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박찬호 집도 불탔다…LA화재 속 ‘한인 천사’들

입력 2025.01.13 (18:06) 수정 2025.01.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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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픽입니다.

["시속 156km의 강속구를 뿌려대는 황색특급."]

불같은 강속구였습니다.

90년대 말 외환 위기로 좌절에 빠져있던 대한민국 국민에게 희망과 위로를 건넨 청년.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입니다.

[박찬호/선수/1994년 3월 : "피나는 노력을 해서, 꼭 여러분이 소망하는 일에 성공을 해 가지고 보답하겠습니다."]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거 생활을 시작한 박찬호에게 LA는 제2의 고향입니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이 곳에 소재한 그의 2층 대저택도 모두 불에 탔습니다.

현재 박 씨와 가족들은 인근 호텔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 중 : "아악."]

영화 '브레이브 하트'로 잘 알려진 배우 멜 깁슨도 LA 주민입니다.

15년간 살던 200억 대 집이 전소됐단 사실에, 세금을 얼마를 내는데 불 하나 못끄냐, "세금이 모두 주지사의 헤어젤에 들어간 것 같다"며 공개 저격했습니다.

퇴임을 일주일 앞둔 바이든 대통령 증손주를 안은 기쁨을 누릴 겨를조차 없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실종 상태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이재민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사람들 LA 한인회입니다.

직접 포스터를 제작해 구호품을 모으고, 메케한 연기를 막을 마스크 8천여 개 이재민에게 필요한 담요 수십 장을 부랴부랴 마련했습니다.

한 30대 직장인 아예 사흘 휴가를 내고 자원 봉사를 자처했단 소식이 현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KBS 9시 뉴스/1992년 4월 : "40만 명의 우리 동포들이 살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한국인들에게 LA 하면 떠오르는 장면 1992년 흑인 폭동 사탭니다.

무기를 들고 옥상으로 올라가 가게를 지켰던 우리 교민들에겐 생사의 갈림길에 선 순간이었습니다.

LA 폭동 당시 억울한 피해를 봤던 이들이 코리아타운의 한인들이었음을 떠올리면, 이번 화재 현장에서 보여준 이들의 구호 활동은 미국인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안깁니다.

인간의 오만과 이기심에서 비롯된 이상 기후, 그에 따른 산불도 인류애까지 잿더미로 만들진 못했다는 걸.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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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13 18: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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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픽입니다.

["시속 156km의 강속구를 뿌려대는 황색특급."]

불같은 강속구였습니다.

90년대 말 외환 위기로 좌절에 빠져있던 대한민국 국민에게 희망과 위로를 건넨 청년.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입니다.

[박찬호/선수/1994년 3월 : "피나는 노력을 해서, 꼭 여러분이 소망하는 일에 성공을 해 가지고 보답하겠습니다."]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거 생활을 시작한 박찬호에게 LA는 제2의 고향입니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이 곳에 소재한 그의 2층 대저택도 모두 불에 탔습니다.

현재 박 씨와 가족들은 인근 호텔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 중 : "아악."]

영화 '브레이브 하트'로 잘 알려진 배우 멜 깁슨도 LA 주민입니다.

15년간 살던 200억 대 집이 전소됐단 사실에, 세금을 얼마를 내는데 불 하나 못끄냐, "세금이 모두 주지사의 헤어젤에 들어간 것 같다"며 공개 저격했습니다.

퇴임을 일주일 앞둔 바이든 대통령 증손주를 안은 기쁨을 누릴 겨를조차 없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실종 상태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이재민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사람들 LA 한인회입니다.

직접 포스터를 제작해 구호품을 모으고, 메케한 연기를 막을 마스크 8천여 개 이재민에게 필요한 담요 수십 장을 부랴부랴 마련했습니다.

한 30대 직장인 아예 사흘 휴가를 내고 자원 봉사를 자처했단 소식이 현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KBS 9시 뉴스/1992년 4월 : "40만 명의 우리 동포들이 살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한국인들에게 LA 하면 떠오르는 장면 1992년 흑인 폭동 사탭니다.

무기를 들고 옥상으로 올라가 가게를 지켰던 우리 교민들에겐 생사의 갈림길에 선 순간이었습니다.

LA 폭동 당시 억울한 피해를 봤던 이들이 코리아타운의 한인들이었음을 떠올리면, 이번 화재 현장에서 보여준 이들의 구호 활동은 미국인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안깁니다.

인간의 오만과 이기심에서 비롯된 이상 기후, 그에 따른 산불도 인류애까지 잿더미로 만들진 못했다는 걸.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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