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훈장 받았지만 광복 뒤 요직

입력 2005.07.22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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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일제로부터 훈장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해방 후에도 검찰총장과 대법원장 등 대한민국 정부의 주요 요직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속해서 성재호 기자입니다.
⊙기자: 1960년 3.15 부정 선거 당시 학생 시위와 관련 간첩 배후설을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제7대 검찰총장 박승준.
박승준은 일제치하 총독부 재판소 서기로서 독립투사들의 재판에 참여하기도 했고 1936년에는 판사로서 일제의 훈장을 받았습니다.
대한민국 2대 대법원장과 7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조용순과 5대 법무부 장관과 3, 4대 대법원장이라는 화려한 경력의 조진만도 일제 판사 출신으로 각각 1937년과 38년 일제로부터 훈장을 받았습니다.
해방 후 경성 지방법원 검사장을 지낸 김용찬은 일제훈장을 두 번 받았고 청주지법 검사장 출신 민병성도 세 번이나 일제 훈장을 받았습니다.
국군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초대 육군참모총장 이응준과 6대 참모총장 이종찬이 일제 훈장을 받았습니다.
일본 육군 대자 출신인 김석원은 1939년 일제훈장을 받고 학도병 강제 징집에 앞장섰지만 해방 후에도 거듭 승진, 대한민국 육군 소장으로 예편했습니다.
1960년대에는 안중근 의사의 동상 건립 위원장까지 맡았습니다.
경찰도 마찬가지여서 일제 경찰 간부로서 훈장을 받은 김창영은 미 군정 당시 초대 서울시장을 역임하는 등 훈장을 받은 일제 경찰 상당수가 해방 후에도 대한민국 경찰 고위직을 고스란히 이어받았습니다.
⊙표명렬(예비역 육군 준장): 일본에 협력해서 부귀영화를 누렸던 사람들은 전부 국가유공자입니다.
전부 이 나라의 훈장 또 있습니다.
⊙기자: 장차관급뿐만 아니라 군수와 군속, 교육공무원 등 하급 관리까지 포함할 경우 일제의 훈장을 받고도 해방 후 대한민국의 관리로 일한 인물들은 수백명에 이릅니다.
KBS뉴스 성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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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훈장 받았지만 광복 뒤 요직
    • 입력 2005-07-22 21:09:2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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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일제로부터 훈장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해방 후에도 검찰총장과 대법원장 등 대한민국 정부의 주요 요직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속해서 성재호 기자입니다. ⊙기자: 1960년 3.15 부정 선거 당시 학생 시위와 관련 간첩 배후설을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제7대 검찰총장 박승준. 박승준은 일제치하 총독부 재판소 서기로서 독립투사들의 재판에 참여하기도 했고 1936년에는 판사로서 일제의 훈장을 받았습니다. 대한민국 2대 대법원장과 7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조용순과 5대 법무부 장관과 3, 4대 대법원장이라는 화려한 경력의 조진만도 일제 판사 출신으로 각각 1937년과 38년 일제로부터 훈장을 받았습니다. 해방 후 경성 지방법원 검사장을 지낸 김용찬은 일제훈장을 두 번 받았고 청주지법 검사장 출신 민병성도 세 번이나 일제 훈장을 받았습니다. 국군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초대 육군참모총장 이응준과 6대 참모총장 이종찬이 일제 훈장을 받았습니다. 일본 육군 대자 출신인 김석원은 1939년 일제훈장을 받고 학도병 강제 징집에 앞장섰지만 해방 후에도 거듭 승진, 대한민국 육군 소장으로 예편했습니다. 1960년대에는 안중근 의사의 동상 건립 위원장까지 맡았습니다. 경찰도 마찬가지여서 일제 경찰 간부로서 훈장을 받은 김창영은 미 군정 당시 초대 서울시장을 역임하는 등 훈장을 받은 일제 경찰 상당수가 해방 후에도 대한민국 경찰 고위직을 고스란히 이어받았습니다. ⊙표명렬(예비역 육군 준장): 일본에 협력해서 부귀영화를 누렸던 사람들은 전부 국가유공자입니다. 전부 이 나라의 훈장 또 있습니다. ⊙기자: 장차관급뿐만 아니라 군수와 군속, 교육공무원 등 하급 관리까지 포함할 경우 일제의 훈장을 받고도 해방 후 대한민국의 관리로 일한 인물들은 수백명에 이릅니다. KBS뉴스 성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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