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 결정

[앵커]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해서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서방의 반응은 어떤지 베를린 연결해 알아 보겠습니다.

김귀수 특파원! 먼저 두 나라 합의 사항부터 볼까요.

언제, 어떤 무기가 벨라루스에 배치된다는 거죠?

[기자]

현지 시각 지난달 25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내용인데요.

오는 7월 1일까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 저장고를 완공하겠다는 겁니다.

전술핵은 국지적 전쟁에 사용하는 상대적으로 낮은 파괴력의 핵폭탄인데요.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다수의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10대의 항공기를 이미 벨라루스에 주둔시켰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전이 아니라 배치다", "핵 통제권을 넘기는 게 아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3월 25일 : "우리는 핵무기 비확산에 대한 국제적 의무를 위반하지 않고 (미국과) 똑같이 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습니다."]

[앵커]

벨라루스에 배치되는 러시아 핵무기, 아무래도 서방에 대한 경고 메시지겠죠?

[기자]

러시아가 국외에 전술핵을 배치한다면 소련 해체 이후 30여 년 만에 처음입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13개월 만에 가장 두드러진 핵 관련 움직임인데,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는 나토를 향한 핵 위협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접한 나토 회원국들이 사정거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충분한 위협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겁니다.

당장 미국은 러시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강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지난달 29일 : "제가 지난 1년 동안 여러분들에게 말했죠. 이것은 위험한 종류의 발언이고 걱정스럽습니다."]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도 이를 핵 위협으로 규정하며 위험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튀르키예 의회가 핀란드의 NATO 가입 비준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해, 핀란드는 사실상 나토 가입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함께 신청한 스웨덴은 아직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비준을 받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