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터뷰 ‘수아레즈에게 수아레즈? 아냐고 물어봤습니다’

LG 수아레즈가 어제(6일) 두산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벌써 시즌 4승째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LG의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29)가 어제(6일) 올 시즌 자신에게 유일한 패전을 안긴 두산에 설욕했다.

수아레즈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잘 던져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달 17일 3이닝 5안타 3실점으로 패전을 안긴 두산을 상대로 98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을 8개를 기록하는 등 설욕전에 성공했다.

시즌 탈삼진 수를 46개로 늘린 수아레즈는 탈삼진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평균자책점은 1.49가 됐다. 수비 무관 자책점 FIP는 2.41, 이닝당 출루 허용률 WHIP는 1.02일 정도로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2015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2라운드 61순위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지명됐던 수아레즈는 2018년 29경기에서 7승 13패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했다.

팀 사정상 이듬해 불펜으로 이동했고, 2년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국내 여러 구단이 수아레즈와 접촉했고, LG가 계약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수아레즈를 검색하면 LG 수아레즈가 축구 선수 수아레즈보다 먼저 나온다.

KBS는 올 시즌 최고 외국인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수아레스와 잠실구장에서 재미있는 인터뷰(FUN+인터뷰)를 진행했다.

동명이인 축구 선수에 대한 질문 등 다소 엉뚱한 질문과 함께 한국의 스트라이크 존, 수베로 시프트 등 핫이슈에 대한 솔직 담백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 이제 한 달이 지났네요. 한국 타자들 어떤가요?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파워죠. 마운드에선 일단 홈런을 조심해야 할 타자들이 많아요. 한국에 왔더니 많이 다르더라고요. 선구안, 인내심이라고 해야 할까요. 한국 타자들은 기본적으로 눈 야구를 잘해서 볼을 골라내고 있어요. 파워보다는 정확성, 홈런보다는 콘택트에 중점을 두는 타자들이 많았어요.

- 한국 야구에 시프트 바람이 불고 있어요. 투수 입장에서 어떤가요?

시프트를 건 쪽으로 타구가 가면 저 역시 좋고요. 시프트가 뚫리면 별로더라고요. 지금은 크게 신경 쓰려고 하지 않아요. 그런데 기본적인 제 생각은 우리 팀원들이 투수를 도와주고 보호해주는 차원으로 이해하고 있어요.

- 수베로 감독식 한화 시프트는 어떻게 보시나요?

미국에서 본 수비 전술하고 유사하다고 느꼈어요. 저는 작년에 트리플 A에서 뛰었을 때 비슷한 수비 시스템들 다 경험해 봤어요. 샌프란시스코에서 외야수 4명 배치하는 것도 봤고요. 우익수 쪽에 전부 몰아넣는 수비들도 많이 봤고 또 제가 투수할 때도 경험했어요.

- 타자였을 때는 바라본 시프트는요?

저는 야수는 거의 안 했고요. 트리플 A하고 더블 A에서 잘 치는 타자는 아니었지만, 타자도 종종 했죠. 저는 시프트에 많이 안 걸려봐서... 제 동료들은 시프트에 걸렸을 때 화를 많이 내고 좌절하더라고요. 타자들이 짜증 내고 있어서 가보면 시프트에 걸려 있을 때가 많았어요.

- 스트라이크 존이 좁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미국과 다른가요?

스트라이크 존이 작은지 아닌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확실한 것 하나는 있죠. 심판마다 존이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선발로 나가면 그 날 심판 성향을 파악해서 심판 따라 적응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

FIFA 게임을 즐겼다는 LG 엔드류 수아레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루이스 수아레즈를 잘 알고 있었다.

- 엉뚱한 질문인데요. 축구 선수 수아레즈도 아시나요?

당연히 알고 있죠. 너무나 유명한 축구 선수인데요. 저하고 스펠링도 같습니다. (웃음) 그리고 제가 예전부터 쉬는 날 FIFA 게임을 많이 해서 수아레즈를 안지는 너무 오래됐고요. (한국에서 축구 선수 수아레즈 뿐 아니라 LG 수아레즈가 유명해졌다고 하자) 저로서는 그런 유명한 선수와 같이 언급되는 게 너무나 영광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는 거의 안 했지만, 야구 선수 수아레즈도 더 알리고 더 유명해졌으면 좋겠어요.

- LG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선 저를 응원해주시는 LG 팬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관중석을 종종 보거든요. 아직 코로나 때문에 관중들이 듬성듬성 들어오신 모습을 보면서 빨리 여름이 와서 더 많은 관중과 함께 호흡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LG가 최고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