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폭발적 스퍼트’ 200m 은메달 음보마, 400m 못 뛴다…이유는 ‘호르몬 규정’ 때문

입력 2021.08.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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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일본 도쿄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200m 결승.

출발 직후부터 결선 진출 선수 8명 중 5~6위권으로 레이스를 펼치던 크리스틴 음보마(나미비아)가 결승선을 40∼50m 앞두고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자메이카의 일레인 톰슨-헤라에 이어 은메달.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음보마는 400m와 400m 허들, 그리고 800m 이상 중거리 종목에는 출전할 수 없습니다. 400m∼1마일 경기에 ‘선천적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선수’는 출전할 수 없도록 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규정 때문입니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400m와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종목을 남성 호르몬이 경기력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이른바 ‘제한 종목’으로 정하고, 이들 종목에 나서려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5n㏖/L 이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음보마는 선천적으로 남성호르몬이 일반 여성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00m가 주 종목이었던 음보마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치료를 받는 대신, 종목을 바꿔 200m에서 올림픽에 출전했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IAAF의 ‘선천적 남성호르몬에 관한 종목 제한’은 ‘세메냐 룰’로도 불립니다.

2009년 아프리카 주니어챔피언십에 출전한 캐스터 세메냐(남아공) 선수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세계 육상계를 놀라게 했지만, 곧바로 성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2011년 5월 IAAF는 테스토스테론 상한(10 nmol/l) 규정을 도입했고, 세메냐는 국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해당 조치가 부당하다며 제소했습니다.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세메냐의 손을 들어줬고, 세메냐는 리우에서 여자 800m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하지만 국제육상경기연맹은 이후에도 “세메냐는 생물학적으로 남자”라고 주장하며 규정을 유지했고, 세메냐는 다시 CAS에 국제육상경기연맹을 제소했는데요.

2019년 5월 CAS는 2016년과는 정반대의 결정을 내렸고, IAAF는 그해 10월 5nmol/l로 기준을 오히려 강화했습니다.


도쿄올림픽 경기 생중계 바로가기 https://tokyo2020.kbs.co.kr/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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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4 11: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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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일본 도쿄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200m 결승.

출발 직후부터 결선 진출 선수 8명 중 5~6위권으로 레이스를 펼치던 크리스틴 음보마(나미비아)가 결승선을 40∼50m 앞두고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자메이카의 일레인 톰슨-헤라에 이어 은메달.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음보마는 400m와 400m 허들, 그리고 800m 이상 중거리 종목에는 출전할 수 없습니다. 400m∼1마일 경기에 ‘선천적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선수’는 출전할 수 없도록 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규정 때문입니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400m와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종목을 남성 호르몬이 경기력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이른바 ‘제한 종목’으로 정하고, 이들 종목에 나서려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5n㏖/L 이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음보마는 선천적으로 남성호르몬이 일반 여성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00m가 주 종목이었던 음보마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치료를 받는 대신, 종목을 바꿔 200m에서 올림픽에 출전했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IAAF의 ‘선천적 남성호르몬에 관한 종목 제한’은 ‘세메냐 룰’로도 불립니다.

2009년 아프리카 주니어챔피언십에 출전한 캐스터 세메냐(남아공) 선수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세계 육상계를 놀라게 했지만, 곧바로 성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2011년 5월 IAAF는 테스토스테론 상한(10 nmol/l) 규정을 도입했고, 세메냐는 국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해당 조치가 부당하다며 제소했습니다.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세메냐의 손을 들어줬고, 세메냐는 리우에서 여자 800m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하지만 국제육상경기연맹은 이후에도 “세메냐는 생물학적으로 남자”라고 주장하며 규정을 유지했고, 세메냐는 다시 CAS에 국제육상경기연맹을 제소했는데요.

2019년 5월 CAS는 2016년과는 정반대의 결정을 내렸고, IAAF는 그해 10월 5nmol/l로 기준을 오히려 강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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