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병역비리 수사, 병무청 내부로 확대…중앙병역판정검사소 압수수색

[앵커]

병역 비리와 관련한 검찰 수사는 병무청 내부로 확대되는 모양샙니다.

병역 브로커와 병무청 직원 사이 연루 의혹을 포착한 검찰이 병무청에 이어 중앙병역판정 검사소를 압수수색해 검사 담당 직원의 업무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이지은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허위 뇌전증을 이용해 병역 회피를 알선해 온 브로커 구 모 씨.

평소 의뢰인들에게 병무청 인맥을 과시하곤 했습니다.

병무청 관계자와 골프를 치며 사업관계를 맺고 있어, 군 면제를 쉽게 받아 낼 수 있다며 고객을 끌어 모았습니다.

병무청 직원의 연루 의혹이 뒤따랐는데, 이번 주 초 병무청을 압수수색한 검찰이 병무청 소속기관인 중앙병역판정검사소를 함께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앙병역판정 검사소는 병역 판정에 이의가 있거나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 재검을 받는 기관입니다.

병역 대상자를 직접 검사하거나 다른 병원에 검사를 위탁한 뒤 판정까지 내려 병무청에 제출합니다.

검찰은 특히 병역 판정 검사를 담당하는 특정 직원의 업무 자료를 집중적으로 확보해 분석 중입니다.

해당 직원이 병역 판정을 내리는 과정에 병역 대상자들의 병역 기피를 도운 혐의가 있는지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이미 구속 기소된 브로커 구 모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병무청 내부 직원의 연루 가능성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해당 직원을 불러 병역 기피 개입 여부와 브로커 구 씨와의 관계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브로커에 초점을 맞춰왔던 수사가 병무청 내부로까지 확대되면서 병역 기피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이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