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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 두 번째로 더웠다”…점점 빨라지는 온난화
입력 2022.01.23 (10:00) 취재K

1년 중 가장 춥다는 1월이 큰 추위 없이 지나고 있습니다.

올겨울 날씨 키워드는 '눈'과 '미세먼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겨울 미세먼지로 답답한 날이 유난히 많았는데요. 한겨울이지만, 기온이 오르는 날이 많기 않았던 게 이유였습니다. 당분간도 평년기온을 웃도는 '온화한 날씨'가 계속될 거로 예측되면서, 미세먼지와의 싸움은 계속될 거로 보입니다.

춥지 않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올 겨울, 오늘은 그 이유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올 겨울, 한강은 얼지 않았다!

지난해 겨울, 기사를 통해 꽁꽁 언 한강의 모습을 전해드렸습니다. 정확히 2021년 1월 19일에 첫 결빙이 관측됐는데요. 한강 첫 결빙 시점은 보통 12월 중순에서 이듬해 1월 중순 사이입니다.

영하 10도 미만의 추위가 나흘 정도는 계속돼야 한강이 얼어붙는 조건이 형성됩니다. 기상청은 전통적으로 한강대교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 상류 100m 부근이 얼어야 공식적인 '한강 결빙'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들어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날은 지난해 12월에는 일주일(12월 1일, 12일, 14일, 18일, 25일, 26일, 27일)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크리스마스 무렵 사흘 연속 찾아온 한파가 가장 긴 추위였는데요. 올해 들어서도 단 사흘(1월 1일, 12일, 14일)만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연속적인 한파가 없다 보니 올해 한강은 말 그대로 '요지부동'이었습니다. 1907년 서울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한강이 얼지 않은 해는 단 8번뿐인데요. 지난 2019년에 이어 2년 만에 한강이 얼지 않은 특이한 겨울로 기록됐습니다.


■ 지난해, 우리나라 역대 두 번째로 더웠다!


따뜻해지는 겨울이 잦아지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최근의 고온 현상 속에 기상청이 지난해 평균 기온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2021년 전국 평균기온은 13.3도(평년대비 +0.8도)로 1973년 관측 이후 두 번째로 더운 해였습니다. 2019년과 공동 기록입니다.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16년(13.4도)이었습니다.

이달 초 기사를 통해 전해드렸던 예측이 정식 분석 결과로 확인된 겁니다.

[연관 기사] 절기상 ‘소한’…뒤집힌 겨울 날씨 전망, 왜?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64805

■ 수도권은 '역대 1위', 5월 빼고 쭉 '고온'


지난해 평균기온의 편차를 지역별 보겠습니다. 위 그림에서 나타나듯이 동쪽보다는 서쪽 지역에서 고온현상(주황색)이 강했는데요. 전국 평균 기온은 역대 2위였지만,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은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기온 분포를 월별 보면, 지난해에는 2월과 3월, 7월 기온이 평년과 비교해 매우 높았습니다. 평년 기온을 0.7도나 밑돌았던 5월 한 달을 빼고는 줄곧 고온 현상이 이어진 셈입니다.


■ 기상이변 잦았던 2021년, '널뛰기' 날씨, 왜?

지난해 1월에는 기온의 변동 폭이 극에 달했습니다. 1월 상순(1월 8일)에는 전국 평균기온이 영하
12.3도까지 떨어질 정도로 한파가 기승이었지만, 1월 하순에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1월 23일 전국 평균기온이 7.4도까지 올라가면서 기온 변동 폭이 역대 최대 수준인 20도를 기록했으니까요.

봄으로 접어든 뒤 지난해 3월에도 평균 기온은 관측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꽃들도 일찍 꽃망울을 터뜨려 지난해 3월 24일 서울의 벚꽃이 피었는데요. 이 역시 1922년 관측 이후 거의 100년 만에 가장 빨랐습니다.

지난해 여름은 장마도 이례적으로 짧았습니다. 중부지방과 제주의 장마 기간은 17일(7월 3일~19일)로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역대 세 번째로 짧은 장마였는데요. 2020년 여름 54일의 최장 장마가 찾아온 뒤 역설적으로 짧은 장마가 스치듯 지난 겁니다.


대신 장마가 끝나기도 전에 강력한 폭염이 찾아왔죠. 지난해 7월 폭염일수는 8.1일, 최고기온은 30.8℃로 모두 역대 5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런 고온 현상은 가을에도 꺾이지 않았습니다. 아열대 고기압이 비정상적으로 오래 버티며 온난한 날씨가 이어졌는데요. 10월 중순을 기점으로 갑자기 찬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며 기온이 내려가 기온의 변동 폭, 또다시 최대로 벌어졌습니다.


■ 역대 6번째로 뜨거워진 '지구 온도'


점점 예측할 수 없는 날씨, 비단 우리나라 만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는 전 세계적으로도 기상이변이 잦았던 해였습니다.

특히 지난해 전 지구 평균 기온은 1880년 관측 이후 2018년과 공동으로 6번째를 기록했습니다. 20세기(1901~2000년) 평균 기온과 비교하면 0.84도 높아졌습니다.

역대 가장 뜨거웠던 해는 지난 2016년이었는데요. 그런데 위 그래프를 자세히 봐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0년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9년 동안의 지구 온도가 상위 10위 안에 모두 올라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 지구의 경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은 최근 10년 사이에 계속 뜨거워지고 있고, 우리나라도 2013년 이후 '고온'을 의미하는 빨간색 그래프 일색이 되고 있습니다. 더는 미래의 혹은 남의 얘기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 “지난해 역대 두 번째로 더웠다”…점점 빨라지는 온난화
    • 입력 2022-01-23 10:00:18
    취재K

1년 중 가장 춥다는 1월이 큰 추위 없이 지나고 있습니다.

올겨울 날씨 키워드는 '눈'과 '미세먼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겨울 미세먼지로 답답한 날이 유난히 많았는데요. 한겨울이지만, 기온이 오르는 날이 많기 않았던 게 이유였습니다. 당분간도 평년기온을 웃도는 '온화한 날씨'가 계속될 거로 예측되면서, 미세먼지와의 싸움은 계속될 거로 보입니다.

춥지 않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올 겨울, 오늘은 그 이유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올 겨울, 한강은 얼지 않았다!

지난해 겨울, 기사를 통해 꽁꽁 언 한강의 모습을 전해드렸습니다. 정확히 2021년 1월 19일에 첫 결빙이 관측됐는데요. 한강 첫 결빙 시점은 보통 12월 중순에서 이듬해 1월 중순 사이입니다.

영하 10도 미만의 추위가 나흘 정도는 계속돼야 한강이 얼어붙는 조건이 형성됩니다. 기상청은 전통적으로 한강대교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 상류 100m 부근이 얼어야 공식적인 '한강 결빙'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들어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날은 지난해 12월에는 일주일(12월 1일, 12일, 14일, 18일, 25일, 26일, 27일)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크리스마스 무렵 사흘 연속 찾아온 한파가 가장 긴 추위였는데요. 올해 들어서도 단 사흘(1월 1일, 12일, 14일)만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연속적인 한파가 없다 보니 올해 한강은 말 그대로 '요지부동'이었습니다. 1907년 서울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한강이 얼지 않은 해는 단 8번뿐인데요. 지난 2019년에 이어 2년 만에 한강이 얼지 않은 특이한 겨울로 기록됐습니다.


■ 지난해, 우리나라 역대 두 번째로 더웠다!


따뜻해지는 겨울이 잦아지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최근의 고온 현상 속에 기상청이 지난해 평균 기온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2021년 전국 평균기온은 13.3도(평년대비 +0.8도)로 1973년 관측 이후 두 번째로 더운 해였습니다. 2019년과 공동 기록입니다.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16년(13.4도)이었습니다.

이달 초 기사를 통해 전해드렸던 예측이 정식 분석 결과로 확인된 겁니다.

[연관 기사] 절기상 ‘소한’…뒤집힌 겨울 날씨 전망, 왜?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64805

■ 수도권은 '역대 1위', 5월 빼고 쭉 '고온'


지난해 평균기온의 편차를 지역별 보겠습니다. 위 그림에서 나타나듯이 동쪽보다는 서쪽 지역에서 고온현상(주황색)이 강했는데요. 전국 평균 기온은 역대 2위였지만,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은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기온 분포를 월별 보면, 지난해에는 2월과 3월, 7월 기온이 평년과 비교해 매우 높았습니다. 평년 기온을 0.7도나 밑돌았던 5월 한 달을 빼고는 줄곧 고온 현상이 이어진 셈입니다.


■ 기상이변 잦았던 2021년, '널뛰기' 날씨, 왜?

지난해 1월에는 기온의 변동 폭이 극에 달했습니다. 1월 상순(1월 8일)에는 전국 평균기온이 영하
12.3도까지 떨어질 정도로 한파가 기승이었지만, 1월 하순에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1월 23일 전국 평균기온이 7.4도까지 올라가면서 기온 변동 폭이 역대 최대 수준인 20도를 기록했으니까요.

봄으로 접어든 뒤 지난해 3월에도 평균 기온은 관측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꽃들도 일찍 꽃망울을 터뜨려 지난해 3월 24일 서울의 벚꽃이 피었는데요. 이 역시 1922년 관측 이후 거의 100년 만에 가장 빨랐습니다.

지난해 여름은 장마도 이례적으로 짧았습니다. 중부지방과 제주의 장마 기간은 17일(7월 3일~19일)로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역대 세 번째로 짧은 장마였는데요. 2020년 여름 54일의 최장 장마가 찾아온 뒤 역설적으로 짧은 장마가 스치듯 지난 겁니다.


대신 장마가 끝나기도 전에 강력한 폭염이 찾아왔죠. 지난해 7월 폭염일수는 8.1일, 최고기온은 30.8℃로 모두 역대 5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런 고온 현상은 가을에도 꺾이지 않았습니다. 아열대 고기압이 비정상적으로 오래 버티며 온난한 날씨가 이어졌는데요. 10월 중순을 기점으로 갑자기 찬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며 기온이 내려가 기온의 변동 폭, 또다시 최대로 벌어졌습니다.


■ 역대 6번째로 뜨거워진 '지구 온도'


점점 예측할 수 없는 날씨, 비단 우리나라 만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는 전 세계적으로도 기상이변이 잦았던 해였습니다.

특히 지난해 전 지구 평균 기온은 1880년 관측 이후 2018년과 공동으로 6번째를 기록했습니다. 20세기(1901~2000년) 평균 기온과 비교하면 0.84도 높아졌습니다.

역대 가장 뜨거웠던 해는 지난 2016년이었는데요. 그런데 위 그래프를 자세히 봐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0년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9년 동안의 지구 온도가 상위 10위 안에 모두 올라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 지구의 경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은 최근 10년 사이에 계속 뜨거워지고 있고, 우리나라도 2013년 이후 '고온'을 의미하는 빨간색 그래프 일색이 되고 있습니다. 더는 미래의 혹은 남의 얘기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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