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서 아시아계 여성 흉기 피습…증오범죄 흉포화

입력 2021.05.06 (21:44) 수정 2021.05.0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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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월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4일에도 아시아계 할머니 두 명이 50대 용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쳤는데요.

범죄가 줄지 않는데다 방식도 갈수록 흉포화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이영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길을 가던 아시아계 사람을 둔기로 때리고 한인 자매를 둔기로 마구 폭행한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아시아계 할머니들을 상대로 살상용 흉기가 범행 도구로 사용됐습니다.

[패트리샤 이/목격자 : "상당히 큰 칼이었어요. 주먹을 감싸는 손잡이에 칼날이 있고 군용 칼처럼 칼날에 구멍이 있었어요."]

사건은 현지시간 4일 오후 5시쯤 샌프란시스코 도심 한복판 버스 정류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장을 본 뒤 버스를 기다리던 85살 아시아계 치우 퐁 할머니가 한 남성의 공격에 크게 다쳤습니다.

[드류/치우 퐁 할머니 손자 : "할머니는 팔 뿐 아니라 가슴 등을 깊숙이 찔렸다고 합니다."]

옆에 있던 아시아계 60대 할머니도 영문을 모른 채 당했습니다.

[맷 헤이니/샌프란시스코 6구역 감독관 : "이보다 더 역겹고 끔찍한 일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이 사람들은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가 표적이 되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사건 발생 2시간 만에 54살 남성을 체포했지만 증오 범죄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1분기 신고된 아시아계 증오 범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뉴욕이 223% 급증했고 샌프란시스코는 140% LA는 80%가 늘었습니다.

[신시아 최/아시안 혐오 반대 시민단체 : "누구든 일상생활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공격당하고 표적이 될까 봐 공포에 떠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아시안 증오 범죄가 미국 내 쟁점이 되면서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증오 범죄는 줄지 않는 데다 더욱 흉포화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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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프란시스코서 아시아계 여성 흉기 피습…증오범죄 흉포화
    • 입력 2021-05-06 21:44:38
    • 수정2021-05-06 21: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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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월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4일에도 아시아계 할머니 두 명이 50대 용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쳤는데요.

범죄가 줄지 않는데다 방식도 갈수록 흉포화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이영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길을 가던 아시아계 사람을 둔기로 때리고 한인 자매를 둔기로 마구 폭행한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아시아계 할머니들을 상대로 살상용 흉기가 범행 도구로 사용됐습니다.

[패트리샤 이/목격자 : "상당히 큰 칼이었어요. 주먹을 감싸는 손잡이에 칼날이 있고 군용 칼처럼 칼날에 구멍이 있었어요."]

사건은 현지시간 4일 오후 5시쯤 샌프란시스코 도심 한복판 버스 정류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장을 본 뒤 버스를 기다리던 85살 아시아계 치우 퐁 할머니가 한 남성의 공격에 크게 다쳤습니다.

[드류/치우 퐁 할머니 손자 : "할머니는 팔 뿐 아니라 가슴 등을 깊숙이 찔렸다고 합니다."]

옆에 있던 아시아계 60대 할머니도 영문을 모른 채 당했습니다.

[맷 헤이니/샌프란시스코 6구역 감독관 : "이보다 더 역겹고 끔찍한 일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이 사람들은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가 표적이 되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사건 발생 2시간 만에 54살 남성을 체포했지만 증오 범죄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1분기 신고된 아시아계 증오 범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뉴욕이 223% 급증했고 샌프란시스코는 140% LA는 80%가 늘었습니다.

[신시아 최/아시안 혐오 반대 시민단체 : "누구든 일상생활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공격당하고 표적이 될까 봐 공포에 떠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아시안 증오 범죄가 미국 내 쟁점이 되면서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증오 범죄는 줄지 않는 데다 더욱 흉포화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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