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랩] “이제 계정 공유 못함?”…넷플릭스가 제한하려는 진짜 이유

입력 2023.02.0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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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번 공유는 사랑'이라며 전 세계 가입자를 모집했던 넷플릭스가 올해 들어 빠르게 태세를 전환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 홈페이지에 게재된 계정 공유에 관한 안내문이 화제가 됐는데요.

'넷플릭스 계정은 한 가구 내에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같은 집에서 사는 사람들만 계정을 공유하라는 겁니다. 넷플릭스는 프리미엄 멤버십에 가입하면 4명까지는 동시접속 등 계정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데요.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면 17,000원인 구독료를 나눠 낼 수 있다 보니 비교적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죠.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같은 OTT 이용자 약 90%가 계정을 공유해 사용한다고 했는데요. 이 중 모르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한 사람이 무려 절반이 넘었습니다. 계정 공유를 중개해 수익을 챙기는 업체도 생겼죠.

아무튼, 앞으로는 자유롭게 계정을 공유하는 건 힘들 것 같은데요. 안내문에는 구체적인 공유 제한 방법까지 설명돼있습니다.

내용을 잠깐 보면요.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기본 위치가 있고 이 기본 위치에서 사용하는 네트워크에 대략 한달에 한 번씩 접속해, 콘텐츠를 시청해줘야 한다는 건데요. 기한 내 접속하지 못하면 접속이 차단됩니다.

비판이 거세지자 넷플릭스는 안내문에 있던 구체적인 내용을 삭제합니다.

넷플릭스 측은 계정 공유 제한 계획엔 변함이 없지만, 언제 어떻게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이번 안내문도 새로 발표한 게 아니라 일부 남미 국가에서 시행 중인 공유 요금제 관련 안내문으로 지난해부터 공지됐던 거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어쨌든 넷플릭스는 올 1분기 안에는 계정 공유를 제한할 거라고 밝혔으니, 구체적인 제한 방법이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나마 삭제된 안내문을 통해 대략적인 내용을 추측은 해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페루와 칠레 등 남미 국가들은 이미 한집에 사는 구성원들과만 계정을 공유해야 하는데요.

다만 위치가 다른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려면 1인당 2-3달러를 더 내야 하고 공유할 수 있는 인원도 최대 2명까지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들도 공유 요금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하자 '잘 가 넷플릭스(ChauNetflix)' 등 구독 취소 인증 글들이 올라왔었는데요.

우리나라 반응도 예사롭지 않죠.

그런데 이런 비난에도 넷플릭스는 왜 굳이 계정 공유를 제한하려는 걸까요?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콘텐츠에 자신감이 있으니까 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이제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변경이 이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조사에서 OTT 구독료가 10% 인상되더라도 구독을 지속하겠다는 응답은 51%로 다른 OTT로 이동하겠다는 응답보다 13% 많았는데요. 특히 이런 충성도는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OTT가 국내 OTT에 비해 높게 나왔습니다.

과연,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제한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까요?

역사에 남을 악수가 될지, 새로운 OTT 플랫폼 공유 금지의 선구자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butp1zh_q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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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2 19: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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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번 공유는 사랑'이라며 전 세계 가입자를 모집했던 넷플릭스가 올해 들어 빠르게 태세를 전환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 홈페이지에 게재된 계정 공유에 관한 안내문이 화제가 됐는데요.

'넷플릭스 계정은 한 가구 내에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같은 집에서 사는 사람들만 계정을 공유하라는 겁니다. 넷플릭스는 프리미엄 멤버십에 가입하면 4명까지는 동시접속 등 계정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데요.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면 17,000원인 구독료를 나눠 낼 수 있다 보니 비교적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죠.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같은 OTT 이용자 약 90%가 계정을 공유해 사용한다고 했는데요. 이 중 모르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한 사람이 무려 절반이 넘었습니다. 계정 공유를 중개해 수익을 챙기는 업체도 생겼죠.

아무튼, 앞으로는 자유롭게 계정을 공유하는 건 힘들 것 같은데요. 안내문에는 구체적인 공유 제한 방법까지 설명돼있습니다.

내용을 잠깐 보면요.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기본 위치가 있고 이 기본 위치에서 사용하는 네트워크에 대략 한달에 한 번씩 접속해, 콘텐츠를 시청해줘야 한다는 건데요. 기한 내 접속하지 못하면 접속이 차단됩니다.

비판이 거세지자 넷플릭스는 안내문에 있던 구체적인 내용을 삭제합니다.

넷플릭스 측은 계정 공유 제한 계획엔 변함이 없지만, 언제 어떻게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이번 안내문도 새로 발표한 게 아니라 일부 남미 국가에서 시행 중인 공유 요금제 관련 안내문으로 지난해부터 공지됐던 거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어쨌든 넷플릭스는 올 1분기 안에는 계정 공유를 제한할 거라고 밝혔으니, 구체적인 제한 방법이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나마 삭제된 안내문을 통해 대략적인 내용을 추측은 해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페루와 칠레 등 남미 국가들은 이미 한집에 사는 구성원들과만 계정을 공유해야 하는데요.

다만 위치가 다른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려면 1인당 2-3달러를 더 내야 하고 공유할 수 있는 인원도 최대 2명까지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들도 공유 요금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하자 '잘 가 넷플릭스(ChauNetflix)' 등 구독 취소 인증 글들이 올라왔었는데요.

우리나라 반응도 예사롭지 않죠.

그런데 이런 비난에도 넷플릭스는 왜 굳이 계정 공유를 제한하려는 걸까요?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콘텐츠에 자신감이 있으니까 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이제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변경이 이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조사에서 OTT 구독료가 10% 인상되더라도 구독을 지속하겠다는 응답은 51%로 다른 OTT로 이동하겠다는 응답보다 13% 많았는데요. 특히 이런 충성도는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OTT가 국내 OTT에 비해 높게 나왔습니다.

과연,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제한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까요?

역사에 남을 악수가 될지, 새로운 OTT 플랫폼 공유 금지의 선구자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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