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구역 단위 휴가·간부가 배식 관리”…軍 격리장병 생활개선책 발표

입력 2021.05.07 (11:22) 수정 2021.05.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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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휴가 후 격리된 장병들의 열악한 급식과 생활시설 실태가 잇달아 폭로된 가운데 군이 종합 개선책을 내놨습니다.

앞으로 휴가는 중대급 등 1개 생활구역 단위로 시행되며 격리장병들의 배식은 간부들이 직접 관리합니다. 인권침해가 지적된 훈련병들의 방역 지침도 점검합니다. 고충 신고를 위한 익명 앱 신설도 추진됩니다.

국방부는 오늘(7일) 서욱 국장방관 주재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어 격리장병 생활 여건 보장과 인권과 방역을 조화시킬 수 있는 신병 훈련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오는 10일부터 휴가복귀 후 병영생활관에서 예방적 격리가 가능하도록 중대급 등 1개 생활구역이나 1개 층 단위로 휴가가 시행됩니다. 휴가 병력은 부대의 최대 20%를 유지하되 그동안의 휴가 적체를 고려해 전투준비태세와 방역관리 능력 범위 내에서 35%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휴가복귀자 격리 여건을 현재 생활관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휴가 복귀 후에는 현 생활관을 격리시설로 지정합니다. 생활 구역 단위 휴가 시행이 어려운 경우 급수, 난방, 화장실 등 기본 편의 제공이 가능한 격리장소를 선정하고 소규모 부대에서 휴가 복귀자가 있거나 부대 내 확진자 발생 등의 상황에서는 상급 부대가 시설을 지원합니다,

격리된 장병 급식은 메뉴 누락 없이 온기가 유지되는 도시락이 지급될 수 있도록 간부 중심의 관리 체계를 강화합니다. 장병들이 선호하는 돼지, 닭 등 선호 품목 양을 10% 정도 늘리고, PX 사용이 어려운 격리기간 중에 휴대폰으로 신청받은 물품들을 구매해주는 도우미 제도도 운용하기로 했습니다.

부실급식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내년부터 기본 급식비를 하루 10,500원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장병 1명당 하루 급식비는 2020년 8493원, 올해는 8,790원입니다.

장병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지급하기 위해 여건이 되는 부대부터 브런치와 배달음식, 푸드트럭 사업을 확대하고, 많이 먹지 않는 아침에는 시리얼과 토스트, 커피 등을 제공하는 간편 뷔페식도 시범 도입합니다.

국방부는 또, PCR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샤워와 양치, 세면, 화장실 이용을 제한해 과잉방역 지적을 받은 신병훈련소에 대해 방역 시스템을 정비하고 부족한 샤워시설과 화장실은 신속하게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입영 초기 훈련병들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상담과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훈련병의 생활 모습과 일과 등을 각 군별 홈페이지나 SNS 등을 통해 적극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고충 신고 체계도 정비합니다. 장병들이 고충을 신고할 경우 익명성 보장이 취약해 자유로운 의견 제시가 어려운 탓에 최근 군 내 부실급식과 장병들의 고충이 휴대전화와 SNS 등을 통해 군 밖으로 제보됐습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군은 병영 제도개선이나 공익제보의 경우 신고자의 익명성이 보장되고 장병이 휴대전화 앱 기반으로 접근할 수 있는 별도의 신고 채널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국방부는 이번 종합대책을 현장에서 차질없이 이행해 군 장병이 격리기간 동안 고립감과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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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07 11:22:53
    • 수정2021-05-07 11:34:16
    정치
최근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휴가 후 격리된 장병들의 열악한 급식과 생활시설 실태가 잇달아 폭로된 가운데 군이 종합 개선책을 내놨습니다.

앞으로 휴가는 중대급 등 1개 생활구역 단위로 시행되며 격리장병들의 배식은 간부들이 직접 관리합니다. 인권침해가 지적된 훈련병들의 방역 지침도 점검합니다. 고충 신고를 위한 익명 앱 신설도 추진됩니다.

국방부는 오늘(7일) 서욱 국장방관 주재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어 격리장병 생활 여건 보장과 인권과 방역을 조화시킬 수 있는 신병 훈련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오는 10일부터 휴가복귀 후 병영생활관에서 예방적 격리가 가능하도록 중대급 등 1개 생활구역이나 1개 층 단위로 휴가가 시행됩니다. 휴가 병력은 부대의 최대 20%를 유지하되 그동안의 휴가 적체를 고려해 전투준비태세와 방역관리 능력 범위 내에서 35%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휴가복귀자 격리 여건을 현재 생활관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휴가 복귀 후에는 현 생활관을 격리시설로 지정합니다. 생활 구역 단위 휴가 시행이 어려운 경우 급수, 난방, 화장실 등 기본 편의 제공이 가능한 격리장소를 선정하고 소규모 부대에서 휴가 복귀자가 있거나 부대 내 확진자 발생 등의 상황에서는 상급 부대가 시설을 지원합니다,

격리된 장병 급식은 메뉴 누락 없이 온기가 유지되는 도시락이 지급될 수 있도록 간부 중심의 관리 체계를 강화합니다. 장병들이 선호하는 돼지, 닭 등 선호 품목 양을 10% 정도 늘리고, PX 사용이 어려운 격리기간 중에 휴대폰으로 신청받은 물품들을 구매해주는 도우미 제도도 운용하기로 했습니다.

부실급식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내년부터 기본 급식비를 하루 10,500원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장병 1명당 하루 급식비는 2020년 8493원, 올해는 8,790원입니다.

장병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지급하기 위해 여건이 되는 부대부터 브런치와 배달음식, 푸드트럭 사업을 확대하고, 많이 먹지 않는 아침에는 시리얼과 토스트, 커피 등을 제공하는 간편 뷔페식도 시범 도입합니다.

국방부는 또, PCR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샤워와 양치, 세면, 화장실 이용을 제한해 과잉방역 지적을 받은 신병훈련소에 대해 방역 시스템을 정비하고 부족한 샤워시설과 화장실은 신속하게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입영 초기 훈련병들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상담과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훈련병의 생활 모습과 일과 등을 각 군별 홈페이지나 SNS 등을 통해 적극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고충 신고 체계도 정비합니다. 장병들이 고충을 신고할 경우 익명성 보장이 취약해 자유로운 의견 제시가 어려운 탓에 최근 군 내 부실급식과 장병들의 고충이 휴대전화와 SNS 등을 통해 군 밖으로 제보됐습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군은 병영 제도개선이나 공익제보의 경우 신고자의 익명성이 보장되고 장병이 휴대전화 앱 기반으로 접근할 수 있는 별도의 신고 채널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국방부는 이번 종합대책을 현장에서 차질없이 이행해 군 장병이 격리기간 동안 고립감과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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