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로를 시속 5km로 달렸다…‘역대급’ 교통체증 확인

입력 2022.08.12 (07:00) 수정 2022.08.1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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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서울 시내 '역대급' 폭우…주요 도로 통제
9일 아침 올림픽대로·강변북로 시속 5km '거북이걸음'
시간당 140mm 내린 동작구 일대 피해 집중


8월의 첫날은 태풍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제5호 태풍 '송다'가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지만, 6호 태풍 '트라세'가 또 북상하며 태풍이 2개가 연이어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계속된 수도권 일대의 기록적 집중호우, 폭우만큼이나 교통 체증도 '역대급' 재난 수준이었습니다.

KBS가 서울시의 차량 속도 데이터를 분석해 봤습니다. 이번 집중호우 기간(8월 1일~10일) 주요 8개 도로의 '차량 속도'가 분석 대상입니다.

8월 2일 화요일과 8월 9일 화요일, 일주일 간격을 두고 두 날짜를 비교했습니다.

■ 올림픽대로 가장 큰 타격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은 한강 아래쪽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올림픽대로입니다. 시간당 140mm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서울 동작구가 올림픽대로 한복판에 있기 때문입니다.

출근 시간인 오전 7시~9시, 서초구 반포대교 남단-반포주공 아파트 구간을 살펴봤습니다. 지난주(2일) 평균 시속 59 ~ 64km의 속도로 달렸는데, 이번 주(9일)에는 평균 이동 속도가 시속 5 ~ 6km까지 떨어졌습니다. 그야말로 '거북이걸음'이었는데, 출근 시간 이후에도 이런 상태는 유지됐습니다.


아예 데이터를 측정할 수 없는 곳도 많았습니다. 교통 통제로 차량 진입 자체가 막혔기 때문입니다.

[반포주공아파트 → 동작대교 남단] ★차량 통제로 데이터 없음

[올림픽대로 여의상류IC → 동작대교JC] ★차량 통제로 데이터 없음

■ 강변북로·동부간선도로도 엇비슷

한강 위쪽의 강변북로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마포-서강 부근에서부터 마포대교 북단까지, 오전 7시~9시의 속도 데이터입니다.


이곳 역시 시속 4 ~ 5km까지 이동 속도가 급감했습니다. 지나가던 차량은 사실상 도로에 갇혀 있었던 셈입니다.

서울 동북권을 가로지르는 동부간선도로도 비슷했습니다. 일반국도 6호선 램프에서부터 성동구-동대문구 경계까지의 출근길 속도입니다.


■ 도로도, 지하철도 막혀…출근 포기 속출

서울 교통의 중추 역할을 하는 거의 모든 간선도로에서 역대급 체증이 계속되자 시민들은 우회도로나 대체 교통수단을 찾는 데 급급했습니다.

특히 올림픽대로와 진행 방향이 비슷한 지하철 9호선에 눈이 갈 수밖에 없었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호선마저 허리가 툭 끊겼습니다. 동작역과 구반포역이 폭우로 침수되면서 이 일대 '노들역~사평역' 구간의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이날 현장에 계셨던 분들은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대혼란을 경험하셨을 겁니다.


곳곳에서 출근을 아예 포기했다는 경험담이 줄을 이었습니다. 100여 년 만의 집중호우인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컸지만 그래도 아쉽다는 반응입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사실상 일상화된 재난문자시스템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상세하게 알렸으면 어땠을까요?

서울시는 "지하철 통제 상황에서는 관례적으로 보내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향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재난문자 발송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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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대로를 시속 5km로 달렸다…‘역대급’ 교통체증 확인
    • 입력 2022-08-12 07:00:12
    • 수정2022-08-12 07:19:57
    취재K
<strong>서울 시내 '역대급' 폭우…주요 도로 통제<br />9일 아침 올림픽대로·강변북로 시속 5km '거북이걸음'<br /></strong><strong>시간당 140mm 내린 동작구 일대 피해 집중</strong><br />

8월의 첫날은 태풍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제5호 태풍 '송다'가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지만, 6호 태풍 '트라세'가 또 북상하며 태풍이 2개가 연이어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계속된 수도권 일대의 기록적 집중호우, 폭우만큼이나 교통 체증도 '역대급' 재난 수준이었습니다.

KBS가 서울시의 차량 속도 데이터를 분석해 봤습니다. 이번 집중호우 기간(8월 1일~10일) 주요 8개 도로의 '차량 속도'가 분석 대상입니다.

8월 2일 화요일과 8월 9일 화요일, 일주일 간격을 두고 두 날짜를 비교했습니다.

■ 올림픽대로 가장 큰 타격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은 한강 아래쪽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올림픽대로입니다. 시간당 140mm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서울 동작구가 올림픽대로 한복판에 있기 때문입니다.

출근 시간인 오전 7시~9시, 서초구 반포대교 남단-반포주공 아파트 구간을 살펴봤습니다. 지난주(2일) 평균 시속 59 ~ 64km의 속도로 달렸는데, 이번 주(9일)에는 평균 이동 속도가 시속 5 ~ 6km까지 떨어졌습니다. 그야말로 '거북이걸음'이었는데, 출근 시간 이후에도 이런 상태는 유지됐습니다.


아예 데이터를 측정할 수 없는 곳도 많았습니다. 교통 통제로 차량 진입 자체가 막혔기 때문입니다.

[반포주공아파트 → 동작대교 남단] ★차량 통제로 데이터 없음

[올림픽대로 여의상류IC → 동작대교JC] ★차량 통제로 데이터 없음

■ 강변북로·동부간선도로도 엇비슷

한강 위쪽의 강변북로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마포-서강 부근에서부터 마포대교 북단까지, 오전 7시~9시의 속도 데이터입니다.


이곳 역시 시속 4 ~ 5km까지 이동 속도가 급감했습니다. 지나가던 차량은 사실상 도로에 갇혀 있었던 셈입니다.

서울 동북권을 가로지르는 동부간선도로도 비슷했습니다. 일반국도 6호선 램프에서부터 성동구-동대문구 경계까지의 출근길 속도입니다.


■ 도로도, 지하철도 막혀…출근 포기 속출

서울 교통의 중추 역할을 하는 거의 모든 간선도로에서 역대급 체증이 계속되자 시민들은 우회도로나 대체 교통수단을 찾는 데 급급했습니다.

특히 올림픽대로와 진행 방향이 비슷한 지하철 9호선에 눈이 갈 수밖에 없었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호선마저 허리가 툭 끊겼습니다. 동작역과 구반포역이 폭우로 침수되면서 이 일대 '노들역~사평역' 구간의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이날 현장에 계셨던 분들은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대혼란을 경험하셨을 겁니다.


곳곳에서 출근을 아예 포기했다는 경험담이 줄을 이었습니다. 100여 년 만의 집중호우인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컸지만 그래도 아쉽다는 반응입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사실상 일상화된 재난문자시스템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상세하게 알렸으면 어땠을까요?

서울시는 "지하철 통제 상황에서는 관례적으로 보내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향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재난문자 발송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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