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지고 고립되고’…“만만하게 봐선 안돼”

입력 2021.05.09 (07:23) 수정 2021.05.0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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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세요? 재난방송센터 김현경입니다.

해외여행을 못하는 요즘 가족단위로 갯벌 체험에 나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야간에 바닷물이 빠진 틈을 타 갯벌에서 어패류를 잡는 '해루질'을 하다 사고를 당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야간에는 앞이 잘 보이지 않아 갯골에 빠지거나 밀물에 고립되기 쉬운데요.

사고 대부분은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했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충남 보령 무창포항 인근의 갯벌.

출동한 해경이 펄 속에 깊이 빠진 50대 남성을 힘겹게 끌어올려 구조 보드에 태웁니다.

지나가던 군인이 이 남성을 발견해 신고하면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비슷한 시기, 보령의 한 해수욕장에서 홀로 해루질에 나섰던 70대 남성이 펄에 빠졌다가 해경에 구조됐고,

태안에서는 부부가 해루질에 나섰다가 아내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해루질은 야간 갯벌에서 불을 밝혀 어패류를 잡는 행위로 자칫 방심하면 갯골에 빠지거나 밀물에 고립되기 쉽습니다.

이 같은 사고는 최근 4년간 190여 건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1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물때를 확인하는 등의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했습니다.

갯벌에 들어가기 전에는 휴대전화에 '해로드'앱을 깔고 물때 1~2시간 전에 맞춰 알람을 설정하거나 본인 위치를 확인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두 명 이상 함께 움직이는 게 안전하며 사고를 대비해 호루라기 등의 장비도 챙겨야 합니다.

[전민철/보령해경 구조대원 : "당황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누운 상태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호루라기라든지 도구를 이용해서..."]

또한, 지형과 물때를 잘 모르는 곳이라면 야간 갯벌 체험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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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지고 고립되고’…“만만하게 봐선 안돼”
    • 입력 2021-05-09 07:23:45
    • 수정2021-05-09 07:32:42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안녕하세요? 재난방송센터 김현경입니다.

해외여행을 못하는 요즘 가족단위로 갯벌 체험에 나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야간에 바닷물이 빠진 틈을 타 갯벌에서 어패류를 잡는 '해루질'을 하다 사고를 당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야간에는 앞이 잘 보이지 않아 갯골에 빠지거나 밀물에 고립되기 쉬운데요.

사고 대부분은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했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충남 보령 무창포항 인근의 갯벌.

출동한 해경이 펄 속에 깊이 빠진 50대 남성을 힘겹게 끌어올려 구조 보드에 태웁니다.

지나가던 군인이 이 남성을 발견해 신고하면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비슷한 시기, 보령의 한 해수욕장에서 홀로 해루질에 나섰던 70대 남성이 펄에 빠졌다가 해경에 구조됐고,

태안에서는 부부가 해루질에 나섰다가 아내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해루질은 야간 갯벌에서 불을 밝혀 어패류를 잡는 행위로 자칫 방심하면 갯골에 빠지거나 밀물에 고립되기 쉽습니다.

이 같은 사고는 최근 4년간 190여 건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1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물때를 확인하는 등의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했습니다.

갯벌에 들어가기 전에는 휴대전화에 '해로드'앱을 깔고 물때 1~2시간 전에 맞춰 알람을 설정하거나 본인 위치를 확인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두 명 이상 함께 움직이는 게 안전하며 사고를 대비해 호루라기 등의 장비도 챙겨야 합니다.

[전민철/보령해경 구조대원 : "당황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누운 상태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호루라기라든지 도구를 이용해서..."]

또한, 지형과 물때를 잘 모르는 곳이라면 야간 갯벌 체험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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