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 잔 기울이며, 그라운드 누비며…‘제주 4·3’ 기억해주세요

입력 2023.04.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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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 선수단이 경기장 한가운데서 ‘제주 4·3 동백꽃 통천’을 펼치고 있다. 제주유나이티드 제공제주유나이티드 선수단이 경기장 한가운데서 ‘제주 4·3 동백꽃 통천’을 펼치고 있다. 제주유나이티드 제공

내일(3일)은 제주 4·3 사건이 발발한 지 75년째가 되는 날입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제주에선 제주 4·3을 기억하고, 무고하게 희생된 주민들을 기리는 다채로운 추모 행사가 마련됩니다.

한국 현대사 가운데 6·25 전쟁 다음으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비극적인 사건이지만, 7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주 밖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이기도 합니다.

제주 4·3은 1948년 제주에서 발생했습니다. 해방 이후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제주도민이 희생됐고, 그 아픔은 여전히 제주도민과 제주 전체에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동백꽃'은 제주의 아픔을 의미하는데요. 1992년 강요배 화백의 4·3 연작 '동백꽃 지다'를 시작으로 동백꽃은 제주 4·3 희생자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4·3 알리기'에 기업 등 동참

이러한 아픈 역사를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제주 도내·외 기업도 그간 '4·3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왔습니다.

제주 4·3 70주년을 맞이했던 지난 2018년, 제주항공·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등 국내 항공사에선 1년간 항공기가 제주에 도착하면 '4·3 70주년 안내 멘트'를 내보내, 지역 사회 호응을 얻었습니다.

또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개발공사도 그해 생산분 70억 병에 '4·3 70주년 로고'를 붙여 전국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는 등, 제주 4·3 알리기에 동참한 바 있습니다.

제주 4·3이 73주년을 맞이했던 지난 2021년에는 제주에 본사를 둔 카카오가 자사 지도 서비스에 제주 도내 주요 '4·3 유적지'를 묶은 테마 지도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 " 소주 한 잔 기울이며…제주 4·3 기억해 주세요"

제주에 기반을 둔 향토 주류기업 ㈜한라산은 5년째 제주 4·3을 기억하는 주제별 에디션(한정판)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다섯 번째 '동백 에디션'을 내놓았습니다.

한라산 소주는 지난 2019년 '아픔'을 시작으로 해마다 제주 4·3을 향한 '위로', '기억', '희망' 등 메시지를 담은 한정 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국민적으로 사랑받는 제품을 통해 4·3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하고, 전국의 소비자들에게도 화해와 상생이라는 제주 4·3의 정신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라벨 속 그림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에 담긴 작품 속 '심해'는 오랜 과거 속에 가둬진 아픈 기억을, '천해'는 가까운 기억 속에 묻힌 아픈 기억을 상징합니다. 그 속의 '해초'는 '아픔'을 정화하고, '동백'으로 승화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한라산 소주를 찾는 전국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면서, 이번 '제주 4·3 라벨'이 붙여진 제품도 전국 각지의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될 예정입니다.

한라산 관계자는 "4·3 희생자들을 기리고 역사를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며 "전 세계의 평화와 상생, 종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동백의 강인한 생명력과 같은 기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제주유나이티드 제공제주유나이티드 제공

■ 제주유나이티드, '동백꽃 패치' 달고 뛰는 홈경기

매년 4월,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는 동백꽃이 활짝 핍니다.

제주에 연고지를 둔 프로축구팀 제주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매년 4월, 4·3을 추모하기 위해 가슴에 '동백꽃 패치'를 붙이고 경기에 나서기 때문인데요. 오늘(2일) 울산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맞대결을 시작으로 한 달간, 동백꽃 패치를 붙이고 경기장을 누비는 제주 선수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제주 유일의 프로스포츠 구단인 제주유나이티드는 해마다 선수와 관중이 함께 하는 제주 4·3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오늘(2일) 낮 2시 울산전을 앞두고도 제주 4·3 75주년을 기리는 다양한 추모 행사가 마련됩니다. 경기 시작 전, 오후 12시부터 12시 30분까지 제주 4·3 강연이 진행됩니다. 또 제주 4·3 홍보 부스에서는 제주 4·3 바로 알기 책자와 동백 배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날 서귀포월드컵경기장 외부광장에서는 입장 전 추모글 쓰기 행사도 열립니다. 하프타임 시 베스트 추모글을 발표하며, 베스트 추모글 선정 작품으로 선정되면 소정의 상품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날 홈경기 시작 전에는 제주 4·3 추념 행사가 진행됩니다.

제주유나이티드 제공제주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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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 한 잔 기울이며, 그라운드 누비며…‘제주 4·3’ 기억해주세요
    • 입력 2023-04-02 10:30:41
    취재K
제주유나이티드 선수단이 경기장 한가운데서 ‘제주 4·3 동백꽃 통천’을 펼치고 있다. 제주유나이티드 제공
내일(3일)은 제주 4·3 사건이 발발한 지 75년째가 되는 날입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제주에선 제주 4·3을 기억하고, 무고하게 희생된 주민들을 기리는 다채로운 추모 행사가 마련됩니다.

한국 현대사 가운데 6·25 전쟁 다음으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비극적인 사건이지만, 7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주 밖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이기도 합니다.

제주 4·3은 1948년 제주에서 발생했습니다. 해방 이후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제주도민이 희생됐고, 그 아픔은 여전히 제주도민과 제주 전체에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동백꽃'은 제주의 아픔을 의미하는데요. 1992년 강요배 화백의 4·3 연작 '동백꽃 지다'를 시작으로 동백꽃은 제주 4·3 희생자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4·3 알리기'에 기업 등 동참

이러한 아픈 역사를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제주 도내·외 기업도 그간 '4·3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왔습니다.

제주 4·3 70주년을 맞이했던 지난 2018년, 제주항공·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등 국내 항공사에선 1년간 항공기가 제주에 도착하면 '4·3 70주년 안내 멘트'를 내보내, 지역 사회 호응을 얻었습니다.

또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개발공사도 그해 생산분 70억 병에 '4·3 70주년 로고'를 붙여 전국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는 등, 제주 4·3 알리기에 동참한 바 있습니다.

제주 4·3이 73주년을 맞이했던 지난 2021년에는 제주에 본사를 둔 카카오가 자사 지도 서비스에 제주 도내 주요 '4·3 유적지'를 묶은 테마 지도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 " 소주 한 잔 기울이며…제주 4·3 기억해 주세요"

제주에 기반을 둔 향토 주류기업 ㈜한라산은 5년째 제주 4·3을 기억하는 주제별 에디션(한정판)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다섯 번째 '동백 에디션'을 내놓았습니다.

한라산 소주는 지난 2019년 '아픔'을 시작으로 해마다 제주 4·3을 향한 '위로', '기억', '희망' 등 메시지를 담은 한정 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국민적으로 사랑받는 제품을 통해 4·3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하고, 전국의 소비자들에게도 화해와 상생이라는 제주 4·3의 정신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라벨 속 그림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에 담긴 작품 속 '심해'는 오랜 과거 속에 가둬진 아픈 기억을, '천해'는 가까운 기억 속에 묻힌 아픈 기억을 상징합니다. 그 속의 '해초'는 '아픔'을 정화하고, '동백'으로 승화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한라산 소주를 찾는 전국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면서, 이번 '제주 4·3 라벨'이 붙여진 제품도 전국 각지의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될 예정입니다.

한라산 관계자는 "4·3 희생자들을 기리고 역사를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며 "전 세계의 평화와 상생, 종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동백의 강인한 생명력과 같은 기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제주유나이티드 제공
■ 제주유나이티드, '동백꽃 패치' 달고 뛰는 홈경기

매년 4월,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는 동백꽃이 활짝 핍니다.

제주에 연고지를 둔 프로축구팀 제주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매년 4월, 4·3을 추모하기 위해 가슴에 '동백꽃 패치'를 붙이고 경기에 나서기 때문인데요. 오늘(2일) 울산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맞대결을 시작으로 한 달간, 동백꽃 패치를 붙이고 경기장을 누비는 제주 선수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제주 유일의 프로스포츠 구단인 제주유나이티드는 해마다 선수와 관중이 함께 하는 제주 4·3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오늘(2일) 낮 2시 울산전을 앞두고도 제주 4·3 75주년을 기리는 다양한 추모 행사가 마련됩니다. 경기 시작 전, 오후 12시부터 12시 30분까지 제주 4·3 강연이 진행됩니다. 또 제주 4·3 홍보 부스에서는 제주 4·3 바로 알기 책자와 동백 배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날 서귀포월드컵경기장 외부광장에서는 입장 전 추모글 쓰기 행사도 열립니다. 하프타임 시 베스트 추모글을 발표하며, 베스트 추모글 선정 작품으로 선정되면 소정의 상품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날 홈경기 시작 전에는 제주 4·3 추념 행사가 진행됩니다.

제주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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