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또 걸려도 괜찮을까? “사망·질병 위험 높인다”

입력 2022.07.07 (07:00) 수정 2022.07.0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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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재유행할 거라는 전망과 함께 재감염도 늘 것으로 보입니다. 우세종이 되어가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는 전파력이 높고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재감염률이 7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방역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예전보다 낮아진 듯합니다. 여름철을 맞아 활동량은 늘고 있고 후유증 없이 코로나에서 회복한 사람들 중 일부는 코로나를 감기처럼 가볍게 여기기도 합니다.

코로나에 여러 번 감염되어도 큰 위험은 없는 걸까요? 코로나 재감염자를 대상으로 분석해봤더니, 코로나에 재감염되면 사망과 병원 입원, 장기 질환의 위험이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 "재감염 환자, 사망·입원·질병 위험↑"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5일, 미국의 코로나 재감염 사례를 대규모로 연구한 논문을 소개했습니다. '코로나19 재감염의 결과'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미국 보훈 의료시스템 자료에서 코로나에 1차례 걸린 사람 25만 7천여 명, 2차례 이상 걸린 사람 3만 8900여 명의 건강기록을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539만 명의 건강 기록과 비교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은 대상자의 연령, 인종, 성별 등 특성과 질병력에 가중치를 부여해 위험도를 수치화하고 감염 6개월 후 상태를 비교했습니다.


분석 결과, 재감염자의 건강 상태는 한번 감염된 사람에 비해 건강상 위험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인 구분 없이 사망 위험은 재감염자가 45.08점으로, 한번 감염된 사람의 21.3점보다 23.78점 상승했습니다. 입원 위험은 재감염자가 147.78점으로, 한번 감염된 사람보다 95.47점 올랐습니다. 후유증 발생은 재감염자가 한번 감염된 사람보다 196.2점 높았습니다.

다른 질병의 위험도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위장질환, 신장, 폐 질환, 신경질환, 근골격계질환, 정신건강과 피로감 등 분류한 모든 질병에 대해 재감염자에게서 모든 질병의 위험이 상승했습니다.

특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거나 불완전 접종한 경우 재감염에 따른 위험은 더욱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위험은 코로나 증상이 뚜렷한 급성기일 때 가장 두드러졌고, 급성기가 지나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지속됐습니다. 또 감염 횟수가 거듭될수록 이 같은 건강상 위험과 부담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재감염에 따른 위험이 사소한 수준이 아니라고 결론내렸습니다.

■ "재감염, 증상 미약해도 건강 위험 높여"

다만 재감염이 어떻게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지 과정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첫 감염 때 면역체계나 장기가 약화된 상태에서, 재감염이 장기를 손상시켜 문제 증상을 발현시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구를 진행한 워싱턴 의대 지야드 알 알리 박사는 "첫 감염 때 발현되지 않았던 문제가 재감염 이후 병의 증상으로 분명해진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코로나 재감염 때 증상이 첫 감염 때보다 약화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여전히 신체 손상의 위험을 높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재감염을 막기 위한 공중보건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이 논문은 코로나 재감염에 대한 첫 논문으로 네이처 포트폴리오를 통해 공개됐고, 아직 동료심사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또, 보훈의료시스템의 특성상 분석 대상이 주로 연령이 높은 남성이고 질병을 가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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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7 07:00:24
    • 수정2022-07-07 07:04:03
    취재K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거라는 전망과 함께 재감염도 늘 것으로 보입니다. 우세종이 되어가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는 전파력이 높고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재감염률이 7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방역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예전보다 낮아진 듯합니다. 여름철을 맞아 활동량은 늘고 있고 후유증 없이 코로나에서 회복한 사람들 중 일부는 코로나를 감기처럼 가볍게 여기기도 합니다.

코로나에 여러 번 감염되어도 큰 위험은 없는 걸까요? 코로나 재감염자를 대상으로 분석해봤더니, 코로나에 재감염되면 사망과 병원 입원, 장기 질환의 위험이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 "재감염 환자, 사망·입원·질병 위험↑"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5일, 미국의 코로나 재감염 사례를 대규모로 연구한 논문을 소개했습니다. '코로나19 재감염의 결과'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미국 보훈 의료시스템 자료에서 코로나에 1차례 걸린 사람 25만 7천여 명, 2차례 이상 걸린 사람 3만 8900여 명의 건강기록을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539만 명의 건강 기록과 비교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은 대상자의 연령, 인종, 성별 등 특성과 질병력에 가중치를 부여해 위험도를 수치화하고 감염 6개월 후 상태를 비교했습니다.


분석 결과, 재감염자의 건강 상태는 한번 감염된 사람에 비해 건강상 위험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인 구분 없이 사망 위험은 재감염자가 45.08점으로, 한번 감염된 사람의 21.3점보다 23.78점 상승했습니다. 입원 위험은 재감염자가 147.78점으로, 한번 감염된 사람보다 95.47점 올랐습니다. 후유증 발생은 재감염자가 한번 감염된 사람보다 196.2점 높았습니다.

다른 질병의 위험도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위장질환, 신장, 폐 질환, 신경질환, 근골격계질환, 정신건강과 피로감 등 분류한 모든 질병에 대해 재감염자에게서 모든 질병의 위험이 상승했습니다.

특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거나 불완전 접종한 경우 재감염에 따른 위험은 더욱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위험은 코로나 증상이 뚜렷한 급성기일 때 가장 두드러졌고, 급성기가 지나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지속됐습니다. 또 감염 횟수가 거듭될수록 이 같은 건강상 위험과 부담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재감염에 따른 위험이 사소한 수준이 아니라고 결론내렸습니다.

■ "재감염, 증상 미약해도 건강 위험 높여"

다만 재감염이 어떻게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지 과정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첫 감염 때 면역체계나 장기가 약화된 상태에서, 재감염이 장기를 손상시켜 문제 증상을 발현시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구를 진행한 워싱턴 의대 지야드 알 알리 박사는 "첫 감염 때 발현되지 않았던 문제가 재감염 이후 병의 증상으로 분명해진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코로나 재감염 때 증상이 첫 감염 때보다 약화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여전히 신체 손상의 위험을 높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재감염을 막기 위한 공중보건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이 논문은 코로나 재감염에 대한 첫 논문으로 네이처 포트폴리오를 통해 공개됐고, 아직 동료심사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또, 보훈의료시스템의 특성상 분석 대상이 주로 연령이 높은 남성이고 질병을 가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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