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기는 안 좋지만, 이곳은 북적북적합니다. 성수기가 따로 없습니다. 바로 공항입니다.
지난해 비행 여객 수는 1억 2천5만여 명. 역대 최고치인 2019년엔 1억 2천 336만여 명이었는데, 97.3%까지 올라왔습니다. 코로나 이전 최대치에 근접했단 뜻입니다.
국제선만 따로 보면, 2019년의 98.4% 수준. 해외여행엔 불경기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해외여행이 늘어나니 항공사도 신나고 여행사도 즐겁습니다. 공항 매출도 빠르게 회복 중입니다.
하지만, 마냥 웃지는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마약 밀수를 단속하는 관세청입니다.
마약 밀수 4건 중 1건꼴로 해외여행을 타고 들어옵니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 밀수의 23%가 여행객이 통로였습니다.
■ 네가 왜 벌써?…내리자마자 검색대
관세청이 꺼낸 카드는 '기습' 마약 검사입니다. 검색대 순서를 기습적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입국 절차는 이렇죠. 비행기가 도착하고, 승객은 탑승교로 내립니다. 이후 좀 걷고, 법무부 입국 심사를 받습니다. 마지막이 관세청의 세관 검사입니다.
최근 이 틈을 노린 수법이 늘고 있습니다. 입국 검사를 받으러 가는 짧은 이동 시간 중에 마약 전달책을 바꿔치는 겁니다. 비행기까진 주범이 마약을 운송하고, 막판 검색 단계에서 공범이 마약을 넘겨받는 겁니다.
관세청도 우범 여행객을 추적하지만, 그들도 관세청의 추적을 익히 알기에 낯선 '뉴 페이스'를 동원하는 겁니다.
'기습' 마약 검사는 이 순서를 뒤집습니다. 탑승교를 빠져나오자마자 갑자기 검색대가 설치됩니다. 바꿔치고 자시고 할 여유를 안 주겠단 의도입니다.
다만, 모든 항공편을 대상으로 이렇게 하진 않습니다. 특정 우범 항공편을 골라 시행한다고 합니다. 그게 언제 어디서 들어오는 무슨 항공편이냐고요?
그건 '비밀'입니다. 예고하면, 다 도망가 버릴 테니까요.
영상제공: 관세청
영상편집: 김기현
그래픽: 이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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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 내리자마자 ‘기습’ 검색대…언제 어디인지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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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1-16 06:01:19
요즘 경기는 안 좋지만, 이곳은 북적북적합니다. 성수기가 따로 없습니다. 바로 공항입니다.
지난해 비행 여객 수는 1억 2천5만여 명. 역대 최고치인 2019년엔 1억 2천 336만여 명이었는데, 97.3%까지 올라왔습니다. 코로나 이전 최대치에 근접했단 뜻입니다.
국제선만 따로 보면, 2019년의 98.4% 수준. 해외여행엔 불경기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해외여행이 늘어나니 항공사도 신나고 여행사도 즐겁습니다. 공항 매출도 빠르게 회복 중입니다.
하지만, 마냥 웃지는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마약 밀수를 단속하는 관세청입니다.
마약 밀수 4건 중 1건꼴로 해외여행을 타고 들어옵니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 밀수의 23%가 여행객이 통로였습니다.
■ 네가 왜 벌써?…내리자마자 검색대
관세청이 꺼낸 카드는 '기습' 마약 검사입니다. 검색대 순서를 기습적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입국 절차는 이렇죠. 비행기가 도착하고, 승객은 탑승교로 내립니다. 이후 좀 걷고, 법무부 입국 심사를 받습니다. 마지막이 관세청의 세관 검사입니다.
최근 이 틈을 노린 수법이 늘고 있습니다. 입국 검사를 받으러 가는 짧은 이동 시간 중에 마약 전달책을 바꿔치는 겁니다. 비행기까진 주범이 마약을 운송하고, 막판 검색 단계에서 공범이 마약을 넘겨받는 겁니다.
관세청도 우범 여행객을 추적하지만, 그들도 관세청의 추적을 익히 알기에 낯선 '뉴 페이스'를 동원하는 겁니다.
'기습' 마약 검사는 이 순서를 뒤집습니다. 탑승교를 빠져나오자마자 갑자기 검색대가 설치됩니다. 바꿔치고 자시고 할 여유를 안 주겠단 의도입니다.
다만, 모든 항공편을 대상으로 이렇게 하진 않습니다. 특정 우범 항공편을 골라 시행한다고 합니다. 그게 언제 어디서 들어오는 무슨 항공편이냐고요?
그건 '비밀'입니다. 예고하면, 다 도망가 버릴 테니까요.
영상제공: 관세청
영상편집: 김기현
그래픽: 이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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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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