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아동학대 재수사했더니…“교사 전원 가담”

입력 2021.10.21 (19:26) 수정 2021.10.21 (19: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울산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보육교사 전원이 직·간접적으로 학대에 가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사들을 믿고 아이를 맡겼던 학부모들은 충격적인 소식에 분노했습니다.

보도에 주아랑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린이집 교사가 손으로 아이를 강하게 밀칩니다.

아이는 힘없이 바닥으로 넘어지고, 주변 아이들도 놀라 쳐다봅니다.

지난해 2월 처음으로 아동학대 정황이 확인된 이 어린이집에서 이런 추가 피해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은 수사 범위를 넓혀 재수사를 진행했고, 지난 8월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KBS 취재 결과, 당시 이 어린이집에 근무했던 7개 반의 보육교사 12명 모두 학대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하거나 이를 방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린이집 원장도 관리 소홀 혐의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당시 이 어린이집을 다녔던 아동 70여 명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일부 학대 행위에 대해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사법절차 등이 남아 있어 정확한 피해 아동 수와 학대 행위 규모 등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관리하는 국공립어린이집을 믿고 아이를 맡겼던 학부모들은 분노를 참지 못합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음성변조 : "국공립어린이집은 그만큼 더 관리가 철저할 거라고 믿고 보냈던 부모님들이 사실 많을 건데... 신체·정서적 피해를 당했다는 생각을 하면 또 부모로서 가슴이 찢어집니다."]

경찰은 학부모들이 제기한 부실 수사 의혹과 관련해, 경찰관 1명에게 경고 처분을,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어린이집 아동학대 재수사했더니…“교사 전원 가담”
    • 입력 2021-10-21 19:26:45
    • 수정2021-10-21 19:43:14
    뉴스 7
[앵커]

울산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보육교사 전원이 직·간접적으로 학대에 가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사들을 믿고 아이를 맡겼던 학부모들은 충격적인 소식에 분노했습니다.

보도에 주아랑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린이집 교사가 손으로 아이를 강하게 밀칩니다.

아이는 힘없이 바닥으로 넘어지고, 주변 아이들도 놀라 쳐다봅니다.

지난해 2월 처음으로 아동학대 정황이 확인된 이 어린이집에서 이런 추가 피해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은 수사 범위를 넓혀 재수사를 진행했고, 지난 8월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KBS 취재 결과, 당시 이 어린이집에 근무했던 7개 반의 보육교사 12명 모두 학대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하거나 이를 방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린이집 원장도 관리 소홀 혐의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당시 이 어린이집을 다녔던 아동 70여 명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일부 학대 행위에 대해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사법절차 등이 남아 있어 정확한 피해 아동 수와 학대 행위 규모 등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관리하는 국공립어린이집을 믿고 아이를 맡겼던 학부모들은 분노를 참지 못합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음성변조 : "국공립어린이집은 그만큼 더 관리가 철저할 거라고 믿고 보냈던 부모님들이 사실 많을 건데... 신체·정서적 피해를 당했다는 생각을 하면 또 부모로서 가슴이 찢어집니다."]

경찰은 학부모들이 제기한 부실 수사 의혹과 관련해, 경찰관 1명에게 경고 처분을,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