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로 시래기 농사 흉년…“올해 농사 끝났다”

입력 2020.10.28 (07:41) 수정 2020.10.2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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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여름 장기간 계속된 여름 장마가 이젠 농촌의 가을걷이에까지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시래기 주산지인 강원도 양구에선 유례없는 흉작으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래기 주산단지인 양구 해안입니다.

전국 시래기 공급량의 60%를 생산합니다.

예년 이맘 때 같으면 온통 초록색 시래기 무밭으로 뒤덮여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띄엄띄엄.

누런 벌판이 더 많습니다.

올해 여름 유례없이 장마가 길었던 탓에, 밭에 먼저 심었던 감자의 수확이 늦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후속 재배 작물인 시래기 무 파종도 늦어지면서 시래기 농사를 아예 포기한 농가가 속출했습니다.

올해 양구의 시래기 무 재배면적은 280만 제곱미터로 지난해의 60%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수확량은 지난해의 반도 안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발육 상태까지 좋지 않습니다.

시래기 잎사귀의 크기가 성인 남성의 손바닥보다 작습니다.

이 밭에 심어진 시래기들이 전부 이런 상탭니다.

여름 폭우에 이어 가을 가뭄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이달 양구의 강수량은 단 1mm.

예년의 60분의 1도 안됩니다.

[이석균/양구군 시래기생산협의회장 : "작황이 이렇게 안 좋은 적은 15년 동안 농사 지었지만 한 해도 없었어요. 올해 처음입니다."]

앞으로도 걱정입니다.

판로 확대를 위해 해마다 개최해 온 시래기 축제가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습니다.

[이병구/양구군 농업기술센터 유통정책담당 : "시래기축제(예산)중 약 2천만 원을 전용하여 시래기 등 관내 농특산물 소비촉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별 수확없이 시래기 재배 농민들은 이른 겨울을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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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장기간 계속된 여름 장마가 이젠 농촌의 가을걷이에까지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시래기 주산지인 강원도 양구에선 유례없는 흉작으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래기 주산단지인 양구 해안입니다.

전국 시래기 공급량의 60%를 생산합니다.

예년 이맘 때 같으면 온통 초록색 시래기 무밭으로 뒤덮여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띄엄띄엄.

누런 벌판이 더 많습니다.

올해 여름 유례없이 장마가 길었던 탓에, 밭에 먼저 심었던 감자의 수확이 늦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후속 재배 작물인 시래기 무 파종도 늦어지면서 시래기 농사를 아예 포기한 농가가 속출했습니다.

올해 양구의 시래기 무 재배면적은 280만 제곱미터로 지난해의 60%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수확량은 지난해의 반도 안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발육 상태까지 좋지 않습니다.

시래기 잎사귀의 크기가 성인 남성의 손바닥보다 작습니다.

이 밭에 심어진 시래기들이 전부 이런 상탭니다.

여름 폭우에 이어 가을 가뭄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이달 양구의 강수량은 단 1mm.

예년의 60분의 1도 안됩니다.

[이석균/양구군 시래기생산협의회장 : "작황이 이렇게 안 좋은 적은 15년 동안 농사 지었지만 한 해도 없었어요. 올해 처음입니다."]

앞으로도 걱정입니다.

판로 확대를 위해 해마다 개최해 온 시래기 축제가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습니다.

[이병구/양구군 농업기술센터 유통정책담당 : "시래기축제(예산)중 약 2천만 원을 전용하여 시래기 등 관내 농특산물 소비촉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별 수확없이 시래기 재배 농민들은 이른 겨울을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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