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3차 접종하고 확진된 사람도 ‘4차 접종’ 해야 한다?

입력 2022.05.05 (07:00) 수정 2022.05.0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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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자가 240만 명을 넘었습니다(2022.05.04. 0시 기준 2,440,981명).

4차 접종은 지난 2월 14일부터 요양병원 환자와 면역저하자 등을 대상으로 먼저 실시되다가 지난달 14일 60세 이상 가운데 3차 접종 후 120일이 지난 사람으로 접종 대상이 확대됐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는 본격적인 예약 접종이 이뤄졌고, 4일 현재 60세 이상 4차 접종자는 2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출처: 질병관리청(2022.05.04. 0시 기준)출처: 질병관리청(2022.05.04. 0시 기준)

4차 접종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접종 여부를 두고 고민인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시기에 코로나19에 확진된 60세 이상 연령층이 주요 대상입니다. 인터넷에는 60세 이상이면서 3차 접종을 한 지 120일이 지났지만 코로나19에 확진된 뒤 완치된 경우 4차 접종,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문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현재 방역 당국은 이들도 희망자는 4차 접종을 할 수 있다는 방침인데요, 전문가들은 이 방침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 방역 당국 “당사자에게 접종 기회 부여 차원…권고 대상 아냐”

방역 당국은 지난달 13일 60세 이상 연령층 4차 접종 시행 보도자료를 내놓았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예방접종 권고기준’을 보면 3차 접종 후 확진됐다가 완치된 사람은 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접종대상자라면 접종이 가능’합니다.

출처: 질병관리청(2022.04.13.)출처: 질병관리청(2022.04.13.)

하지만 이 보도자료에는 3차 접종 후 확진자의 경우 4차 접종 가능하다고만 나와 있을 뿐 왜 접종을 할 필요가 있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3차 접종 후 확진됐던 6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방역 당국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60세 이상이면서 3차 접종 후 확진 이력이 있는 사람에 대한 4차 접종 여부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 권고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본인이 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4차 접종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는 답변을 되풀이했습니다.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보다는 본인이 원하실 때 접종할 수 있다고 접종 기회를 부여한다고 봐 달라”면서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해외의 연구와 분석을 토대로 보면 자연면역, 즉 확진이 된 이후에 면역을 갖게 되는 것은 사람마다 편차가 있어서 면역을 강하게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게 갖지 못하는 경우가 다양한 반면에 백신을 통한 면역은 사람마다 대부분 일관되게 면역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확진이 되었다고 해서 추가 접종을 권고하지 않기보다는 분명히 확진이 되지 않은 분보다는 접종 필요성은 낮지만 그래도 본인이 원할 경우에는 접종을 맞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사항으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서 결정했고 그 사항을 안내해 드리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2022.05.03.)

■ 전문가들, ‘4차 접종 필요성’에 이견

취재진이 문의한 전문가들은 대부분 백신 접종 후 확진, 즉 돌파 감염의 경우 백신 접종과 유사한 추가 면역 효과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비슷했습니다. 감염이 유도하는 면역 반응이 백신 추가 접종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다만 이 추가 면역 효과를 위해 반드시 4차 접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조금씩 입장이 달랐습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자체가 면역 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에 3차 접종 후 확진된 사람은 4차 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면서 “코로나19에 걸린 것 자체가 4차 접종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백신은 자연 감염 대신 자연 감염이 지나간 것처럼 약으로 예방력을 부여하려는 것”이라면서 “자연 감염이 왔으니까 자연 감염 면역이 생기고 그러면 백신을 안 맞아도 자연 감염 때문에 면역이 한 번 더 만들어지는 거니까 이제 4차 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 전에도 마찬가지예요. 2차 접종을 받았는데 3차 접종 받기 전에 델타가 지나갔습니다. 그러면 인공 면역 두 번 플러스 자연 면역 한 번 해서 자기가 사실은 백신 세 번 맞은 사람보다 오히려 더 강한 면역이 생길 수 있고 최소한 백신 세 번 맞은 사람으로 간주를 해야 됩니다. 외국에서 작년에 3차 접종자의 경우 백신 여권을 부여한다고 했을 때 백신 두 번 맞았고 한 번은 자연 감염이 됐을 때 백신 여권 자격을 갖췄는지 문제된 적이 있는데 외국 여러 나라에서 다 인정해 줬습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3차 접종 후 확진 이력자의 경우 4차 접종을 권고하기보다는 본인이 원할 때 접종 기회를 부여한다는 방역 당국의 방침에 대해 전문가들의 합의에 가까운 의견이라고 봤습니다.

“4차 접종은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명백해야 합니다. 안전성은 이미 어느 정도 확인이 됐다 하더라도 추가 접종 이익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결정을 내릴 만한 데이터가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때문에 과학적인 근거로 보면 추가 접종으로 면역을 보강하는 것들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여지는 있겠지만 이득의 크기라는 것이 추가 접종 3회 접종을 권고했을 때 정도의 강도는 아니기 때문에 그 정도의 공고가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최근 확산되는 오미크론 변이는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다른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다는 논문들이 있다”면서 “그런 점을 고려하면 (60세 이상)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돌파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4차 접종을 하는 게 지금 시점에서는 조금 더 나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 해당 사례 연구 부족…명쾌하게 결론 내리기 어려워

전문가들도 견해를 달리하는 이유는 해당 사례를 연구한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아서입니다. 1차나 2차 접종 후 감염에 대한 연구 결과는 많지만, 그 결과들이 3차 접종 뒤 감염, 그 이후 4차 접종을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예방 효과를 비교한 자료들은 아닙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 우리나라에서 3차 접종을 하고 감염을 경험했던 사람은 오미크론에 걸렸던 사람이고 대부분 최근”이라면서 “(4차 접종이) 그 사람의 재감염을 얼마나 예방해 줄 수 있느냐는 자료가 아직 있을 수 없기에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건 과거 1차 접종 2차 접종을 한 상태에서 감염이 발생했던 사람에 대한 데이터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가봐야 알아요. 감염만 경험했던 사람과 감염을 경험하고 백신을 맞았던 사람과 비교해 봐야 감염과 백신을 모두 경험했던 사람에 있어서 그 이후에 감염에 대한 예방 효과이든 특히 중증이나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정재훈 교수는 그러면 현재로서는 최근 확진된 경우 3차 접종 후 120일이 지났을지라도 조금 더 기다려보고 접종을 하는 편이 좀 더 적절하냐는 질문에 대해 “어떻게 권고한다는 건 명백한 데이터가 있을 때의 이야기인데 아직까지는 전문가로서도 추가로 권고할 만한 사항이 있지는 않다”고 답했습니다.

■ 올해 확진된 60세 이상 3차 접종자 240만여 명

방역 당국이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그리고 여러 전문가의 의견은 어떠하며 왜 그런 입장을 보이는지 설명을 들어봤는데 종합해 보면, 3차 접종 후 확진 이력자도 4차 접종을 해야 한다, 해선 안 된다는 식으로 명쾌하게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올해 들어 60세 이상 가운데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하고 코로나19에 확진됐던 사람은 약 240만 명이 넘습니다. 질병관리청의 연령대별 예방접종력 분포를 보면 2022년 1월 2일~4월 23일 이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은 2,409,750명입니다. 이들도 대략 5월부터는 순차적으로 접종 120일이 지나게 돼 4차 접종이 가능해지고 아래와 같은 접종 안내 문자를 받게 될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4차 접종을 할지 말지는 결국 당사자의 선택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일선 방역 당국도 접종 안내 문자를 보낼 때 3차 접종 후 확진 이력자에 대해서는 선택을 돕도록 최소한의 설명은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인포그래픽: 권세라
이진성 기자 e-gija@kbs.co.kr
최유리 SNU 팩트체크센터 인턴기자 ilyouc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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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5 07:00:21
    • 수정2022-05-05 07:03:26
    팩트체크K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자가 240만 명을 넘었습니다(2022.05.04. 0시 기준 2,440,981명).

4차 접종은 지난 2월 14일부터 요양병원 환자와 면역저하자 등을 대상으로 먼저 실시되다가 지난달 14일 60세 이상 가운데 3차 접종 후 120일이 지난 사람으로 접종 대상이 확대됐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는 본격적인 예약 접종이 이뤄졌고, 4일 현재 60세 이상 4차 접종자는 2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출처: 질병관리청(2022.05.04. 0시 기준)
4차 접종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접종 여부를 두고 고민인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시기에 코로나19에 확진된 60세 이상 연령층이 주요 대상입니다. 인터넷에는 60세 이상이면서 3차 접종을 한 지 120일이 지났지만 코로나19에 확진된 뒤 완치된 경우 4차 접종,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문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현재 방역 당국은 이들도 희망자는 4차 접종을 할 수 있다는 방침인데요, 전문가들은 이 방침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 방역 당국 “당사자에게 접종 기회 부여 차원…권고 대상 아냐”

방역 당국은 지난달 13일 60세 이상 연령층 4차 접종 시행 보도자료를 내놓았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예방접종 권고기준’을 보면 3차 접종 후 확진됐다가 완치된 사람은 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접종대상자라면 접종이 가능’합니다.

출처: 질병관리청(2022.04.13.)
하지만 이 보도자료에는 3차 접종 후 확진자의 경우 4차 접종 가능하다고만 나와 있을 뿐 왜 접종을 할 필요가 있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3차 접종 후 확진됐던 6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방역 당국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60세 이상이면서 3차 접종 후 확진 이력이 있는 사람에 대한 4차 접종 여부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 권고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본인이 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4차 접종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는 답변을 되풀이했습니다.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보다는 본인이 원하실 때 접종할 수 있다고 접종 기회를 부여한다고 봐 달라”면서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해외의 연구와 분석을 토대로 보면 자연면역, 즉 확진이 된 이후에 면역을 갖게 되는 것은 사람마다 편차가 있어서 면역을 강하게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게 갖지 못하는 경우가 다양한 반면에 백신을 통한 면역은 사람마다 대부분 일관되게 면역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확진이 되었다고 해서 추가 접종을 권고하지 않기보다는 분명히 확진이 되지 않은 분보다는 접종 필요성은 낮지만 그래도 본인이 원할 경우에는 접종을 맞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사항으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서 결정했고 그 사항을 안내해 드리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2022.05.03.)

■ 전문가들, ‘4차 접종 필요성’에 이견

취재진이 문의한 전문가들은 대부분 백신 접종 후 확진, 즉 돌파 감염의 경우 백신 접종과 유사한 추가 면역 효과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비슷했습니다. 감염이 유도하는 면역 반응이 백신 추가 접종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다만 이 추가 면역 효과를 위해 반드시 4차 접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조금씩 입장이 달랐습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자체가 면역 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에 3차 접종 후 확진된 사람은 4차 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면서 “코로나19에 걸린 것 자체가 4차 접종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백신은 자연 감염 대신 자연 감염이 지나간 것처럼 약으로 예방력을 부여하려는 것”이라면서 “자연 감염이 왔으니까 자연 감염 면역이 생기고 그러면 백신을 안 맞아도 자연 감염 때문에 면역이 한 번 더 만들어지는 거니까 이제 4차 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 전에도 마찬가지예요. 2차 접종을 받았는데 3차 접종 받기 전에 델타가 지나갔습니다. 그러면 인공 면역 두 번 플러스 자연 면역 한 번 해서 자기가 사실은 백신 세 번 맞은 사람보다 오히려 더 강한 면역이 생길 수 있고 최소한 백신 세 번 맞은 사람으로 간주를 해야 됩니다. 외국에서 작년에 3차 접종자의 경우 백신 여권을 부여한다고 했을 때 백신 두 번 맞았고 한 번은 자연 감염이 됐을 때 백신 여권 자격을 갖췄는지 문제된 적이 있는데 외국 여러 나라에서 다 인정해 줬습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3차 접종 후 확진 이력자의 경우 4차 접종을 권고하기보다는 본인이 원할 때 접종 기회를 부여한다는 방역 당국의 방침에 대해 전문가들의 합의에 가까운 의견이라고 봤습니다.

“4차 접종은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명백해야 합니다. 안전성은 이미 어느 정도 확인이 됐다 하더라도 추가 접종 이익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결정을 내릴 만한 데이터가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때문에 과학적인 근거로 보면 추가 접종으로 면역을 보강하는 것들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여지는 있겠지만 이득의 크기라는 것이 추가 접종 3회 접종을 권고했을 때 정도의 강도는 아니기 때문에 그 정도의 공고가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최근 확산되는 오미크론 변이는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다른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다는 논문들이 있다”면서 “그런 점을 고려하면 (60세 이상)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돌파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4차 접종을 하는 게 지금 시점에서는 조금 더 나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 해당 사례 연구 부족…명쾌하게 결론 내리기 어려워

전문가들도 견해를 달리하는 이유는 해당 사례를 연구한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아서입니다. 1차나 2차 접종 후 감염에 대한 연구 결과는 많지만, 그 결과들이 3차 접종 뒤 감염, 그 이후 4차 접종을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예방 효과를 비교한 자료들은 아닙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 우리나라에서 3차 접종을 하고 감염을 경험했던 사람은 오미크론에 걸렸던 사람이고 대부분 최근”이라면서 “(4차 접종이) 그 사람의 재감염을 얼마나 예방해 줄 수 있느냐는 자료가 아직 있을 수 없기에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건 과거 1차 접종 2차 접종을 한 상태에서 감염이 발생했던 사람에 대한 데이터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가봐야 알아요. 감염만 경험했던 사람과 감염을 경험하고 백신을 맞았던 사람과 비교해 봐야 감염과 백신을 모두 경험했던 사람에 있어서 그 이후에 감염에 대한 예방 효과이든 특히 중증이나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정재훈 교수는 그러면 현재로서는 최근 확진된 경우 3차 접종 후 120일이 지났을지라도 조금 더 기다려보고 접종을 하는 편이 좀 더 적절하냐는 질문에 대해 “어떻게 권고한다는 건 명백한 데이터가 있을 때의 이야기인데 아직까지는 전문가로서도 추가로 권고할 만한 사항이 있지는 않다”고 답했습니다.

■ 올해 확진된 60세 이상 3차 접종자 240만여 명

방역 당국이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그리고 여러 전문가의 의견은 어떠하며 왜 그런 입장을 보이는지 설명을 들어봤는데 종합해 보면, 3차 접종 후 확진 이력자도 4차 접종을 해야 한다, 해선 안 된다는 식으로 명쾌하게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올해 들어 60세 이상 가운데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하고 코로나19에 확진됐던 사람은 약 240만 명이 넘습니다. 질병관리청의 연령대별 예방접종력 분포를 보면 2022년 1월 2일~4월 23일 이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은 2,409,750명입니다. 이들도 대략 5월부터는 순차적으로 접종 120일이 지나게 돼 4차 접종이 가능해지고 아래와 같은 접종 안내 문자를 받게 될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4차 접종을 할지 말지는 결국 당사자의 선택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일선 방역 당국도 접종 안내 문자를 보낼 때 3차 접종 후 확진 이력자에 대해서는 선택을 돕도록 최소한의 설명은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인포그래픽: 권세라
이진성 기자 e-gija@kbs.co.kr
최유리 SNU 팩트체크센터 인턴기자 ilyouc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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