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독감 유행에 치료제 사재기…관영지 “무분별 투약 우려”

입력 2025.01.07 (11:12) 수정 2025.01.07 (11: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최근 몇 주 사이 계절성 독감이 빠르게 유행하면서 약 사재기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이달 초 발표한 데이터를 보면 지난달 넷째 주(12월 23∼29일) 독감 유사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직전 주에 비해 6.2% 늘었습니다. 인플루엔자 유행이 특히 심한 동북 지역 랴오닝성에서는 지난달 독감 환자 주간 평균 증가율이 123%를 넘어섰습니다.

당국은 A형 독감 바이러스가 전국 독감 양성 사례의 99% 이상을 차지한다며 “전반적인 수준은 지난 독감 유행기의 같은 시기에 관측된 것보다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한번 발병하면 몇 주씩 증상이 이어지는 독감 우려로 치료제값이 뛰거나 투약 대상이 아닌 영유아에게 치료제를 주는 일도 생기고 있습니다.

‘조플루자’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인플루엔자 치료제 발록사비르 마르복실 20㎎ 두 정 세트는 중국에서 그간 222위안(약 4만4천원)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일부 온라인 시장에서 300위안(약 6만원) 이상에 팔린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습니다.

쑨보양 북경대학 인민병원 약사는 중국 관영 CCTV 인터뷰에서 조플루자 수요 급증 상황과 관련해 “다른 일반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에 비해 투여가 더 쉽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타미플루는 하루 두 정씩 닷새 연속 복용해야 하지만 조플루자는 독감을 앓는 동안 한 번만 먹으면 되는데, 이 때문에 일부 부모들이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플루자는 성인과 5세 이상 어린이에게 사용하도록 승인된 약물이지만 가정에서는 이런 제한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쑨 약사는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린이는 먼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하고, 전문 지도 아래서만 조플루자가 투약돼야 한다”며 “임산부나 수유 중인 여성 역시 항바이러스제를 쓰는 동안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 독감 유행에 치료제 사재기…관영지 “무분별 투약 우려”
    • 입력 2025-01-07 11:12:23
    • 수정2025-01-07 11:13:57
    국제
중국에서 최근 몇 주 사이 계절성 독감이 빠르게 유행하면서 약 사재기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이달 초 발표한 데이터를 보면 지난달 넷째 주(12월 23∼29일) 독감 유사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직전 주에 비해 6.2% 늘었습니다. 인플루엔자 유행이 특히 심한 동북 지역 랴오닝성에서는 지난달 독감 환자 주간 평균 증가율이 123%를 넘어섰습니다.

당국은 A형 독감 바이러스가 전국 독감 양성 사례의 99% 이상을 차지한다며 “전반적인 수준은 지난 독감 유행기의 같은 시기에 관측된 것보다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한번 발병하면 몇 주씩 증상이 이어지는 독감 우려로 치료제값이 뛰거나 투약 대상이 아닌 영유아에게 치료제를 주는 일도 생기고 있습니다.

‘조플루자’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인플루엔자 치료제 발록사비르 마르복실 20㎎ 두 정 세트는 중국에서 그간 222위안(약 4만4천원)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일부 온라인 시장에서 300위안(약 6만원) 이상에 팔린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습니다.

쑨보양 북경대학 인민병원 약사는 중국 관영 CCTV 인터뷰에서 조플루자 수요 급증 상황과 관련해 “다른 일반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에 비해 투여가 더 쉽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타미플루는 하루 두 정씩 닷새 연속 복용해야 하지만 조플루자는 독감을 앓는 동안 한 번만 먹으면 되는데, 이 때문에 일부 부모들이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플루자는 성인과 5세 이상 어린이에게 사용하도록 승인된 약물이지만 가정에서는 이런 제한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쑨 약사는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린이는 먼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하고, 전문 지도 아래서만 조플루자가 투약돼야 한다”며 “임산부나 수유 중인 여성 역시 항바이러스제를 쓰는 동안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