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 AUKUS에 77조 무산 ‘격노’…미·호주 대사 소환 응수

입력 2021.09.19 (21:31) 수정 2021.09.1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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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영국, 호주 세 나라의 안보동맹인 '오커스'가 출범하자 프랑스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마그롱 대통령은 호주가 잠수함 판매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데 분노해 미국과 호주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습니다.

김귀수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프랑스가 미국과 호주 주재 자국 대사를 전격 소환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호주의 3각 안보동맹 '오커스(AUKUS)'출범을 발표한지 불과 이틀 만입니다.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호주가 2016년 프랑스와 맺은 77조원 규모의 디젤 잠수함 12척 공급계약을 파기한 데 격노한 겁니다.

미국과 영국은 오커스를 출범시키면서 호주의 핵잠수함 개발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특히 지난 6월 영국 G7정상회의에서 세 나라가 프랑스 몰래 '오커스'를 극비리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까맣게 몰랐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며칠 뒤 파리를 방문한 호주의 모리슨 총리에게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우리는 12척의 새로운 잠수함에 대한 작업을 계속해왔습니다. 이는 우리 파트너십과 프랑스와 호주, 양국 간의 신뢰의 초석을 나타냅니다."]

프랑스는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며 미국과 영국, 호주를 맹비난했습니다.

[장 이브 르드리앙/프랑스 외교부장관 : "동맹국 사이에서 이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프랑스는 주요 파트너인 동맹국을 그렇게 잔인하고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대하지 않습니다. 정말 위기입니다."]

오커스 출범은 전통적 우방이던 프랑스와 미국 사이에 큼지막한 균열을 불러왔습니다.

특히 프랑스를 달래던 영국은 '오커스'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위한 영국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유럽과 긴밀한 관계를 원하는 중국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중국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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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 AUKUS에 77조 무산 ‘격노’…미·호주 대사 소환 응수
    • 입력 2021-09-19 21:31:41
    • 수정2021-09-19 22: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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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영국, 호주 세 나라의 안보동맹인 '오커스'가 출범하자 프랑스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마그롱 대통령은 호주가 잠수함 판매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데 분노해 미국과 호주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습니다.

김귀수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프랑스가 미국과 호주 주재 자국 대사를 전격 소환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호주의 3각 안보동맹 '오커스(AUKUS)'출범을 발표한지 불과 이틀 만입니다.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호주가 2016년 프랑스와 맺은 77조원 규모의 디젤 잠수함 12척 공급계약을 파기한 데 격노한 겁니다.

미국과 영국은 오커스를 출범시키면서 호주의 핵잠수함 개발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특히 지난 6월 영국 G7정상회의에서 세 나라가 프랑스 몰래 '오커스'를 극비리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까맣게 몰랐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며칠 뒤 파리를 방문한 호주의 모리슨 총리에게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우리는 12척의 새로운 잠수함에 대한 작업을 계속해왔습니다. 이는 우리 파트너십과 프랑스와 호주, 양국 간의 신뢰의 초석을 나타냅니다."]

프랑스는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며 미국과 영국, 호주를 맹비난했습니다.

[장 이브 르드리앙/프랑스 외교부장관 : "동맹국 사이에서 이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프랑스는 주요 파트너인 동맹국을 그렇게 잔인하고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대하지 않습니다. 정말 위기입니다."]

오커스 출범은 전통적 우방이던 프랑스와 미국 사이에 큼지막한 균열을 불러왔습니다.

특히 프랑스를 달래던 영국은 '오커스'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위한 영국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유럽과 긴밀한 관계를 원하는 중국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중국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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