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치니 펄펄 끓네…폭염에 복구 안간힘

입력 2025.07.20 (21:12) 수정 2025.07.20 (21: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날이 개면서 수마가 남긴 흔적들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이제는 복구의 시간입니다.

다시 폭염과 싸워가며 구슬땀을 흘린 현장, 먼저 광주에서 백미선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집중 호우에 온 마을이 잠겨버렸던 곳, 집집마다 마당에 살림살이를 내놓고 있습니다.

젖은 옷가지와 이불, 흙탕물을 벗겨낸 세간살이를 햇볕에 말립니다.

망가진 가전제품과 가구들, 마을 입구에 쌓인 쓰레기는 산을 이룰 정도입니다.

혹시 쓸만한 물건이 있을까, 찾아보지만 방 안까지 물이 들어찬 탓에 골라낼 게 거의 없습니다.

[홍희연/침수 피해 주민 : "이불이고 뭐고 가재도구를 하나 사용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고, 한순간에 물이 들어차서 방까지 물이 들어 가지고 어떻게 손쓸 방도가 없었어요."]

허리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던 식당 부엌은 아수라장입니다.

물에 잠겼던 냉동고 안 식재료들은 썩기 시작했습니다.

매장 의자에선 끝도 없이 흙먼지가 묻어나옵니다.

[박은숙/침수 피해 상인 : "물청소를 해도 다음 날 마르면 (흙먼지가) 또 일어나고 일어나고 아무것도 쓸 수가 없어요. 전자제품도 다 침수가 되고…."]

상가 내부는 여전히 흙탕물 범벅.

군인들까지 나서 치워도 치워도 쓰레기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습니다.

복구는 이제 시작인데 비가 그치자마자 시작된 더위에 피해 주민들은 막막할 뿐입니다.

[김영모/침수 피해 상인 : "땀도 많이 나고 너무 많이 힘듭니다. 그런데 이게 얼마나 걸릴지 잘 모르니까 2주가 걸릴지 3주가 걸릴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 그게 좀 막막하기도 하고…."]

사흘 동안 5백 밀리미터가 넘는 비가 내린 광주에는 천 3백 건 넘는 비 피해가 신고됐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이두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비 그치니 펄펄 끓네…폭염에 복구 안간힘
    • 입력 2025-07-20 21:12:40
    • 수정2025-07-20 21:53:44
    뉴스 9
[앵커]

날이 개면서 수마가 남긴 흔적들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이제는 복구의 시간입니다.

다시 폭염과 싸워가며 구슬땀을 흘린 현장, 먼저 광주에서 백미선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집중 호우에 온 마을이 잠겨버렸던 곳, 집집마다 마당에 살림살이를 내놓고 있습니다.

젖은 옷가지와 이불, 흙탕물을 벗겨낸 세간살이를 햇볕에 말립니다.

망가진 가전제품과 가구들, 마을 입구에 쌓인 쓰레기는 산을 이룰 정도입니다.

혹시 쓸만한 물건이 있을까, 찾아보지만 방 안까지 물이 들어찬 탓에 골라낼 게 거의 없습니다.

[홍희연/침수 피해 주민 : "이불이고 뭐고 가재도구를 하나 사용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고, 한순간에 물이 들어차서 방까지 물이 들어 가지고 어떻게 손쓸 방도가 없었어요."]

허리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던 식당 부엌은 아수라장입니다.

물에 잠겼던 냉동고 안 식재료들은 썩기 시작했습니다.

매장 의자에선 끝도 없이 흙먼지가 묻어나옵니다.

[박은숙/침수 피해 상인 : "물청소를 해도 다음 날 마르면 (흙먼지가) 또 일어나고 일어나고 아무것도 쓸 수가 없어요. 전자제품도 다 침수가 되고…."]

상가 내부는 여전히 흙탕물 범벅.

군인들까지 나서 치워도 치워도 쓰레기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습니다.

복구는 이제 시작인데 비가 그치자마자 시작된 더위에 피해 주민들은 막막할 뿐입니다.

[김영모/침수 피해 상인 : "땀도 많이 나고 너무 많이 힘듭니다. 그런데 이게 얼마나 걸릴지 잘 모르니까 2주가 걸릴지 3주가 걸릴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 그게 좀 막막하기도 하고…."]

사흘 동안 5백 밀리미터가 넘는 비가 내린 광주에는 천 3백 건 넘는 비 피해가 신고됐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이두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