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징어게임 대놓고 베끼려다…네티즌들 “표절, 부끄럽다”

입력 2021.10.21 (21:37) 수정 2021.10.21 (22: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이미 저작권을 침해받는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중국의 새 예능 프로그램인데 표절 의혹과 비난이 쏟아지자 해당 회사는 사과하며 수습에 나서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오징어게임'의 중국어 포스터입니다.

드라마 속 내용과도 연결되는 분홍색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눈에 띕니다.

'오징어의 승리', 제목부터 오징어가 들어간 건 물론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이용한 글꼴도 닮았습니다.

중국 유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여우쿠가 새 예능 프로그램을 하겠다며 공개한 제목입니다.

"어릴 적 놀이의 추억"과 "지력과 체력의 큰 도전"을 담은 예능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오징어게임'을 볼 수 있는 넷플릭스를 막아 놓은 중국에서는 불법 시청만 가능한데도 '오징어게임' 열풍 속에 예능 프로그램까지 기획된 겁니다.

[김진곤/베이징 한국문화원장 :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오징어게임'은 중국에서 60여 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당장 표절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우리 네티즌들은 "표절이다", "내가 다 부끄럽다"라며 분노했고, 중국 내에서도 "망신이다"라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그러자 여우쿠는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미 폐기했던 초고를 실수로 사용했다"며 처음 올렸던 글은 지우고, 오징어를 빼고 글꼴도 확 바꾼 '게임의 승리'라는 새로운 프로그램명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내용은 그대로에 넷플릭스 측이 여우쿠와 저작권 문제를 협의한 적이 없다는 현지 보도까지 나오면서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우리 프로그램을 베꼈다는 의혹이 나온 것만 십여 개.

정식 계약도 없이 한국 프로그램의 주제나 형식을 표절하는 일은 여전히 중국에서 현재진행형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근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 오징어게임 대놓고 베끼려다…네티즌들 “표절, 부끄럽다”
    • 입력 2021-10-21 21:37:17
    • 수정2021-10-21 22:05:45
    뉴스 9
[앵커]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이미 저작권을 침해받는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중국의 새 예능 프로그램인데 표절 의혹과 비난이 쏟아지자 해당 회사는 사과하며 수습에 나서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오징어게임'의 중국어 포스터입니다.

드라마 속 내용과도 연결되는 분홍색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눈에 띕니다.

'오징어의 승리', 제목부터 오징어가 들어간 건 물론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이용한 글꼴도 닮았습니다.

중국 유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여우쿠가 새 예능 프로그램을 하겠다며 공개한 제목입니다.

"어릴 적 놀이의 추억"과 "지력과 체력의 큰 도전"을 담은 예능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오징어게임'을 볼 수 있는 넷플릭스를 막아 놓은 중국에서는 불법 시청만 가능한데도 '오징어게임' 열풍 속에 예능 프로그램까지 기획된 겁니다.

[김진곤/베이징 한국문화원장 :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오징어게임'은 중국에서 60여 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당장 표절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우리 네티즌들은 "표절이다", "내가 다 부끄럽다"라며 분노했고, 중국 내에서도 "망신이다"라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그러자 여우쿠는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미 폐기했던 초고를 실수로 사용했다"며 처음 올렸던 글은 지우고, 오징어를 빼고 글꼴도 확 바꾼 '게임의 승리'라는 새로운 프로그램명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내용은 그대로에 넷플릭스 측이 여우쿠와 저작권 문제를 협의한 적이 없다는 현지 보도까지 나오면서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우리 프로그램을 베꼈다는 의혹이 나온 것만 십여 개.

정식 계약도 없이 한국 프로그램의 주제나 형식을 표절하는 일은 여전히 중국에서 현재진행형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근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