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명절 기간 주의해야 할 졸음·음주운전

입력 2021.09.19 (07:30) 수정 2021.09.1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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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다보니 명절 기간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해 이동하는 분들이 더 많아졌는데요.

졸음운전, 음주운전을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고향방문을 하느라 장거리 운전이 늘기도 하고, 성묘를 한 뒤 음복으로 술을 한,두잔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인데요.

명절기간 차량 운전을 할 때 주의해야 할 것 들을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앞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국도를 달리던 이 차량은 굽은 길에서 직진을 하더니 가드레일에 부딪히고 마는데요.

모두 졸음운전으로 추정되는 사고입니다.

경찰청의 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5년간 추석 연휴에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하루 평균 480여건.

숨지거나 다친 사람도 매일 860여 명에 달했는데요.

졸음운전과 음주운전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임명철/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 안전교육부 교수 : "명절 연휴 기간 중 장시간 운전으로 인해 피곤에 지친 데다 새로운 도로환경을 접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사고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명절로 인해 마음이 들뜨기 쉬운데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고 안전하게 방어 운전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한국도로공사의 자료를 보면 고속도로 사망사고의 68%는 졸음운전이나 앞을 잘 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 시속 100Km로 달리는 경우 4초만 졸아도 100m 이상을 눈 감고 질주하게 되는데요.

특히 졸음운전은 감속하지 못한 채 그대로 충돌하기 때문에 한 번 사고가 났다 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연후/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처 교수 : "실제로 피로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경우 운전자 반응 시간이 느려지고, 제동 페달을 밟는 힘이 부족해지면서 반응 시간은 40% 이상, 그리고 정지거리는 15%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졸음운전은 전방 위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인지하거나 회피할 수 없는 교통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선 운전대를 잡기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운전 중엔 졸리지 않아도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최소 2시간에 한 번씩은 휴게소와 졸음 쉼터 등을 이용해 피로를 줄이는 게 좋은데요.

또, 큰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앞자리든 뒷자리든 안전띠를 꼭 매야 합니다.

한 교통안전 연구소에서 2013년부터 5년간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해 봤더니 안전띠를 안 맨 사람의 사망률이 맨 사람보다 26배나 높았는데요.

크게 다칠 확률도 17배나 컸습니다.

하지만 앞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94.6%까지 올라온데 비해 뒷좌석은 여전히 안전띠를 매는 비율이 낮은데요.

[전연후/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처 교수 : "2019년 기준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교통안전 선진국에서는 이미 90% 이상 착용률을 보이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56%에 불과한 상태입니다. 운전자는 출발 전 뒷좌석을 포함한 모든 탑승자가 안전띠를 착용했는지 반드시 확인을 하고요. 어린 자녀들도 카시트를 착용하도록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음주운전 역시 절대 피해야 합니다.

지난 5년간 추석 연휴기간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는 하루 평균 50여건에 달하는데요.

이로 인해 부상을 당한 사람도 매일 100명이 넘습니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 지인들이 만나 술을 마실 기회가 많은 데다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한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빨리 취할 수밖에 없는데요.

또 이동이 잦은 명절엔 전날 마신 술이 채 깨기도 전 운전대를 잡는 일도 많아 주의해야 합니다.

[임명철/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 안전교육부 교수 : "소주잔 기준으로 한 잔의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약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이는 소주 한 병이면 약 8시간 정도 시간이 걸리는 건데요. 운전자들이 그 전날에 과음을 했다면 다음 날 숙취운전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아침 운전은 삼가야 합니다. 한 잔쯤은 괜찮겠지가 아니라 한 잔도 음주운전이라는 생각을 잊지 않고 술 한 잔 드셨을 때는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가족들과 전날 술을 마셨다면 8시간 이상 숙면을 취한 다음 운전대를 잡아야 합니다.

음복 등으로 가볍게라도 음주를 했다면 절대 운전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요.

괜찮겠지 하고 마신 한두 잔의 술이 다른 사람은 물론 우리 가족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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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명절 기간 주의해야 할 졸음·음주운전
    • 입력 2021-09-19 07:30:24
    • 수정2021-09-19 0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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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다보니 명절 기간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해 이동하는 분들이 더 많아졌는데요.

졸음운전, 음주운전을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고향방문을 하느라 장거리 운전이 늘기도 하고, 성묘를 한 뒤 음복으로 술을 한,두잔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인데요.

명절기간 차량 운전을 할 때 주의해야 할 것 들을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앞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국도를 달리던 이 차량은 굽은 길에서 직진을 하더니 가드레일에 부딪히고 마는데요.

모두 졸음운전으로 추정되는 사고입니다.

경찰청의 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5년간 추석 연휴에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하루 평균 480여건.

숨지거나 다친 사람도 매일 860여 명에 달했는데요.

졸음운전과 음주운전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임명철/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 안전교육부 교수 : "명절 연휴 기간 중 장시간 운전으로 인해 피곤에 지친 데다 새로운 도로환경을 접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사고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명절로 인해 마음이 들뜨기 쉬운데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고 안전하게 방어 운전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한국도로공사의 자료를 보면 고속도로 사망사고의 68%는 졸음운전이나 앞을 잘 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 시속 100Km로 달리는 경우 4초만 졸아도 100m 이상을 눈 감고 질주하게 되는데요.

특히 졸음운전은 감속하지 못한 채 그대로 충돌하기 때문에 한 번 사고가 났다 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연후/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처 교수 : "실제로 피로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경우 운전자 반응 시간이 느려지고, 제동 페달을 밟는 힘이 부족해지면서 반응 시간은 40% 이상, 그리고 정지거리는 15%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졸음운전은 전방 위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인지하거나 회피할 수 없는 교통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선 운전대를 잡기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운전 중엔 졸리지 않아도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최소 2시간에 한 번씩은 휴게소와 졸음 쉼터 등을 이용해 피로를 줄이는 게 좋은데요.

또, 큰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앞자리든 뒷자리든 안전띠를 꼭 매야 합니다.

한 교통안전 연구소에서 2013년부터 5년간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해 봤더니 안전띠를 안 맨 사람의 사망률이 맨 사람보다 26배나 높았는데요.

크게 다칠 확률도 17배나 컸습니다.

하지만 앞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94.6%까지 올라온데 비해 뒷좌석은 여전히 안전띠를 매는 비율이 낮은데요.

[전연후/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처 교수 : "2019년 기준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교통안전 선진국에서는 이미 90% 이상 착용률을 보이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56%에 불과한 상태입니다. 운전자는 출발 전 뒷좌석을 포함한 모든 탑승자가 안전띠를 착용했는지 반드시 확인을 하고요. 어린 자녀들도 카시트를 착용하도록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음주운전 역시 절대 피해야 합니다.

지난 5년간 추석 연휴기간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는 하루 평균 50여건에 달하는데요.

이로 인해 부상을 당한 사람도 매일 100명이 넘습니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 지인들이 만나 술을 마실 기회가 많은 데다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한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빨리 취할 수밖에 없는데요.

또 이동이 잦은 명절엔 전날 마신 술이 채 깨기도 전 운전대를 잡는 일도 많아 주의해야 합니다.

[임명철/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 안전교육부 교수 : "소주잔 기준으로 한 잔의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약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이는 소주 한 병이면 약 8시간 정도 시간이 걸리는 건데요. 운전자들이 그 전날에 과음을 했다면 다음 날 숙취운전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아침 운전은 삼가야 합니다. 한 잔쯤은 괜찮겠지가 아니라 한 잔도 음주운전이라는 생각을 잊지 않고 술 한 잔 드셨을 때는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가족들과 전날 술을 마셨다면 8시간 이상 숙면을 취한 다음 운전대를 잡아야 합니다.

음복 등으로 가볍게라도 음주를 했다면 절대 운전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요.

괜찮겠지 하고 마신 한두 잔의 술이 다른 사람은 물론 우리 가족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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