니다. 그래서 깜빡깜빡, 그런데 더 중요한 거는 사장님은 누가 불을 켜주는지조차 관심이 없어요. 그냥 센서등이지 하는 장면인데 거의 여기서 리스펙, 리스펙 하고 있는 상황이죠. 거의 어떤 순간이든 리스펙을 하는 게 마치 언론의 의무인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살신성인에 가까울 정도로 엄밀히 말하면 이재용 부회장이라는 사주의 이미지를 높여주는데 거의 아부와 교태 수준으로까지 이렇게 기사를 쓴다는 건 언론이 감시해야 할 대상으로서의 어떤 거리 감각이 전혀 없고 정말 존경심을 표현한다면 기사 쓸 필요 없죠. 그냥 존경에 대한 다른 뭐 수필을 쓴다든가 에세이를 쓴다든가 다른 방식을 연구해야 하지 언론 지면은 안 된다는 겁니다.

[이상호] 최근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사업장을 찾은 사진이 정말 많이 기사화가 되고 있거든요.

[이창민] 저는 이거 올해 말, 내년 초까지 계속해서 언론이 이런 기조로 갈 거라고 봐요. 지금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언론을 이해하시려면 재판을 생각하시면 딱 돼요. 왜냐하면 재판에서 어차피 집행유예를 받는 게 가장 큰 목적이고요. 그런데 재판부에 가장 큰 설득력이 있다고 보는 건 이재용이 없으면 삼성이 흔들리고 삼성이 흔들리면 경제가 흔들린다. 이 논리밖에 지금 없어요. 이제 그런데 문제는 결정적으로 뭐냐 하면, 이재용 부회장이 굉장히 은둔형이었잖아요. 그리고 자기가 직접 한 사업이 2000년대 초반에 E삼성인가? 아무도 기억 못 하는. 그 사업 하나 있고. 그다음에 자기가 말실수도 했어요. 회장님이 저를 결재 라인에 끼워주신 적이 없다. 그런데 이제 리더십을 부각을 시켜야 해요. 그러니까 난감한 거죠. 그러니까 이제 뭐 계속해서 저는 기사들이 생산되어 나올 거라고 봐요.

[임자운] 외국의 유명한 기업인들, 가령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나 그런 사람들에 비해서 우리나라 재벌 총수들은 대중들 앞에서 말하는 모습을 잘 안 보여주죠. 그래서 그들의 능력을 우리가 가늠할 수 있는 자료나 잣대는 사실 없습니다. 그런데 이재용 부회장 같은 경우에는 의도치 않게 말을 많이 하게 됐어요. 언제냐 하면 청문회 때 그랬죠. 국정농단 청문회 때. 뭐든 다 모른다고 하고 자기는 관여한 바 없다고 하고 마치 누군가가 써준 원고를 읽는 듯한 그러고 나서 불과 얼마 뒤에 줄줄이 이재용 개인의 형사 사건이 문제시가 된 거죠. 삼성 입장에서 이재용을 살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가 없으면 기업이 무너진다. 그가 없으면 심지어 국가도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이재용 개인을 개인의 능력을 계속 부각하는 혈안이 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주진우] 제 생각인데요. 제 생각인데 삼성 이재용 부회장 보도를 보면요. 북한 보도하고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생일날도 쪼그려 앉으시었다. 그리고 어디 이재용 등이 땀에 흠뻑 젖으시었다. 이 보도, 이게 그래서요? 생일날, 어디 가면 그게 됐어요. 그래서 어쩌라고요? 이런 보도만 계속 나오는데. 저는 좀 너무 안타까워요. 막 웃음이 나다가 안타까운데. 또 이런 기사도 나왔는데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이라는 사람이 어떤 인터뷰를 했냐 하면요. 코로나 시대에는 이재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뭐라고 하냐 하면, 전문 경영인은 불확실한 시대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합니다. 전문 경영인. 권오현이라는 반도체 신화를 이끌었다는 사람도 어려운 시기일수록 전문 경영인보다 최고 경영자. 세습 경영자만, 오직 필요하다. 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그 얘기를 전 언론이 받았습니다. 전 언론이. 그렇게 대서특필을 합니다. 그러면 미국은 망했게요? 미국의 IT 기업은 어쩌란 말이에요. 코로나 시대에 다 망하란 말이에요? 이걸 우리 언론이 아직은 찬양 일색의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마치 북한의 세습을 이렇게 찬양하는 북한 매체하고 비슷하다는 생각. 저는 가져봅니다, 저는.

[최욱] 이재용 부회장이 재판을 앞둔 상황에서 나온 보도들의 이름을 붙여보면 이 도미노 저널리즘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재용이 무너지면 삼성이 무너지고 삼성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 이런 식의 기사가 계속 쏟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거를 학문적으로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좀 짚어주세요. 어느 정도 좀 일리가 있다고 받아들이는 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이창민] 일리가 없다고 보고요.

[최욱] 참 단호하시네.

[이창민] 이 이야기는 정말 한 3시간도 이야기를 할 수가 있는데 일단 이재용 부회장만 삼성의 큰 숲을 볼 수 있다, 이런 논리가 있죠. 그 논리는 보통 어떤 때 써야 하느냐면요, 떡볶이집 있잖아요. 신당동 떡볶이집 고추장 비법 감추고 있다가 아들한테 가르쳐주는 거예요. 이건희 회장이 정말 삼성의 큰 숲에 대해서 자기 아들한테 가르쳐 줄 뭔가 비법을 숨기고 있었다면 얘기가 되죠. 그런데 이게 무슨 삼성이 상장, 글로벌 상장 기업이고 지금 애플하고 싸우는 기업이고 그거는 저는 황당한 논리라고 일단은 보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향후의 언론은 삼성에 대한 기사를 쓸 때 이재용, 그다음에 미래, 그다음에 10년, 이 키워드로 계속 갈 거예요. 왜냐하면 그거를 위해서 재판에 유리하고 그다음에 언론도 알거든요. 과거의 이재용 부회장이 큰 실적은 없다. 미래를 이야기해야 한다, 그런데 저희 분석에 보면 사실 2000년대 초반부터 재벌 회장들이 재판받으신 분들, 그리고 실제로 감옥 갔다 오신 분들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그 기간에 보시면 우리나라 재벌들은 투자 열심히 잘하고, 오히려 경제력 집중이 너무 심화돼서 문제입니다.

[이상호] 결국에는 오너리스크는 실체 하지 않는 겁니까?

[이창민] 언론에서 오너라는 표현은 좀 안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정확히 말하면 오너도 아니에요. 왜냐하면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주식 몇 퍼센트 가지고 있는지 아세요? 이재용 부회장, 2019년 말 기준으로 0.6%입니다. 그러면 이건희 회장까지 합치면 많을 것 같죠? 이건희 회장도 사 점 몇 퍼센트예요. 둘이 합치면 5% 정도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희 재벌의 핵심은 오너가 아닌데 오너인 척하면서, 굉장히 큰 지배력을 하는 게 핵심이에요.

[이상호] 언론이 삼성 친화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좀 궁금해서요. 실제로 삼성 취재를 담당했던 기자들의 고백을 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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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삼성 광고 따내는 데 동원됐던 기자의 고백

[박효영 기자/ 2017년 이재용 재판 당시 주간지 근무] 선배가 저한테 대놓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재용 부회장을 소위 말해서 옹호해주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신념적으로. 정치적 비즈니스를 하는 거다. 정치적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네가 거기 따라주면 좋겠다.

<언론이 삼성을 먼저 원한다>

[박효영 기자/ 2017년 이재용 재판 당시 주간지 근무] 마이너 매체라서 삼성 광고를 따오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압박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기회에 삼성이 지금 위기에 몰린 이 타이밍에 광고를 따와야겠다 싶어가지고 삼성 고위 임원이랑 미팅 잡으려고 혈안이 돼 있고. 그때 느낀 게 저한테 압박이라기보다는 언론이 삼성을 먼저 더 원해요, 돈이 되니까요.

"나는 이재용 재판에 투입된 방문판매원"
[박효영 기자/ 2017년 이재용 재판 당시 주간지 근무] 이재용 재판에 대응해서 광고를 따내기 위해서 채용을 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원포인트 방문판매원이라고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러니까 거기 재판에 가서 방문해서 광고를 판매하는 거죠, 기자가 아니라. 그래서 본 대로 들은 대로 기사를 쓸 수 없었다는 거를 체감하게 되죠, 제가 알게 됐죠. 아이게 진짜, 거지 같은 현실이구나,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그거를 알게 됐고. 저는 너무 힘들었죠, 사실. 너무나 힘들었고 절망적이었고.

“평범한 언론인도 범죄적 기사 쓰게 돼”
[박효영 기자/ 2017년 이재용 재판 당시 주간지 근무] 딸 가진 착한 아빠들도 있고, 그런 평범한 언론인들도 범죄적인 기사를 쓰게 되는 거예요. 저는 장충기 문자를 보면서 이거는 범죄라고 생각했어요. 언론인이 사실상 이게 아주 현저하게 언론인이 사실상 아주 현저하게 뇌물에 가까운 식으로 뭔가를 받고 그렇게 잘못된 기사를 썼을 경우에는 최소한 법으로 처벌 할 수 있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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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주 기자님, 어떻게 보셨어요?

[주진우] 슬프죠. 슬프죠. 언론이 사실 보도보다 삼성 보도가 더 중요한 상황이 현실이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특별히 기자들이 이거는 현실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어디 가서 기자라고, 어디 가서 저널리즘을 논할 수 없죠. 이 삼성 앞에서는. 그래서 굉장히 좀 분통 터지다가 슬프네요.

[최욱] 언론사는 광고로 보상을 받는다고 쳐요. 그러면 일개 개인, 기자들은 어떤 혜택이 있는 겁니까?

[주진우] 인사 문제가 걸려 있어요. 사실 지금은 조금 덜할지 모르지만 얼마 전까지 거대 언론사의 인사, 삼성한테 청탁하지 않습니까? MBC 사장을 통해서 장충기 사장이 압력을 넣습니다. 쟤 어디로 보내라. 바로 들어주는 그런 예가 장충기 문자에 고스란히 남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기자들은 자기 인사, 출세 이것 때문에 삼성을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삼성한테 밉보이면 끝난다, 이런 게 있습니다. 제가 장충기 문자를 보고 가장 놀랐던 게 혈맹이라는 단어를 쓰고, 삼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겠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언론인이 합니다. 계속 이어지는 언론의 삼성에 대한 숭배, 옹호 이거는 저기, 조정래 선생님 <천년의 질문>에 보면 그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마천 사기의 한 부분인데 자기보다 10배 부자면 헐뜯고 100배 부자면 두려워합니다. 그런데 1만 배 부자가 되면 노예가 된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우리 언론이 삼성의 노예가 되고 싶은 건 아닌가? 그런 생각에 제가 장충기 문자를 보고 굉장히 슬퍼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거 제가 보도했습니다. 최욱 씨.

[최욱] 그거 지금 제가 막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주진우] 그걸 이야기를 해야지.

[최욱] 지금 막 하려고 했습니다. 지금 딱 입을 뗐는데 왜 그러세요?

[주진우] 제가 삼성 보도 하나를, 김용철 변호사 비자금 사건. 그걸 제가 보도했는데. 처음에 기사를 쓰는데 삼성 사장님들이 여러 명 한 번 찾아왔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만났는데, 저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게 100여 가지 있다고 하면서 “아드님이 몇 살이시죠. 지금 영어를 배우면 좋을 때인데 미국에 좀 가 계시겠습니까? 학교에 가 계시겠습니까? 돌아와서 교수를 하셔도 좋고, 언론사에 돌아오셔도 좋고, 기업에 가셔도 좋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최욱] 손을 안 잡았습니까?

[주진우] 안 했지, 안 했지.

[최욱] 좀 아쉬워하시는 것 같은데.

[주진우] 아니요. 그때, 네? 그럴 수는 없죠, 우리가.

[최욱] 지금 댓글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주진우 기자가 보상을 더 키우기 위해서 계속해서 저격하고 있다.

[주진우] 그런 것도 마음에 있습니다.

[최욱] 지금 올라오고 있습니다.

[주진우] 그래서 요새는 안 오더라고요.

[최욱] 아 요즘은 안 와.

[임자운] 저는 기자들한테 정의감 이전에 자존감을 주문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언론 소비자들은 세탁기 앞에 쪼그려 앉은 이재용의 사진을 싣고 땀에 흠뻑 젖은 이재용의 사진을 싣는 기사를 기사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들을 기자라고 보지 않고 그냥 삼성 홍보, 광고비 받고 삼성 홍보하는구나 라고 생각을 하는데 안타까운 것은 기자들 스스로 그런 평가를 받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는 거예요. 왜 스스로를 그렇게 무너뜨리냐는 생각이 좀 들어요.

[주진우] 왜 기자가 됐냐 하면 사회에 조금 보탬이 되려고 됐는데 사회에 보탬이 아니라 삼성의 보탬이에요. 삼성의 보탬도 아닙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이재용 가문에 보태기 위해서 내가, 나의 영혼을, 나의 직분을, 기자라는, 저널리즘을 여기에 팔아? 이거는 처음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보면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기자들이 반성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게 가장 첫 번째 같아요. 뾰족한 수 사실 없습니다.

[이상호] 그래서 저희 <저널리즘 토크쇼 J> 자문단 중 한 분이 극약처방을 제안했는데요. 이처럼 저널리즘의 공적 가치를 훼손한 언론사는 언론 재단의 지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하셨습니다.

[이창민] 이 아이디어 괜찮습니다. 이게 어떤 거냐면 제가 보기에는 가짜 뉴스가 굉장히 많이 퍼지는 거는 가짜 뉴스가 퍼져도 그거를 퍼뜨린 주체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아요.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요. 그런데 가짜 뉴스는 굉장히 많이 퍼지죠. 이게 뭐랑 똑같냐면 환경오염하고 똑같아요. 환경오염을 시키죠, 어떤 기업이? 그런데도 그것에 대해서는 모든 것에 대해서 비용을 지지 않아요. 그러면 그때 어떻게 하냐면 그 기업에 과징금을 때리거나 그 기업에 환경세를 부과하는 거거든요. 저는 그런 콘셉트라고 보고, 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강유정] 한국과 일본 신문의 프로모셔널 저널리즘 경향성 비교라는 이 논문에 뭐라고 나오냐면 광고 건수는 일본은 0.18건, 한국은 0.10건. 그러니까 일본이 훨씬 더 많은 대기업 광고가 실린다는 거예요. 일본 신문에. 그래서 호의 보도량을 따지면 일본이 0.11건, 한국은 0.19건, 무슨 말이냐 하면 광고는 더 적게 실리지만 훨씬 더 호의적인, 자발적인 호의 보도가 두 배나 많다는 거거든요, 일본보다.

[강유정] 삼성의 광고가 디폴트값이에요. 회사의 어떤 경영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준으로 삼성 광고 값을 넣고 시작하더라고요. 그 이런 자료들만 보더라도 일종의 공식적인 제도나 혹은 언론의 권위의 정당성을 찾기 위해서라도 조금 강제력은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이상호] 일부 언론들, 신문들이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좀 피해를 많이 봤다면서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어요.

[임자운] 그게 신문은 인권과 시민의 편에 서서 권력에 대한 감시견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일종의 공적 자금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게 신문협회의 논리더라고요.

[주진우] 누가 그랬다고요?

[임자운] 신문협회에서.

[주진우] 누가요?

[임자운] 그러니까 정말 이게 짧은 문장인데 이 단어 중에 어느 것 하나라도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저도.

[임자운] 그러니까 특히나 여기에서 권력에 대한 감시관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권력은 시민들도 느껴요. 정치 권력을 이미 뛰어넘은 경제 권력을 느끼는데 경제 권력에 대해서만큼은 정말 더 어떠한 감시견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당수의 기자를 거느리고 있는 신문협회가 이런 말을 하는 게 시민들에게 정말 어떤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강유정] 코로나 지원금을 신문협회에서 지원해야 한다면 심사를 언론 소비자들이 하면 어떨까 싶어요.

[주진우] 아 그래야죠.

[이창민]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연구가 하나가 있는데요. 그게 이제 미국 기업 범죄에 관련된 거예요. 기업 범죄를 누가 밝혀냈느냐 외부의 어떤 규제 기관, 검찰, 또는 저희가 생각하는 뭐 주주. 이런 사람들이 밝혀낼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적극적인 기업 범죄의 감시자 역할을 언론이 하고 있고요. 진짜 큰 건은 다 언론이 밝혀요, 덩치가 큰 건. 그 후에 재미있는 현상은 뭐냐 하면 이게 결국 미국의 한국의 차이를 불러오는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다음에 그걸 밝힌 미국 기자들은 다 진급을 해요. 그래서 저희가 명성을 얻는 이펙트라고 하거든요. 그다음에 내부고발자들은 내부고발자들한테 미국 정부는 금전적 보상을 굉장히 많이 해주니까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게 아니죠. 우리 같은 나라가 언론이 제 역할을 하려면 주진우 기자님에 잘 되셨어야죠, 사실은.

[이상호] 대표가 되셨어야죠.

[주진우] 괜찮습니다.

[이창민] 그러니까.

[최욱] 이거는 진짜 칭찬이야, 비하야?

[강유정] 잘 되셨잖아요.

[주진우] 잘 됐다고 이야기 좀 해줘.

[최욱] 나도 좀 애매해서.

[주진우] 애매해요?

[이상호] 이재용 부회장의 불법 승계와 관련한 이런 재판을 앞두고 과거를 보지 말고 미래를 보자는 이야기를 또 많은 언론이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이번 재판을 언론도 또 국민도 왜 주목을 해야 하는지 끝으로 한 말씀씩 해주시죠.

[최욱] 언론이 과거를 보지 말고 미래를 보자. 이 철학을 강조할 때는 딱 두 가지 사안입니다.

[주진우] 친일파.

[최욱] 삼성과 일본이에요. 그때만 꼭 이거를 드러내고, 예를 들어 한 정치인이 타깃이 되면 10년 전 자서전까지 다 텁니다. 그 잣대만이라도 좀 일관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임자운] 5월 6일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이후에 많은 언론이 이런 문장을 씁니다. 이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과거 잘못과 단절하는 뉴 삼성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이후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법과 원칙, 법과 사법 절차에 따라서 삼성이 정말 뉴 삼성으로 될 수 있는가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고 판단할 수 있는 자리가 이 재판이 아닐까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또 한 가지는 조국 재판 지금 계속되고 있는데 거기서 나오는 주장, 증거가 모두 낱낱이 지금 중계가 되고 있잖아요. 한 10분의 1만큼이라도 이 재판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입니다.

[주진우] 제가 사회 공헌하라고, 사회에 기여하라고 이야기 안 합니다. 세금만 내면, 삼성의 그림자도 쳐다보기도 싫습니다. 그런데 이걸 단죄하지 않으면 왜 세금을 내요? 앞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이거 가르쳐야 해요. 그래서 자, 이제. 이제 과거와 단절할 시간이 왔어요. 이 재판에서 과거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하고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죠. 삼성 얼마나 중요한 기업입니까? 국가대표 기업입니다. 이번 기회를 잘 이용해 주셨으면. 그래서 국민한테 돌아와 주셨으면, 존경받을 수 있는 자리로 돌아와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님께 드리는 글이었습니다.

[이창민] 한 가지만 더 붙이면 언론에는 지금부터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기업 범죄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거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해요. 그리고 내부 정보를 가질 수 있어야 해요. 그러니까 그거를 언론이 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에 공소장이 나왔으니까 이런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는 데 언론이 조금 기여를, 그러니까 냉철하게, 자꾸 투기 자본 이런 이야기 하지 마시고. 흡혈귀 이런 이야기 하지 마시고 냉철하게 좀 접근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워런 버핏 꼭 만나시고요.

[이상호] 오늘 함께해 주신 주진우 기자 그리고 이창민 교수, 두 분 고맙습니다. “이재용은 비록 1년 가량이라도 감옥에 갔다. 하지만 언론은 처벌받지 않았다.” <이재용의 혐의만큼 무거운 언론의 혐의>라는 기고문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언론 개혁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추석 연휴 다음 한 주는 쉬고요. 10월 11일 밤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저널리즘토크쇼J] 삼성과 이재용 그리고 언론(feat.검찰, 법원)
    • 입력 2020-09-27 21:41:05
    • 수정2020-10-20 17:47:27
    저널리즘 토크쇼 J
[이상호] 안녕하세요? <저널리즘 토크쇼 J>입니다. 오늘은 조두순 출소 100일을 앞두고 쏟아진 언론 보도 그리고 검찰의 기소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관련 보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함께하실 분들 소개해 드리죠. 비평 끝판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강유정 교수입니다. 어서 오세요.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이상호] 타협없는 비평가, 임자운 변호사입니다.

[임자운] 안녕하세요.

[이상호]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 씨입니다.

[최욱] 네, 반갑습니다.

[이상호] 그리고 오늘 특별한 손님 한 분 더 모셨습니다. 이분의 레이더에 한 번 걸리면 정말 끝까지 팝니다. 악마 기자, 주진우 기자. 어서 오세요.

[주진우] 안녕하십니까? 주진우입니다.

[최욱] 대한민국 1등 신문에서 주진우와 최욱이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 좌지우지한다는 정말 민망한 표현을 썼던데.

[주진우] 말이 좀 안 되네요.

[최욱] 이렇게 만나니까 마치 정상 회담하는 느낌이네요.

[주진우] 그렇습니까? 그렇게 반갑지는 않습니다.

[최욱] 그래요? 오늘 이재용 부회장 관련한 주제를 준비했는데 끝까지 오늘 한번 좀 파봅니까?

[주진우] 제가 삼성 분야는 20년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했습니다. 삼성 전문 기자로 제가 열심히 활동한 만큼 잘해보겠습니다.

[최욱] 기대 한번 해보겠습니다.

[이상호] 그럼 본격적인 비평 시작하겠습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초등학생을 상대로 납치,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조두순이 올 12월 13일 만기 출소합니다. 관련해서 나온 보도들 중에 큰 비판을 받은 기사가 있는데요. 9월 11일 조선일보 단독을 달았습니다. <[단독]조두순이 돌아간다는 안산 집, 1km 떨어진 곳에 피해 아동 살고 있다>는 기사인데요. 당일 네이버 많이 본 뉴스 사회면 3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강유정] 지난 방송에서 장마당에 섰다는 표현이 등장했잖아요. 장이 서기를 기다리는 풍경입니다. 그러니까 출소일을 장날로 정해놓고 ‘며칠 남았습니다, 며칠 남았습니다’로 보도를 하고 있는데 그러면 그 보도들이 의미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러나 개인이 느끼는 불안감에 형식을 주면 그게 공포가 됩니다. 제가 최악의 기사로 꼽은 게 바로 조선일보 9월 22일 자 <[단독]나영이 아빠의 절규 “빚내서라도 조두순에게 이사비 주고 싶다”> 이 기사에 여기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거는 사실 그 피해자가 20살이 돼서 어른이 됐습니다. 신체적인 문제, 이런 것들을 다 언급을 하면서 보여주고 있어요. 전시하고 있다는 거죠. 이게 무슨 상관입니까? 한마디로 목적과 목표를 전혀 알 수 없이 선정적인 장면을 나열함으로써 클릭 수만 높이는 기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진우] 장이 섰다는 말에 제가 동의하는데요. 언론은 천사보다 악마를 좋아합니다. 이렇게 악마성, 휘발성 강한 상품이 나오면요. 계속 속보를 쏟아내면서 이렇게 선정성 경쟁을 하죠.

[임자운] 딱 하나 묻고 싶은 것은 설령 가족의 인터뷰를 했다 하더라도, 당사자에게 이런 기사가 나가는 것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청취했는가. 의견을 청취할 수 없었다면 그 마음을 짐작해서 기사의 출고 여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호] 이 기사에 달려있는 댓글들을 보니까 오히려 시민의식의 수준이 더 높다는 걸 더 느끼게 됩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를 고발합니다”, “기사 내려주세요”.

[임자운] 그러니까 기자가 이런 댓글 달 걸 예상했을 것 같아요. 기사가 나오면 특히나 성폭력 범죄에 관련해서는 피해자를 너무 구체적으로 대상화했을 때 그것이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는 이미 많이 했고 많은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에, 조선일보 기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는 거죠. 일단 클릭 수가 많이 나올 거라는 예상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더 나쁘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이상호] 지난 10일이죠. 법무부가 조두순의 면담 내용을 공개하면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는데 서울신문 <[속보] 출소 앞둔 조두순 “죄 뉘우쳐... 물의 안 일으킬 것”>, 국민일보 단독 달았습니다. <[단독]12월 만기 출소 조두순 “안산 돌아가 물의 안 일으키겠다”> 같은 기사에서 조두순이 면담에서 한 발언을 따옴표한 제목이 대다수였습니다.

[최욱] 이 보도를 보면 조두순의 말을 따옴표로 인용해서 쓰는 기사도 많고, 그리고 공포에 떠는 안산 시민들의 말을 따옴표로 인용해서 쓰는 보도도 굉장히 많더라고요.

[임자운] 첫 보도가 필요했냐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이게 면담 과정에서 나온 발언의 내용을 보면 전체적인 맥락이 출소해서 갈 곳으로 안산이 중요했던 게 아니라 가족이 있는 곳이 중요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거를 어떤 식으로든 접한 기자가 안산을 특정했고, 논란이 발생했는데 충분히 논란을 예상할 수 있지 않았을까. 어쩌면 논란을 예상했기 때문에 기사를 쓴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이상호] 보다 못한 안산시가 지난 11일 조두순 출소와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포털에서 안산 키워드를 검색하면 조두순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2차 가해에 준하는 언론의 이러한 행태가 옳은 것인지 언론사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을 했는데 대체 어떻게 보도를 하고 있길래 이렇게 입장문까지 냈을까요.

[임자운] 중앙일보 9월 17일 자 기사를 보면 ‘출소를 앞두고 주소지인 안산으로 돌아간다는 소식’, 이것으로부터 조두순이 살 집이 특정되고 ‘거기는 곧 조두순 씨 아내가 산다는 소문이 파다한 어느 아파트’로 또 특정돼요. 그러면서 그 ‘반경 1km 안의 어린이 시설이 밀집해 있다’, 그러니까 이미 특정을 해버린 거예요. 저는 좀 원론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은 게 왜 그렇게 보도하냐고 물어보면, 똑같이 이야기할 겁니다. 피해자를 보호할 필요가 있고 재범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요. 그런데 그 두 가지를 위해서 가해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만들고 악마로 대상화시키지 않고서는 피해자를 보호할 수 없느냐, 그런 대상화를 시키지 않고서는 재발 방지가 과연 안 되는 거냐, 우리 언론의 굉장히 게으르고 나태한 관습 때문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어요.

[이상호] 2009년 KBS 최초 보도 이후에 이 사건이 공론화가 됐습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소아 성범죄에 대한 인식들이 많이 달라졌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언론 보도가 굉장히 아쉽게 다가옵니다.

[강유정] 피해자 이름을 박제하는 관행에서는 많이 벗어났죠. 그래도 그게 아마 조두순 사건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공익적인 혜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가만 보면 이렇게 문제 있는 기사들의 공통점이 뭐냐 하면 보도 준칙보다 윤리보다는 따옴표를 치고 도망가는 행위들이에요.

[주진우] 제가 피해자가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까지 좀 가깝게 지냈어요. 짬뽕도 먹고 햄버거도 먹고 그랬는데 이 친구의 공포에 대해서 짐작도 못 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갑자기 피해자 편에 서서 피해자를 팔고 또 가해자를 팔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뉴스를 볼까 봐 굉장히 겁이 나요. 상처받을까 걱정이 되는데, 이때만 되면, 지난번에도 그랬어요. 이 사건이 터졌을 때 그때는 조두순 사건이 아니었고 피해자 이름이 붙은 사건이었는데 그 당시에도 피해자를 위한다면서 뭐 활동하겠다. 운동하겠다 하면서 많은 사람이 나섰는데요. 정작 이 화제가 사라지자마자 다 없어졌어요.

[이상호] 조두순의 출소가 임박할수록 여론의 관심이 아마 더 집중될 것 같습니다. 어떤 보도들이 최소한 이 정도는 좀 나와야 한다, 이거는 좀 하지 말자. 한마디씩 좀 해주신다면요?

[주진우] 일단 피해자에 대한 신상에 대한 보도는 절대 안 했으면 합니다. 흥미 위주보도는 지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해자에 대한 악마화, 이것도 너무 지나칩니다. 이거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임자운] 조두순 사건 이후에 어떤 변화가 있었고, 또 뭐가 필요한지를 긴 호흡으로 분석하는 기사가 있더라고요. 이번에 SBS 데이터 저널리즘 마부작침 팀이 낸, 기획 기사를 보면 아동 청소년 대상 성범죄 사건들을 분석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 결은 조금 다르지만 오마이뉴스도 <그 코치 봐준 그 판결> 기획 기사를 연재하면서 이거는 스포츠계 폭력, 성폭력 문제를 관련 판결문 163건을 분석해서 다루고 있는데 이런 시도도 계속하고는 있으나, 한쪽에서 또 계속 장사를 하는 바람에 우리나라 언론 전체가 좀 욕을 먹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최욱] 장사하지 말자,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까. 그러면 저는 이런 불량 상품, 소비하지 않겠습니다.

[이상호] 알겠습니다. SBS 데이터 저널리즘 팀 마부작침이 “조두순 이후 12년, 우리는 나아갔나 물러났나”라는 물음을 던졌는데 이 물음에 답을 제시하는 보도를 앞으로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9월 1일 서울중앙지검이 삼성의 경영권 부정 승계 의혹과 관련해서 이재용 부회장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및 시세 조정 업무상 배임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공소장에는 합병을 위해 삼성이 언론 보도를 관리한 정황도 나와 있는데요. 삼성의, 삼성에 의한, 삼성을 위한 보도가 나오는 이유, 살펴보겠습니다. 함께 말씀 나누기 위해서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모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이창민] 안녕하세요?

[최욱] 반갑습니다. 우리 교수님은 J에 첫 출연이지만 교수님 연구를 다룬 적이 있거든요. 연구를 보면 총수들이 참 기분 상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업 총수가 실형을 받아도 기업 가치는 거의 변화가 없다. 오히려 총수가 집행유예로 풀려나 경영에 관여하면 기업 가치가 더 나빠진다. 이런 분석을 저희가 다룬 적이 있었는데 이거는 확실한 거죠?

[이창민] 네, 뭐 소위 말하는 빅데이터로 분석을 한 거고요. 저희 나름대로는 굉장히 엄밀한 방법을 쓴 겁니다.

[최욱] 얼마나 기분 상할지.

[이상호] 확신에 가득 차서 말씀하시는데요.

[최욱] 오늘 두 저격수, 기대 한번 해보겠습니다.

[이상호] 먼저 지난 10일 오마이뉴스가 단독으로 검찰의 공소장 전문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 먼저 좀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마이뉴스 담당 기자 이야기를 듣고 논의를 좀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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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이재용 공소장’ 공개한 오마이뉴스 기자

Q. 왜 전문 공개 결정했나?
① 회사 차원의 원칙
[조혜지 / 오마이뉴스 기자] 편집국 내에서 논의하는 과정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공소장이나 아니면 판결문 같은 공적 그런 문서들은 다 거의 전문 보도를 하는 게 원칙이기도 했기 때문에 그냥 당연한 절차에 의해서 그렇게 보도를 하게 됐던 것 같아요.

② 이재용이라는 인물의 공적 의미
[조혜지 / 오마이뉴스 기자] 사안 자체가 워낙 복잡하고 또 이게 국민적 관심사는 되게 높은데 이게 이해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사건이고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든지 약간 공적인 목적을 언급할 정도로 이게 굉장히 공적 사안이었잖아요?

③ 언론의 사회적 공론장 역할
[조혜지 / 오마이뉴스 기자] 기자의 어떤 시각이 들어가는 분석기사도 중요하지만 이제 독자들도 함께 보면서 이제 함께 분석하고 함께 논의하는 공론의 장을 열 수 있는 계기가 전문 보도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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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공소장에 담긴 범죄 사실은 재판에 의해 확정된 사실은 아닙니다. (※공소장 : 검사가 범죄 혐의를 기록해 법원에 제출하는 문서 재판부가 공판을 통해 사실관계를 판단) 그럼에도 사안의 중대성과 심각성을 감안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전문을 공개했다는 게 오마이뉴스의 입장인데요. 삼성 측에서는 재판 받을 권리를 침해했다면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강유정] 우리가 지금까지 방송에서 공소 내용에 대해서 함부로 유죄 추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관해서 기사를 쓰는 건 굉장히 저널리즘 원칙에서 어긋난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습니다. 공소장이 나오기도 전에 언론들이 받아쓰면서 무조건 대서특필하고 단독이다. 그리고 이거는 굉장히 중요한 의혹이 있다는 의혹이 아니라 폭로까지 가는 기사들에 대해서 했던 말이기 때문에 이 상황과 굳이 저는 양립되는 상황이라고 보지는 않아요. 무슨 말이냐, 지금은 공소장이 나온 거고, 그리고 한편으로 저는 되게 궁금했던 게 뭐냐 하면 수사심의위원회에서는 기소 필요 없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기자가 대략 마사지를 해서 몇몇 부분 필요한 부분을 공개해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게 아니라 오히려 공소장 전체를 공개해서 이 부분은 이렇다고 이야기하는 건 혼란을 줄이는 데 저는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임자운]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과 이런 공소장 공개는 기본적으로 달리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소장의 내용은 최종적인 수사 결과이고 검사가 자, 앞으로 재판을 통해서 이 내용을 입증해 보겠다,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지겠다고 공표한 내용이거든요. 그래서 수사랑 공소 유지라는 검찰 사무에 정당성과 부당성을 감시하고 평가할 수 있는 자료로써도 공소장은 공개되는 게 맞다, 기본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최욱] 그런데 지금 검찰의 공소장을 보도할지 말지를 두고 철학적인 고민을 하고 계시는데 그렇게 고생할 필요 없어요. 그런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지상파 3사, 종편 4사 어디에도 이걸 다루지 않았어요.

[주진우] 그렇죠.

[최욱] 그러니까 이런 고민이 무의미합니다.

[강유정] 왜 다뤘냐고 비판하는 기사들이 더 많았어요.

[주진우] 공소장을 공개했다고 비판하는 기사가 훨씬 많고요.

[강유정] 맞습니다.

[주진우] 공소장에 대한 의미를 짚어주는 데는 거의 없습니다. 이번에 공소장 공개했는데 공개된 내용은 없고 공개된 것이 논란이다. 인권 침해다. 이런 기사만, 10배 많을까요? 50배 정도 많을 거예요.

[이창민] 이 사건 자체가 굉장히 복잡해요. 분식회계나 이런 거 진짜 어렵거든요. 이런 거에서 중요한 쟁점을 언론에서 잘 다뤄주고, 이게 좀 실체적인 접근을 하는 이재용을 구해야 한다는 논리로 가지 말고 이런 쪽으로 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임자운] 공소장 공개 논란이 사실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웠던 때가 올해 2월인데 그때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공소장 공개 여부를 놓고 야당이랑 법무부가 강하게 대립을 한 적이 있었잖아요. 그때 동아일보가 2월 7일 공소장 전문을 공개했고 그러자 TV조선 등이 그 공소장 내용을 분석하는 보도를 합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세 차례 등장했다, 공소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35차례 등장했다’는 식으로 해당 언론사들이 지금 이재용의 공소장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굉장히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거죠.

[주진우] 그렇습니다. 2005년도에 노무현 대통령이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 이렇게 말했는데. 그 당시에도 삼성 보도는 굉장히 성역과도 같았어요. 무서워했습니다. 그런데 이 삼성이 언론에서 차지하는 삼성의 위치는 더 공고해지고 더 높아지는 거 아닌가? 저는 조국 사건이나 추미애 사건보다 108배 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이상호] 왜 108배입니까?

[최욱] 진지하게 좀 하십시오.

[주진우] 중요한 거예요. 고민했어요.

[최욱] 중요하다?

[주진우] 508배 하면 좀 그렇잖아요. 삼성에 대한, 본질에 대한 취재는 지금 언론에서 거의 손을 놓고 있습니다. 그나마 많이 지금 진보하고 나아진 것이 저희가 지금 삼성 이야기를 여기서 KBS에서 하고 있다는 겁니다. 다른 언론에서 못 하고 있어요.

[최욱] 그나마 우리 J가 삼성 부회장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1TV는 광고에 휘둘리지 않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강유정] 수신료의 가치죠.

[최욱] 수신료의 가치, 공영 방송의 가치입니다.

[이상호] 133쪽 분량의 공소장입니다. 언론과 관련된 내용도 5쪽 이상인데요. 그래서 지금부터 언론이 말하지 않는 공소장 속 삼성과 언론의 유착 관계를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검찰이 삼성이 2015년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발주한 36억 원 상당의 광고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최욱 씨가 그 내용을 쉽게 설명을 해주세요.

[최욱]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일환으로 2015년 7월 매우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추진하는데 삼성은 합병에 찬성하는 여론 형성을 위해서요. 국가 대항전 프레임을 짜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삼성은 이제 우리 편. 그리고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의 헤지펀드 엘리엇은 우리가 무찔러야 하는 상대편 이렇게 되는 거죠. 이 과정에서 삼성은 36억 원의 광고를 언론사에 주게 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시기에 언론사들은 우리 편, 즉 삼성이 엘리엇을 물리쳐야 한다는 기사를 마구 쏟아내게 되는데.

[주진우] 프레임이 됐습니다. 만약에 삼성을 지키지 않으면 옹호하지 않으면 매국노, 이게 거의 프레임으로 이렇게 기획됐는데 예상했던 대로예요. 이번에 11가지 정도 기사가 이렇게 공소장에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취재하면서 확인해 본 결과는 한 1000개 이상의 기사가 올라왔었고 그게 삼성의 영향력 안에서 움직였다고 보는데. 11개의 기사는 거의 대부분 검찰이 증명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검찰이 증명할 수 있는 부분, 최소한의 이야기만 한 것이 이번의 공소장 내용이라고 봅니다.여기 보세요. 이 기사 동아, 조선, 매일경제에서 나왔는데 삼성에서 사보에 내도 좀 낯이 부끄러운 내용이 많아요. ‘국민연금, 백기사로 나서라’. ‘삼성을 위해서 백기사로 나서라’.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밀어주는 거는 당연한 선택이다’. 이게 기사예요. 삼성에서 주장이 아니라. ‘삼성에서 이렇게 주장했습니다’라고 해도 쓰기 어려운 내용을 언론에서 자기네들이 앞다퉈서 총대를 메고 앞에 나섰습니다. 이거 부끄러워요. 이거를 기사라고 말하는 자체도 그렇습니다.

[강유정] 그런데 이 11개 기사가요. 생각보다 기승전결이 있습니다. <대기업 특혜 논란에… 포이즌필-차등의결권 번번이 무산>이라고 아주 약하게 시작하고 있지만 중간쯤 가면 갑자기 엘리엇이라는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이 악마화를 통해서 일종의 손해와 이익에 대한 냉정한 경제적 이익에 대한 팩트 분석 기사가 아니라 악마화를 통한 분노 기사 내지는 애국주의적인 기사로 바뀌게 되는데 매경에 7월 13일 자, <국민연금 삼성물산 합병 찬성, 당연한 선택이다>라고 결론까지 가고 있는 거죠. 생각보다 굉장히 치밀한 작전을 통해서 언론의 기승전결을 짜서 의문을 제기하고 동조를 얻고 합리적인 어떤 분석보다는 훨씬 더 감정적인 격노를 이끌어내는데, 그냥 우연히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니라는 겁니다.

[최욱] 제가 2015년 이때를 정말 잘 기억을 하고 있는 게 제가 이때 KBS 라디오 게스트를 할 때였습니다. 이 여론전이 얼마나 무서우냐 하면 제가 이 건을 실제로. 스포츠를 보듯이 우리 한국, 삼성이 질까 봐 너무너무 조마조마하면서 삼성을 응원했던 기억이 분명히 있습니다.

[임자운] 제 기억으로 당시 삼성물산 홈페이지에 태극기가 걸렸거든요. 삼성물산 홈페이지에 이 건에 대한 여론을 막 이야기를 하면서 왜 합병이 필요한지를 설명하면서 태극기를 팝업으로 띄웠었던 게 기억이 나요.

[이창민] 이 문제가 사실 저는 한국 재벌과 언론의 문제를 그냥 압축적으로 정말 드러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일단 삼성물산, 제일모직 2개의 회사가 서로 합치는 건데, 사실 그러면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는 합쳐서 뭐가 좋냐가 내용이 되어야 하잖아요? 재밌는 게 시너지 효과라는 거는 거의 없고 투기 자본, 기업 사냥꾼, 먹튀, 벌처 펀드. 그 시너지가 뭔지에 대해서는 제가 많이 찾아봤었거든요. 설득력 있는 기사가 하나도 없었어요, 여담인데 제가 그래서 그때 기자분한테 전화 통화를 제법 받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거 그래서 먹튀 아니다. 투기 자본 아니다. 제가 설명을 한 30분 정도 해드려요. 그러면 그 기사는 전혀 쓰지 않으세요.

[강유정] 이창민 교수는 안 무섭지만, 삼성은 무서우니까.

[이상호] 그렇게 설명을 해주시면 기자들은 뭐라고 합니까?

[이창민] 이해가 됐다 그러고 끊으세요. 그리고 안 쓰세요. 저는 이 11개 기사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가장 큰 불만은 적대적 M&A를 외치시려면 한국에서 적대적 M&A가 실제로 일어나는가 정도를 체크를 해보는 게 저는 기본이라고 보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적대적으로 M&A를 당한. 기업사냥꾼에게 당한 케이스가 0.006% 예요.

[최욱] 그래요?

[이창민] 그리고 2000년대 초반은 0.07%입니다.

[최욱] 어떻게 보면 적은 지분으로 경영권을 가지려는 게 실제 기업 사냥꾼 아닙니까?

[주진우] 재벌들이 그렇죠. 오너들이 그렇죠.

[최욱] 저는 질문만 한 거고 답은 거기서 나온 겁니다.

[이창민] 재판에 가서 이재용 부회장이 실제로 여기에 개입했느냐, 안 했느냐가 가장 중요할 텐데. 저는 이번 공소장 공개의 의미가 또 하나 제가 보고 있는 거는 워런 버핏 이야기거든요. 지배권 유지를 위해서 일종의 이면 계약을 맺자는 제안을 했다는 거거든요, 워런 버핏한테?

[강유정] 그러니까 그게 이재용 부회장이 전혀 몰랐다고 지금껏 주장하고 있는 삼성 측의 입장과 전혀 달리 이재용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어떤 과정을 알고 있었다.

[이창민] 직접 움직인 거죠.

[강유정] 그렇죠.

[이창민] 왜냐하면 공소장을 보면 워런 버핏을 만나러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으로 갔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왜 언론에서 워런 버핏 인터뷰를 안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상호] 삼성으로부터 광고를 받은 후 호의 보도를 했다, 그 공소장에 적시된 4개 매체가 있죠. 동아, 조선, 중앙, 매일경제 측이 지금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는데요. 4개 매체를 대상으로 저희 제작진이 공소장에 대한 입장을 물었는데 답변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공소장에 적시된 내용 말고 사실 재판을 통해서 확인된 사실들도 있지 않나요?

[임자운] 삼성이 노조 와해 공작을 하면서도 언론을 동원한 사실이 드러납니다. 가령 2011년 7월에 이런 언론 기사들이 나옵니다. 대기업 직원 조 모 씨의 형사 입건 소식을 알려요. 참 이상한 기사예요. 대기업 임원도 아니고 직원이고요. 형사 입건이에요. 기사 내용을 보면, 이게 막 우리 사회가 전체적으로 알아야 할 어떤 중대한 범죄도 아니고 대포차 운전하다가 걸렸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판결문에는 그런 기사를 낸 게 삼성의 전략이었다고 명시가 됩니다. 왜냐하면, 그 조 모 씨라는 분이 에버랜드에서 노조 설립을 주도했던 분이고 이런 기사가 나와야 삼성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징계 회부를 할 수가 있고. 또 이런 기사가 나와야 그 노조가 문제가 있는 인사를 막기 위해서 만든 일종의 방탄 노조라는 논리가 가능한 거거든요. 2013년에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근로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노조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언론에서는 노조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센터가 문을 닫기 시작했다는 기사가 나오죠. 이 또한 삼성의 전략이었다는 판결문에 적시가 됩니다. 삼성은 그런 전략을 짰던 거고, 언론은 그런 전략에 동원됐던 거죠. 그래서 저는 사실 이런 행태를 관리의 삼성이라고 해서 관리라는 말을 쓰는 건 되게 미화하는 거다. 이것은 그냥 폭력이고 범죄라고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이상호] 그동안 재판을 통해서, 그리고 이번 검찰의 기소를 통해서 많은 언론이 삼성의 여론전에 동원됐다는 내용이 나오기는 했지만, 지금껏 입장을 밝힌 언론사는 없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침묵이 능사는 아닐 것 같은데.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진우] 아니요, 좀 부끄럽잖아요. 그래서 불리한 이야기는 입 닫고 넘어간다, 이게 전략인 것 같습니다.

[임자운] 이들이 왜 침묵하는지 이유를 묻는 것보다는 그 침묵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뭐라는 겁니다. 이거는 내가 뭘 잘못했냐, 우리 앞으로도 그렇게 할 거다. 문제없는 거니까. 이런 메시지로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그래서 우리가 조금 더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적어도 삼성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우리가 관련 기자들, 관련 언론사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최욱] 검찰의 공소장까지 공개된 이 마당에 언론이 억울함을 표하든, 아니면 사과를 하든. 이 입장을 내는 것조차 이렇게 어렵다는 거. 삼성이 도대체 어떤 존재기에 그거를 여실히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주진우 기자의 경험담이 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주진우] 제가 삼성에 관해서는 약간 비판적인 기사를 썼는데 그런 사람이 없었나 봐요, 기자 중에.
[최욱] 시사저널 시절.

[주진우] 시사저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이건희 회장에 대한 기사를 쓰자. 삼성에서 전방위적인 압박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우리 회사 태도가 더 놀랐어요. 삼성보다 더 삼성 편을 들면서 못 나가게 하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는 삼성에 관한 다른 기사를 문제 삼아서 기사를 아예 시사저널 판에서 그냥 빼내 버립니다. 아예 기사를 빼내고 광고로 대체해요. 이게 경영이고 세상사는 법이다. 그러면서 저한테 뭐라고 하냐면 네가 아무리 삼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더라도 세상은 바뀌지 않아, 이렇게 하더라고요. 바뀌어요. 이야기했더니 그래도 바뀌지 않아, 바뀐다니까요! 그랬더니 안 바뀌어! 그러면서. 그래도 해야죠, 기자인데, 봤는데. 그래서 했는데 결국은 시사저널 기자들이 다 쫓겨났고요. 편집권 투쟁을 하다가. 그러고는 나가서 새로 만든 회사가 시사인인 거죠.

[최욱] 그런데 이 비슷한 사례가 공소장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2015년 합병 관련 기사를 삼성이 일일이 검열을 했나 봐요. 그러다가 눈에 확 들어오는 언론사가 있었으니, 그 언론사가 무가지 메트로였습니다. 거기서 삼성 합병에 대한 비판 기사를 쓴 것을 포착하고 편집국장을 해고하지 않으면 광고 협찬을 하지 않겠다. 이렇게 압박을 가했다고 합니다. 당시의 그 문제가 됐던 그 기사를 공소장에 남겨놨는데요. 2015년 6월 8일 <최지성 제 꾀에 제 발목> 참고로 최지성은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입니다.

[주진우] 그 당시에 저 기사가 조금 유명했냐고요? 반응이 컸냐고요? 그렇지는 않았어요. 전혀 안 그랬는데. 메트로가 언론사로서 언론계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데 삼성이 보기에, 야, 쟤네들 까분다고 생각했겠죠. 그러고는 저런 애들은 밟아야 해, 그러면서 응징하기 시작합니다. 그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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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메트로만? 삼성과 싸웠다가 항복할 수밖에 없었던 전자신문
[김유경 노무사 / 前 전자신문 기자] 카메라 렌즈 수율에 문제가 있다. 이런 식의 기사를 일면 톱으로 냈어요. 그런데 삼성은 굉장히 사활을 걸고 있는 제품이었기 때문에 정정 보도 청구 그리고 사실은 기사가 나가던 당일에 기사를 내려줄 것을 요구하는 일들이 있었는데 저희가 보기에는 이건 사실 보도라고 해서 그 삼성의 정정보도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요.

<광고 중단… 삼성 압박에 못 이겨 항복>

[김유경 노무사 / 前 전자신문 기자] 삼성이 이제 나중에 시간이 좀 흐르니까 저희를 이제 압박했던 수단이 뭐였냐면 광고를 중단을 하고요. 말하자면 밥줄을 끊겠다. 그리고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보고 있던 전자신문 유료 부수들을 끊고 결과적으로는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 삼성이 줄기차게 요구를 했었던 정정보도문 비슷한 것을 저희 신문에 게재를 하면서 사실상은 이제 항복의 수순을 밟게 되는 그런 사건이었습니다.

<삼성이라는 거대한 벽 확인>

[김유경 노무사 / 前 전자신문 기자] 굴욕적인 그 글이 나간 이후에 실제로 전자신문에서 주축이 됐던 많은 기자들이 회사를 떠나는 일로 이어졌었죠. 6개월 동안 회사가 싸웠던 거를 생각을 해보면 뭔가 살아있는 기사들을 언론이 원래 쓰는 게 맞지라고 확인하는 과정들이 있었는데 하여튼 결론은 그렇게 좀 허무하게 끝나는 것을 보면서 아, 이게 삼성이 진짜 하나의 권력이구나라는 생각을 좀 뼈저리게 확인을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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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 언론이 삼성에 그렇게 길들여지는 것은 결국은 광고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30년 경력의 한 전직 기자가 J 제작진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삼성이 광고를 끊으면 다른 기업, 즉 다른 회사의 광고주들도 연이어서 우리도 어렵다, 이렇게 나온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삼성 광고가 끊긴다는 거는 이제 신문 광고가 그냥 다 끊기고 언론이 그냥 없어진다. 이렇게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그만큼 무섭다는 거죠.

[강유정] 그러니까 이게 공소장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실려있어요. 뭐라고 되어 있냐 하면 “매출액 일부를 대기업들의 광고 수입에 의존하는 신문 산업의 재무 구조, 그 광고 수입에 삼성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다른 기업들이 광고비를 책정함에 있어 삼성그룹의 광고비를 일응의 기준으로 삼는 현실”, 그래서 “기사 내용이 삼성에 우호적인지 아닌지에 따라서 광고비의 책정 여부 및 규모를 달리하여 신문사 소속 임직원의 인사까지도 좌우할 수 있는 삼성그룹의 영향력이 있는” 표현이 등장하고 있거든요. 결국은 기자 위에 사주가 있더라고요. 사주 위에 또 대기업, 특히 삼성이 있는 겁니다. 삼성에 대한 권력 감시를 전혀 하지 못하는 언론이라는 것은 사실 저희도 동의하고 있고 모든 언론 소비자분들이 다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거에요.

[이상호] 삼성 입장에서는 통상적으로 기업들이 하는 행위가 아니냐, 이렇게 좀 해명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이창민] 좋은 질문이세요. 좋은 질문이신데 포인트는 뭐냐 하면 광고비를 쓸 수 있죠. 광고비를 쓸 수 있는데 어떻게 쓰냐가 중요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삼성의 문제도 그렇고 다른 재벌의 문제도 그렇고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광고를 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게 포인트거든요. 삼성하고 이재용은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 그리고 재벌을 연구하는 저는 연구자로서 삼성의 기준 효과라는 것들이 굉장히 한국 사회에 많은 영향력을 끼친다는 게, 총수들이 불법을 많이 저지르잖아요? 그런데 굉장히 다양한 방법을 개발합니다. 그게 어떻게 내려오냐면 삼성이나 맨 위에서 먼저 개발을 하면 그게 중소 재벌로 내려가고 그다음에 규제, 약간 사각 지대에 있는 작은 재벌로 내려가고 그런 사회의 부정적인 효과도 있다는 것도 본인들이 스스로 좀 자각을 하셔야 해요. 왜냐하면 일종의 범죄의 방법을 사회에 전파하는 거거든요.

[이상호]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는 지금까지 살펴본 언론 관리 정황에 대해서 삼성의 입장을 물었습니다. “삼성 측이 광고를 매개로 우호적 기사를 유도하거나 부당한 기고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 재판에서 진위가 가려질 것이다. 피고인들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답변을 해왔습니다. 제일모직 합병 문제가 새롭게 의혹의 중심에 서 있죠. 그 가운데 최근에 언론 보도는 어떨지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4월 화제가 됐던 파이낸셜뉴스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병들었던 하천에 수달이 돌아왔다. 13년간 삼성의 오산천 살리기>에 이어서 <얼어붙은 추석 경기 삼성, 구원 투수로 등판>. <삼성전자, 14년째 전국 기능 경기 대회 후원하는 까닭은?>, <알츠하이머 정복 그날까지… 삼성, 미래 기술 육성에 7,700억 원 투입> 같은 기사들이 나왔습니다. 삼성 효과, 삼성의 사회 공헌을 조명하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거든요.

[최욱] 우리가 의료진 덕분에 챌린지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언론들은 그동안 삼성 덕분에 챌린지를 계속해온 거 아닌가. 그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닌 게 헤드라인만 봐도 쓰여진 단어가 거의 그런 식입니다. 이재용의 약속, 이재용의 기술 보국, 이재용의 동행, 이재용의 승부수. 이게 결국 다 이재용 덕분에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강유정] 저는 영화 기생충이 떠올랐어요. 지하에 살면서 사장님 리스펙! 이런 장면이 등장하거든요. 그래서 머리에 피가 나도록 앞길을 밝혀줍니다. 그래서 깜빡깜빡, 그런데 더 중요한 거는 사장님은 누가 불을 켜주는지조차 관심이 없어요. 그냥 센서등이지 하는 장면인데 거의 여기서 리스펙, 리스펙 하고 있는 상황이죠. 거의 어떤 순간이든 리스펙을 하는 게 마치 언론의 의무인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살신성인에 가까울 정도로 엄밀히 말하면 이재용 부회장이라는 사주의 이미지를 높여주는데 거의 아부와 교태 수준으로까지 이렇게 기사를 쓴다는 건 언론이 감시해야 할 대상으로서의 어떤 거리 감각이 전혀 없고 정말 존경심을 표현한다면 기사 쓸 필요 없죠. 그냥 존경에 대한 다른 뭐 수필을 쓴다든가 에세이를 쓴다든가 다른 방식을 연구해야 하지 언론 지면은 안 된다는 겁니다.

[이상호] 최근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사업장을 찾은 사진이 정말 많이 기사화가 되고 있거든요.

[이창민] 저는 이거 올해 말, 내년 초까지 계속해서 언론이 이런 기조로 갈 거라고 봐요. 지금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언론을 이해하시려면 재판을 생각하시면 딱 돼요. 왜냐하면 재판에서 어차피 집행유예를 받는 게 가장 큰 목적이고요. 그런데 재판부에 가장 큰 설득력이 있다고 보는 건 이재용이 없으면 삼성이 흔들리고 삼성이 흔들리면 경제가 흔들린다. 이 논리밖에 지금 없어요. 이제 그런데 문제는 결정적으로 뭐냐 하면, 이재용 부회장이 굉장히 은둔형이었잖아요. 그리고 자기가 직접 한 사업이 2000년대 초반에 E삼성인가? 아무도 기억 못 하는. 그 사업 하나 있고. 그다음에 자기가 말실수도 했어요. 회장님이 저를 결재 라인에 끼워주신 적이 없다. 그런데 이제 리더십을 부각을 시켜야 해요. 그러니까 난감한 거죠. 그러니까 이제 뭐 계속해서 저는 기사들이 생산되어 나올 거라고 봐요.

[임자운] 외국의 유명한 기업인들, 가령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나 그런 사람들에 비해서 우리나라 재벌 총수들은 대중들 앞에서 말하는 모습을 잘 안 보여주죠. 그래서 그들의 능력을 우리가 가늠할 수 있는 자료나 잣대는 사실 없습니다. 그런데 이재용 부회장 같은 경우에는 의도치 않게 말을 많이 하게 됐어요. 언제냐 하면 청문회 때 그랬죠. 국정농단 청문회 때. 뭐든 다 모른다고 하고 자기는 관여한 바 없다고 하고 마치 누군가가 써준 원고를 읽는 듯한 그러고 나서 불과 얼마 뒤에 줄줄이 이재용 개인의 형사 사건이 문제시가 된 거죠. 삼성 입장에서 이재용을 살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가 없으면 기업이 무너진다. 그가 없으면 심지어 국가도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이재용 개인을 개인의 능력을 계속 부각하는 혈안이 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주진우] 제 생각인데요. 제 생각인데 삼성 이재용 부회장 보도를 보면요. 북한 보도하고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생일날도 쪼그려 앉으시었다. 그리고 어디 이재용 등이 땀에 흠뻑 젖으시었다. 이 보도, 이게 그래서요? 생일날, 어디 가면 그게 됐어요. 그래서 어쩌라고요? 이런 보도만 계속 나오는데. 저는 좀 너무 안타까워요. 막 웃음이 나다가 안타까운데. 또 이런 기사도 나왔는데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이라는 사람이 어떤 인터뷰를 했냐 하면요. 코로나 시대에는 이재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뭐라고 하냐 하면, 전문 경영인은 불확실한 시대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합니다. 전문 경영인. 권오현이라는 반도체 신화를 이끌었다는 사람도 어려운 시기일수록 전문 경영인보다 최고 경영자. 세습 경영자만, 오직 필요하다. 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그 얘기를 전 언론이 받았습니다. 전 언론이. 그렇게 대서특필을 합니다. 그러면 미국은 망했게요? 미국의 IT 기업은 어쩌란 말이에요. 코로나 시대에 다 망하란 말이에요? 이걸 우리 언론이 아직은 찬양 일색의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마치 북한의 세습을 이렇게 찬양하는 북한 매체하고 비슷하다는 생각. 저는 가져봅니다, 저는.

[최욱] 이재용 부회장이 재판을 앞둔 상황에서 나온 보도들의 이름을 붙여보면 이 도미노 저널리즘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재용이 무너지면 삼성이 무너지고 삼성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 이런 식의 기사가 계속 쏟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거를 학문적으로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좀 짚어주세요. 어느 정도 좀 일리가 있다고 받아들이는 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이창민] 일리가 없다고 보고요.

[최욱] 참 단호하시네.

[이창민] 이 이야기는 정말 한 3시간도 이야기를 할 수가 있는데 일단 이재용 부회장만 삼성의 큰 숲을 볼 수 있다, 이런 논리가 있죠. 그 논리는 보통 어떤 때 써야 하느냐면요, 떡볶이집 있잖아요. 신당동 떡볶이집 고추장 비법 감추고 있다가 아들한테 가르쳐주는 거예요. 이건희 회장이 정말 삼성의 큰 숲에 대해서 자기 아들한테 가르쳐 줄 뭔가 비법을 숨기고 있었다면 얘기가 되죠. 그런데 이게 무슨 삼성이 상장, 글로벌 상장 기업이고 지금 애플하고 싸우는 기업이고 그거는 저는 황당한 논리라고 일단은 보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향후의 언론은 삼성에 대한 기사를 쓸 때 이재용, 그다음에 미래, 그다음에 10년, 이 키워드로 계속 갈 거예요. 왜냐하면 그거를 위해서 재판에 유리하고 그다음에 언론도 알거든요. 과거의 이재용 부회장이 큰 실적은 없다. 미래를 이야기해야 한다, 그런데 저희 분석에 보면 사실 2000년대 초반부터 재벌 회장들이 재판받으신 분들, 그리고 실제로 감옥 갔다 오신 분들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그 기간에 보시면 우리나라 재벌들은 투자 열심히 잘하고, 오히려 경제력 집중이 너무 심화돼서 문제입니다.

[이상호] 결국에는 오너리스크는 실체 하지 않는 겁니까?

[이창민] 언론에서 오너라는 표현은 좀 안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정확히 말하면 오너도 아니에요. 왜냐하면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주식 몇 퍼센트 가지고 있는지 아세요? 이재용 부회장, 2019년 말 기준으로 0.6%입니다. 그러면 이건희 회장까지 합치면 많을 것 같죠? 이건희 회장도 사 점 몇 퍼센트예요. 둘이 합치면 5% 정도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희 재벌의 핵심은 오너가 아닌데 오너인 척하면서, 굉장히 큰 지배력을 하는 게 핵심이에요.

[이상호] 언론이 삼성 친화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좀 궁금해서요. 실제로 삼성 취재를 담당했던 기자들의 고백을 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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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삼성 광고 따내는 데 동원됐던 기자의 고백

[박효영 기자/ 2017년 이재용 재판 당시 주간지 근무] 선배가 저한테 대놓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재용 부회장을 소위 말해서 옹호해주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신념적으로. 정치적 비즈니스를 하는 거다. 정치적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네가 거기 따라주면 좋겠다.

<언론이 삼성을 먼저 원한다>

[박효영 기자/ 2017년 이재용 재판 당시 주간지 근무] 마이너 매체라서 삼성 광고를 따오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압박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기회에 삼성이 지금 위기에 몰린 이 타이밍에 광고를 따와야겠다 싶어가지고 삼성 고위 임원이랑 미팅 잡으려고 혈안이 돼 있고. 그때 느낀 게 저한테 압박이라기보다는 언론이 삼성을 먼저 더 원해요, 돈이 되니까요.

"나는 이재용 재판에 투입된 방문판매원"
[박효영 기자/ 2017년 이재용 재판 당시 주간지 근무] 이재용 재판에 대응해서 광고를 따내기 위해서 채용을 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원포인트 방문판매원이라고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러니까 거기 재판에 가서 방문해서 광고를 판매하는 거죠, 기자가 아니라. 그래서 본 대로 들은 대로 기사를 쓸 수 없었다는 거를 체감하게 되죠, 제가 알게 됐죠. 아이게 진짜, 거지 같은 현실이구나,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그거를 알게 됐고. 저는 너무 힘들었죠, 사실. 너무나 힘들었고 절망적이었고.

“평범한 언론인도 범죄적 기사 쓰게 돼”
[박효영 기자/ 2017년 이재용 재판 당시 주간지 근무] 딸 가진 착한 아빠들도 있고, 그런 평범한 언론인들도 범죄적인 기사를 쓰게 되는 거예요. 저는 장충기 문자를 보면서 이거는 범죄라고 생각했어요. 언론인이 사실상 이게 아주 현저하게 언론인이 사실상 아주 현저하게 뇌물에 가까운 식으로 뭔가를 받고 그렇게 잘못된 기사를 썼을 경우에는 최소한 법으로 처벌 할 수 있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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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주 기자님, 어떻게 보셨어요?

[주진우] 슬프죠. 슬프죠. 언론이 사실 보도보다 삼성 보도가 더 중요한 상황이 현실이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특별히 기자들이 이거는 현실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어디 가서 기자라고, 어디 가서 저널리즘을 논할 수 없죠. 이 삼성 앞에서는. 그래서 굉장히 좀 분통 터지다가 슬프네요.

[최욱] 언론사는 광고로 보상을 받는다고 쳐요. 그러면 일개 개인, 기자들은 어떤 혜택이 있는 겁니까?

[주진우] 인사 문제가 걸려 있어요. 사실 지금은 조금 덜할지 모르지만 얼마 전까지 거대 언론사의 인사, 삼성한테 청탁하지 않습니까? MBC 사장을 통해서 장충기 사장이 압력을 넣습니다. 쟤 어디로 보내라. 바로 들어주는 그런 예가 장충기 문자에 고스란히 남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기자들은 자기 인사, 출세 이것 때문에 삼성을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삼성한테 밉보이면 끝난다, 이런 게 있습니다. 제가 장충기 문자를 보고 가장 놀랐던 게 혈맹이라는 단어를 쓰고, 삼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겠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언론인이 합니다. 계속 이어지는 언론의 삼성에 대한 숭배, 옹호 이거는 저기, 조정래 선생님 <천년의 질문>에 보면 그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마천 사기의 한 부분인데 자기보다 10배 부자면 헐뜯고 100배 부자면 두려워합니다. 그런데 1만 배 부자가 되면 노예가 된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우리 언론이 삼성의 노예가 되고 싶은 건 아닌가? 그런 생각에 제가 장충기 문자를 보고 굉장히 슬퍼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거 제가 보도했습니다. 최욱 씨.

[최욱] 그거 지금 제가 막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주진우] 그걸 이야기를 해야지.

[최욱] 지금 막 하려고 했습니다. 지금 딱 입을 뗐는데 왜 그러세요?

[주진우] 제가 삼성 보도 하나를, 김용철 변호사 비자금 사건. 그걸 제가 보도했는데. 처음에 기사를 쓰는데 삼성 사장님들이 여러 명 한 번 찾아왔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만났는데, 저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게 100여 가지 있다고 하면서 “아드님이 몇 살이시죠. 지금 영어를 배우면 좋을 때인데 미국에 좀 가 계시겠습니까? 학교에 가 계시겠습니까? 돌아와서 교수를 하셔도 좋고, 언론사에 돌아오셔도 좋고, 기업에 가셔도 좋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최욱] 손을 안 잡았습니까?

[주진우] 안 했지, 안 했지.

[최욱] 좀 아쉬워하시는 것 같은데.

[주진우] 아니요. 그때, 네? 그럴 수는 없죠, 우리가.

[최욱] 지금 댓글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주진우 기자가 보상을 더 키우기 위해서 계속해서 저격하고 있다.

[주진우] 그런 것도 마음에 있습니다.

[최욱] 지금 올라오고 있습니다.

[주진우] 그래서 요새는 안 오더라고요.

[최욱] 아 요즘은 안 와.

[임자운] 저는 기자들한테 정의감 이전에 자존감을 주문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언론 소비자들은 세탁기 앞에 쪼그려 앉은 이재용의 사진을 싣고 땀에 흠뻑 젖은 이재용의 사진을 싣는 기사를 기사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들을 기자라고 보지 않고 그냥 삼성 홍보, 광고비 받고 삼성 홍보하는구나 라고 생각을 하는데 안타까운 것은 기자들 스스로 그런 평가를 받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는 거예요. 왜 스스로를 그렇게 무너뜨리냐는 생각이 좀 들어요.

[주진우] 왜 기자가 됐냐 하면 사회에 조금 보탬이 되려고 됐는데 사회에 보탬이 아니라 삼성의 보탬이에요. 삼성의 보탬도 아닙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이재용 가문에 보태기 위해서 내가, 나의 영혼을, 나의 직분을, 기자라는, 저널리즘을 여기에 팔아? 이거는 처음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보면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기자들이 반성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게 가장 첫 번째 같아요. 뾰족한 수 사실 없습니다.

[이상호] 그래서 저희 <저널리즘 토크쇼 J> 자문단 중 한 분이 극약처방을 제안했는데요. 이처럼 저널리즘의 공적 가치를 훼손한 언론사는 언론 재단의 지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하셨습니다.

[이창민] 이 아이디어 괜찮습니다. 이게 어떤 거냐면 제가 보기에는 가짜 뉴스가 굉장히 많이 퍼지는 거는 가짜 뉴스가 퍼져도 그거를 퍼뜨린 주체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아요.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요. 그런데 가짜 뉴스는 굉장히 많이 퍼지죠. 이게 뭐랑 똑같냐면 환경오염하고 똑같아요. 환경오염을 시키죠, 어떤 기업이? 그런데도 그것에 대해서는 모든 것에 대해서 비용을 지지 않아요. 그러면 그때 어떻게 하냐면 그 기업에 과징금을 때리거나 그 기업에 환경세를 부과하는 거거든요. 저는 그런 콘셉트라고 보고, 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강유정] 한국과 일본 신문의 프로모셔널 저널리즘 경향성 비교라는 이 논문에 뭐라고 나오냐면 광고 건수는 일본은 0.18건, 한국은 0.10건. 그러니까 일본이 훨씬 더 많은 대기업 광고가 실린다는 거예요. 일본 신문에. 그래서 호의 보도량을 따지면 일본이 0.11건, 한국은 0.19건, 무슨 말이냐 하면 광고는 더 적게 실리지만 훨씬 더 호의적인, 자발적인 호의 보도가 두 배나 많다는 거거든요, 일본보다.

[강유정] 삼성의 광고가 디폴트값이에요. 회사의 어떤 경영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준으로 삼성 광고 값을 넣고 시작하더라고요. 그 이런 자료들만 보더라도 일종의 공식적인 제도나 혹은 언론의 권위의 정당성을 찾기 위해서라도 조금 강제력은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이상호] 일부 언론들, 신문들이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좀 피해를 많이 봤다면서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어요.

[임자운] 그게 신문은 인권과 시민의 편에 서서 권력에 대한 감시견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일종의 공적 자금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게 신문협회의 논리더라고요.

[주진우] 누가 그랬다고요?

[임자운] 신문협회에서.

[주진우] 누가요?

[임자운] 그러니까 정말 이게 짧은 문장인데 이 단어 중에 어느 것 하나라도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저도.

[임자운] 그러니까 특히나 여기에서 권력에 대한 감시관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권력은 시민들도 느껴요. 정치 권력을 이미 뛰어넘은 경제 권력을 느끼는데 경제 권력에 대해서만큼은 정말 더 어떠한 감시견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당수의 기자를 거느리고 있는 신문협회가 이런 말을 하는 게 시민들에게 정말 어떤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강유정] 코로나 지원금을 신문협회에서 지원해야 한다면 심사를 언론 소비자들이 하면 어떨까 싶어요.

[주진우] 아 그래야죠.

[이창민]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연구가 하나가 있는데요. 그게 이제 미국 기업 범죄에 관련된 거예요. 기업 범죄를 누가 밝혀냈느냐 외부의 어떤 규제 기관, 검찰, 또는 저희가 생각하는 뭐 주주. 이런 사람들이 밝혀낼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적극적인 기업 범죄의 감시자 역할을 언론이 하고 있고요. 진짜 큰 건은 다 언론이 밝혀요, 덩치가 큰 건. 그 후에 재미있는 현상은 뭐냐 하면 이게 결국 미국의 한국의 차이를 불러오는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다음에 그걸 밝힌 미국 기자들은 다 진급을 해요. 그래서 저희가 명성을 얻는 이펙트라고 하거든요. 그다음에 내부고발자들은 내부고발자들한테 미국 정부는 금전적 보상을 굉장히 많이 해주니까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게 아니죠. 우리 같은 나라가 언론이 제 역할을 하려면 주진우 기자님에 잘 되셨어야죠, 사실은.

[이상호] 대표가 되셨어야죠.

[주진우] 괜찮습니다.

[이창민] 그러니까.

[최욱] 이거는 진짜 칭찬이야, 비하야?

[강유정] 잘 되셨잖아요.

[주진우] 잘 됐다고 이야기 좀 해줘.

[최욱] 나도 좀 애매해서.

[주진우] 애매해요?

[이상호] 이재용 부회장의 불법 승계와 관련한 이런 재판을 앞두고 과거를 보지 말고 미래를 보자는 이야기를 또 많은 언론이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이번 재판을 언론도 또 국민도 왜 주목을 해야 하는지 끝으로 한 말씀씩 해주시죠.

[최욱] 언론이 과거를 보지 말고 미래를 보자. 이 철학을 강조할 때는 딱 두 가지 사안입니다.

[주진우] 친일파.

[최욱] 삼성과 일본이에요. 그때만 꼭 이거를 드러내고, 예를 들어 한 정치인이 타깃이 되면 10년 전 자서전까지 다 텁니다. 그 잣대만이라도 좀 일관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임자운] 5월 6일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이후에 많은 언론이 이런 문장을 씁니다. 이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과거 잘못과 단절하는 뉴 삼성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이후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법과 원칙, 법과 사법 절차에 따라서 삼성이 정말 뉴 삼성으로 될 수 있는가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고 판단할 수 있는 자리가 이 재판이 아닐까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또 한 가지는 조국 재판 지금 계속되고 있는데 거기서 나오는 주장, 증거가 모두 낱낱이 지금 중계가 되고 있잖아요. 한 10분의 1만큼이라도 이 재판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입니다.

[주진우] 제가 사회 공헌하라고, 사회에 기여하라고 이야기 안 합니다. 세금만 내면, 삼성의 그림자도 쳐다보기도 싫습니다. 그런데 이걸 단죄하지 않으면 왜 세금을 내요? 앞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이거 가르쳐야 해요. 그래서 자, 이제. 이제 과거와 단절할 시간이 왔어요. 이 재판에서 과거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하고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죠. 삼성 얼마나 중요한 기업입니까? 국가대표 기업입니다. 이번 기회를 잘 이용해 주셨으면. 그래서 국민한테 돌아와 주셨으면, 존경받을 수 있는 자리로 돌아와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님께 드리는 글이었습니다.

[이창민] 한 가지만 더 붙이면 언론에는 지금부터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기업 범죄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거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해요. 그리고 내부 정보를 가질 수 있어야 해요. 그러니까 그거를 언론이 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에 공소장이 나왔으니까 이런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는 데 언론이 조금 기여를, 그러니까 냉철하게, 자꾸 투기 자본 이런 이야기 하지 마시고. 흡혈귀 이런 이야기 하지 마시고 냉철하게 좀 접근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워런 버핏 꼭 만나시고요.

[이상호] 오늘 함께해 주신 주진우 기자 그리고 이창민 교수, 두 분 고맙습니다. “이재용은 비록 1년 가량이라도 감옥에 갔다. 하지만 언론은 처벌받지 않았다.” <이재용의 혐의만큼 무거운 언론의 혐의>라는 기고문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언론 개혁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추석 연휴 다음 한 주는 쉬고요. 10월 11일 밤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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