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쪽방촌 재개발, 주민 이주대책 마련

서울역 인근 남대문 쪽방촌 개발 과정에서 주민을 위한 이주대책이 마련됐습니다.

서울시는 어제(21일) 제13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 개최 결과 중구 남대문로5가 580번지 일대 도시정비형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역은 한국전쟁을 겪으며 판자촌이 형성됐고, 1960년대 이후 집창촌과 여관, 여인숙 등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현재는 평균 56년 이상 된 노후 건물이 밀집된 쪽방촌으로, 약 230여 명의 주민들이 취약한 주거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양동구역 제11·12지구의 재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실무 논의와 전문가 자문, 주민 의견수렴 등을 통해 이주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쪽방 주민들은 새로운 주거 공간을 마련해 우선 이주한 뒤, 철거와 공사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민간 재개발 사업을 통해 공공임대주택 182세대와 사회복지시설을 마련합니다.

공공임대주택은 사업 대상지내 쪽방 주민을 중심으로 공급하고, 독립생활이 어렵거나 입주자격이 없는 주민은 사회복지시설 내 일시보호시설에서 임시 거주하며 다른 거주공간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현재 쪽방은 전면 철거되고, 지상 22층 규모의 업무시설이 신축됩니다.

서성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쪽방 주민이 개발사업으로 인해 쫓겨나지 않고 거주할 수 있도록 이주공간을 제공하고, 복지지원을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쪽방 주민의 이주대책을 마련한 첫 사례"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