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박정희 ‘얽힌 인연’…만남은 단 한번
입력 2009.08.21 (20:41)
수정 2009.08.2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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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생을 이야기하자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면서도 십여 년 동안 만남은 단 한 차례뿐이었던 두 사람이었습니다.
박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61년 강원도 인제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대중 전 대통령.
사흘 뒤 5.16쿠데타가 발발하면서 의원선서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의 본격적인 충돌은 71년 대선부터였습니다.
<녹취> 김대중(대선후보/1971년) : "이번에도 박정희씨가 승리하면 앞으로는 선거도 없는 총통시대가 온다는 확고한 증거를 갖고 있습니다."
<녹취> 박정희(대선 후보/1971년) : "분명히 밝히거니와, 나를 대통령으로 한 번더 뽑아주십시오하는 정치연설은 오늘 이 기회가 마지막 연설이 될 것..."
부정투표 논란 속에 박정희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대항마로 떠오른 정치인 김대중에게는 시련이 닥쳤습니다.
대선 기간 중 당한 의문의 교통사고에 이은 73년 도쿄 납치 사건.
귀국 후에는 가택연금과 투옥으로 70년대가 흘렀습니다.
그리고 79년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이 비극적 최후를 맞으며 두 사람의 18년 악연은 일단락됐습니다.
되돌아보면 두 사람에게도 인간적인 만남의 시간은 있었습니다.
1968년 새해를 맞아 당시 국회의원 김대중은 7살 많은 박정희 대통령과 새해 인사차 마주했습니다.
5분여 동안 나누었던 대화,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녹취> 故 김대중 前 대통령 : "나를 그렇게 못 잡아먹어서 얼굴 어떤 얼굴인가 한번 본다고 갔어. 그때 박정희 대통령이 굉장히 엄격한 인상 아니야, 냉철하고. 그런데 가니까 그렇게 다정할 수가 없더라고."
정치적 박해와 시련 속에서도 용서와 포용을 강조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 대통령 당선된 뒤 박정희 기념관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지난 2004년 8월에는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퇴임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했습니다.
<녹취> 박근혜(전 한나라당 대표/2004년 8월) : "한번 인사드려야겠다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뵙게 됐습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념관 지원에 감사하며 아버지 시절에 많은 피해를 입고 고생한 데 대해 딸로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고 답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서울현충원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자리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중간쯤입니다.
<녹취> 한화갑(전 민주당 대표/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돌아가시기 전에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것이 아쉽다”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이제 가까운 곳에서 저 세상에서라도 대화를 가졌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박정희와 김대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두 사람의 얽히고 설켰던 삶은 이제 역사의 한 장으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생을 이야기하자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면서도 십여 년 동안 만남은 단 한 차례뿐이었던 두 사람이었습니다.
박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61년 강원도 인제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대중 전 대통령.
사흘 뒤 5.16쿠데타가 발발하면서 의원선서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의 본격적인 충돌은 71년 대선부터였습니다.
<녹취> 김대중(대선후보/1971년) : "이번에도 박정희씨가 승리하면 앞으로는 선거도 없는 총통시대가 온다는 확고한 증거를 갖고 있습니다."
<녹취> 박정희(대선 후보/1971년) : "분명히 밝히거니와, 나를 대통령으로 한 번더 뽑아주십시오하는 정치연설은 오늘 이 기회가 마지막 연설이 될 것..."
부정투표 논란 속에 박정희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대항마로 떠오른 정치인 김대중에게는 시련이 닥쳤습니다.
대선 기간 중 당한 의문의 교통사고에 이은 73년 도쿄 납치 사건.
귀국 후에는 가택연금과 투옥으로 70년대가 흘렀습니다.
그리고 79년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이 비극적 최후를 맞으며 두 사람의 18년 악연은 일단락됐습니다.
되돌아보면 두 사람에게도 인간적인 만남의 시간은 있었습니다.
1968년 새해를 맞아 당시 국회의원 김대중은 7살 많은 박정희 대통령과 새해 인사차 마주했습니다.
5분여 동안 나누었던 대화,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녹취> 故 김대중 前 대통령 : "나를 그렇게 못 잡아먹어서 얼굴 어떤 얼굴인가 한번 본다고 갔어. 그때 박정희 대통령이 굉장히 엄격한 인상 아니야, 냉철하고. 그런데 가니까 그렇게 다정할 수가 없더라고."
정치적 박해와 시련 속에서도 용서와 포용을 강조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 대통령 당선된 뒤 박정희 기념관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지난 2004년 8월에는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퇴임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했습니다.
<녹취> 박근혜(전 한나라당 대표/2004년 8월) : "한번 인사드려야겠다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뵙게 됐습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념관 지원에 감사하며 아버지 시절에 많은 피해를 입고 고생한 데 대해 딸로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고 답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서울현충원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자리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중간쯤입니다.
<녹취> 한화갑(전 민주당 대표/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돌아가시기 전에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것이 아쉽다”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이제 가까운 곳에서 저 세상에서라도 대화를 가졌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박정희와 김대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두 사람의 얽히고 설켰던 삶은 이제 역사의 한 장으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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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9-08-21 20:08:15
- 수정2009-08-21 21:15:15
<앵커 멘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생을 이야기하자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면서도 십여 년 동안 만남은 단 한 차례뿐이었던 두 사람이었습니다.
박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61년 강원도 인제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대중 전 대통령.
사흘 뒤 5.16쿠데타가 발발하면서 의원선서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의 본격적인 충돌은 71년 대선부터였습니다.
<녹취> 김대중(대선후보/1971년) : "이번에도 박정희씨가 승리하면 앞으로는 선거도 없는 총통시대가 온다는 확고한 증거를 갖고 있습니다."
<녹취> 박정희(대선 후보/1971년) : "분명히 밝히거니와, 나를 대통령으로 한 번더 뽑아주십시오하는 정치연설은 오늘 이 기회가 마지막 연설이 될 것..."
부정투표 논란 속에 박정희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대항마로 떠오른 정치인 김대중에게는 시련이 닥쳤습니다.
대선 기간 중 당한 의문의 교통사고에 이은 73년 도쿄 납치 사건.
귀국 후에는 가택연금과 투옥으로 70년대가 흘렀습니다.
그리고 79년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이 비극적 최후를 맞으며 두 사람의 18년 악연은 일단락됐습니다.
되돌아보면 두 사람에게도 인간적인 만남의 시간은 있었습니다.
1968년 새해를 맞아 당시 국회의원 김대중은 7살 많은 박정희 대통령과 새해 인사차 마주했습니다.
5분여 동안 나누었던 대화,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녹취> 故 김대중 前 대통령 : "나를 그렇게 못 잡아먹어서 얼굴 어떤 얼굴인가 한번 본다고 갔어. 그때 박정희 대통령이 굉장히 엄격한 인상 아니야, 냉철하고. 그런데 가니까 그렇게 다정할 수가 없더라고."
정치적 박해와 시련 속에서도 용서와 포용을 강조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 대통령 당선된 뒤 박정희 기념관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지난 2004년 8월에는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퇴임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했습니다.
<녹취> 박근혜(전 한나라당 대표/2004년 8월) : "한번 인사드려야겠다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뵙게 됐습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념관 지원에 감사하며 아버지 시절에 많은 피해를 입고 고생한 데 대해 딸로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고 답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서울현충원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자리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중간쯤입니다.
<녹취> 한화갑(전 민주당 대표/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돌아가시기 전에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것이 아쉽다”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이제 가까운 곳에서 저 세상에서라도 대화를 가졌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박정희와 김대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두 사람의 얽히고 설켰던 삶은 이제 역사의 한 장으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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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 기자 4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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