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최초 장호배 테니스 4연패’ 백다연이 프로에서 성공하려면?

입력 2020.10.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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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유망주 백다연(중앙여고 3년)이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 장호배 4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장호배는 올해 64회째를 맞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 권위의 주니어 대회다. 이 대회 여자 단식 4연패는 백다연이 처음이다. 1959년 정명자와 2003년 홍다정의 대회 3연패가 기존 기록이었고, 남자부를 합하면 임용규(당진시청)와 동률인 기록이다.

백다연은 지난 23일 강원도 양구 테니스파크에서 KBS와 인터뷰에서 "4번째 우승이지만 더 특별한 것 같다. 중3 때 처음 우승했는데, 사실 그때는 4연패는 생각도 못 했었다. 고등학교에 와서도 계속 우승하다 보니까 여자 최초로 4연속 우승에 욕심이 났는데, 신기하고 기쁘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백다연은 중학교 시절부터 주목받은 대표적인 주니어 유망주. 167cm의 키에 57kg의 신체 조건을 갖춰 빠른 발과 강인한 체력, 그리고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이 강점이다. '여자 테니스 사관학교'로 불리는 중앙여고의 에이스로, 국내 무대 석권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진정한 도전은 이제부터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백다연은 성인 무대에서 혹독한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 이미 진로는 결정됐다. 여자 테니스 실업 최강 NH농협은행 테니스팀에 입단해, 실업과 국제 투어 무대 도전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백다연의 테니스가 성인 수준에서 통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장호배 현장을 찾은 손승리 대한테니스협회 경기력 향상위원은 "우선 경기 도중 코트 포지션을 더 잘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모든 국내 선수들의 공통적인 약점인 세컨드 서브를 향상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아래 사진은 백다연의 서브 게임에서 평균적인 위치다. 자신의 서브권임에도 백다연은 자동반사적으로 베이스라인에서 두 걸음 뒤로 물러서 스트로크를 치는 경향이 관찰된다. 보다 공격적인 테니스를 위한 코트 포지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백다연의 첫 서브는 나쁘지 않다. 큰 파괴력은 없지만, 포인트를 주도할 수 있는 자신감 있는 서브가 이어진다. 하지만 세컨드 서브의 코스와 속도, 힘이 여자프로테니스의 평균 수준에 아직 미치지 못해 이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다연 자신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는 "언니들이랑 하면 고등학교 때랑 많이 다르니까 제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 겨울 동계훈련을 열심히 해서 내년에 언니들과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호배 4연패 위업을 달성한 백다연을 비롯해 한국 여자 테니스는 최근 뛰어난 재능의 유망주들이 잇달아 배출되고 있어 희망적이다.

백다연보다 먼저 테니스계의 주목을 받은 박소현(19·성남시청)과 구연우(18·CJ제일제당), 그리고 파워 테니스를 앞세워 '한국의 세리나 윌리엄스'로 불리는 이은혜(20·NH농협은행) 등 다양한 선수들이 국제 투어무대 진출을 꿈꾸고 있다.

정현과 권순우를 이을 확실한 남자 유망주는 잘 보이지 않는 반면, 여자 테니스의 잠재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백다연과 박소현, 구연우 등이 한국 여자 테니스의 르네상스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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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최초 장호배 테니스 4연패’ 백다연이 프로에서 성공하려면?
    • 입력 2020-10-24 17:25:31
    스포츠K

테니스 유망주 백다연(중앙여고 3년)이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 장호배 4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장호배는 올해 64회째를 맞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 권위의 주니어 대회다. 이 대회 여자 단식 4연패는 백다연이 처음이다. 1959년 정명자와 2003년 홍다정의 대회 3연패가 기존 기록이었고, 남자부를 합하면 임용규(당진시청)와 동률인 기록이다.

백다연은 지난 23일 강원도 양구 테니스파크에서 KBS와 인터뷰에서 "4번째 우승이지만 더 특별한 것 같다. 중3 때 처음 우승했는데, 사실 그때는 4연패는 생각도 못 했었다. 고등학교에 와서도 계속 우승하다 보니까 여자 최초로 4연속 우승에 욕심이 났는데, 신기하고 기쁘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백다연은 중학교 시절부터 주목받은 대표적인 주니어 유망주. 167cm의 키에 57kg의 신체 조건을 갖춰 빠른 발과 강인한 체력, 그리고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이 강점이다. '여자 테니스 사관학교'로 불리는 중앙여고의 에이스로, 국내 무대 석권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진정한 도전은 이제부터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백다연은 성인 무대에서 혹독한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 이미 진로는 결정됐다. 여자 테니스 실업 최강 NH농협은행 테니스팀에 입단해, 실업과 국제 투어 무대 도전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백다연의 테니스가 성인 수준에서 통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장호배 현장을 찾은 손승리 대한테니스협회 경기력 향상위원은 "우선 경기 도중 코트 포지션을 더 잘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모든 국내 선수들의 공통적인 약점인 세컨드 서브를 향상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아래 사진은 백다연의 서브 게임에서 평균적인 위치다. 자신의 서브권임에도 백다연은 자동반사적으로 베이스라인에서 두 걸음 뒤로 물러서 스트로크를 치는 경향이 관찰된다. 보다 공격적인 테니스를 위한 코트 포지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백다연의 첫 서브는 나쁘지 않다. 큰 파괴력은 없지만, 포인트를 주도할 수 있는 자신감 있는 서브가 이어진다. 하지만 세컨드 서브의 코스와 속도, 힘이 여자프로테니스의 평균 수준에 아직 미치지 못해 이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다연 자신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는 "언니들이랑 하면 고등학교 때랑 많이 다르니까 제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 겨울 동계훈련을 열심히 해서 내년에 언니들과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호배 4연패 위업을 달성한 백다연을 비롯해 한국 여자 테니스는 최근 뛰어난 재능의 유망주들이 잇달아 배출되고 있어 희망적이다.

백다연보다 먼저 테니스계의 주목을 받은 박소현(19·성남시청)과 구연우(18·CJ제일제당), 그리고 파워 테니스를 앞세워 '한국의 세리나 윌리엄스'로 불리는 이은혜(20·NH농협은행) 등 다양한 선수들이 국제 투어무대 진출을 꿈꾸고 있다.

정현과 권순우를 이을 확실한 남자 유망주는 잘 보이지 않는 반면, 여자 테니스의 잠재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백다연과 박소현, 구연우 등이 한국 여자 테니스의 르네상스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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