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대주주 구속영장 다시 기각…“증거 인멸·도망 우려 없어”

안마의자 제조업체 바디프랜드 지분을 인수한 사모펀드 한앤브라더스 대주주 한주희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다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서울중앙지법 김미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늘(9일)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한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 구속영장 기각 후 추가된 범죄사실과 수사 결과 등을 종합하더라도, 여전히 한 씨에게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면서 “증거인멸이나 도망의 우려가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구속영장 심사를 마치고 나온 한 씨는 ‘(취재진을) 피해는 이유가 있나?’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기획 사기극을 당한 것이기 때문이다”고 답했습니다.

한 씨가 대주주인 한앤브라더스는 2022년 7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함께 비에프하트 투자목적회사를 설립해 바디프랜드 지분을 인수했지만, 이후 스톤브릿지와 갈등을 빚으며 경영에서 배제됐습니다.

바디프랜드 창업주 강우철 전 이사회 의장은 비에프하트 투자목적회사에 이은 바디프랜드 2대 주주로, 현재 바디프랜드 사내이사를 맡고 있으며, 스톤브릿지와 우호적인 관계로 알려졌습니다.

2023년 한 씨와 강 전 의장 측은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상대방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강 전 의장은 60억 원이 넘는 ‘직무발명보상금’을 횡령한 혐의로, 한 씨는 고급 호텔에 숙박하며 두 달 치 숙박비를 법인카드로 결제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한 씨와 강 전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기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