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문단, 국회 DJ 빈소에 헌화

입력 2009.08.21 (20:41) 수정 2009.08.2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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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박 2일로 예정된 북한 조문단의 일정과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황현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북한 조문단을 태운 특별기가 평양을 떠난 지 1시간 만에 김포공항에 안착합니다.

4년 만에 다시 남한을 찾은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윈회 비서가 먼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어 차례차례 트랙을 내려온 6명의 조문단은 정세현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 등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낸 조화가 차량에 실린 뒤 남북 인사들은 곧바로 빈소가 차려진 국회로 향했습니다.

삼엄한 경비 속에 국회에 도착한 조문단.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여'라고 쓰인 조화를 앞세운 채 영정 앞으로 다가갑니다.

조화는 가운데 윗편을 진분홍색의 김일성화, 아래편은 붉은색의 김정일화로 꾸며 고인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담았습니다.

<녹취> "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께 조문을 하시겠습니다."

헌화, 분향, 그리고 묵념...

이어 상주인 홍업, 홍걸 씨의 손을 꼭 맞잡은 채 긴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또 고인의 손녀딸 등 유족에게도 안타까운 눈빛을 보냈습니다.

김기남 조문단장은 방명록에 "정의와 양심을 지켜 민족 앞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고인을 추모한다"고 썼습니다.

<녹취> 김기남(북한 조문단장) : "김대중 전 대통령을 잃은 슬픔을 같이 나누자고 저희들이 이렇게 왔습니다."

조문을 마친 일행은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이희호 여사에게 김 위원장의 조의를 별도로 전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북한 당국자가 남한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

공항과 국회 주변에서는 보수단체들의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졌고, 언론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그러나 신변 보호 등의 이유로 언론 인터뷰는 없었고, 국회 조문을 뺀 나머지 일정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한나절이면 충분한 조문 일정이 1박 2일로 예정된 것은 남북 당국간 접촉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녹취> 김기남(북한 조문단장) : "내일까지 여기 있게 되겠는데 그 사이에 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조문단은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밤을 보낸 뒤 내일 오후 2시 평양으로 돌아갑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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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조문단, 국회 DJ 빈소에 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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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09-08-21 20:52:00
    뉴스타임
<앵커 멘트> 1박 2일로 예정된 북한 조문단의 일정과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황현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북한 조문단을 태운 특별기가 평양을 떠난 지 1시간 만에 김포공항에 안착합니다. 4년 만에 다시 남한을 찾은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윈회 비서가 먼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어 차례차례 트랙을 내려온 6명의 조문단은 정세현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 등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낸 조화가 차량에 실린 뒤 남북 인사들은 곧바로 빈소가 차려진 국회로 향했습니다. 삼엄한 경비 속에 국회에 도착한 조문단.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여'라고 쓰인 조화를 앞세운 채 영정 앞으로 다가갑니다. 조화는 가운데 윗편을 진분홍색의 김일성화, 아래편은 붉은색의 김정일화로 꾸며 고인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담았습니다. <녹취> "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께 조문을 하시겠습니다." 헌화, 분향, 그리고 묵념... 이어 상주인 홍업, 홍걸 씨의 손을 꼭 맞잡은 채 긴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또 고인의 손녀딸 등 유족에게도 안타까운 눈빛을 보냈습니다. 김기남 조문단장은 방명록에 "정의와 양심을 지켜 민족 앞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고인을 추모한다"고 썼습니다. <녹취> 김기남(북한 조문단장) : "김대중 전 대통령을 잃은 슬픔을 같이 나누자고 저희들이 이렇게 왔습니다." 조문을 마친 일행은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이희호 여사에게 김 위원장의 조의를 별도로 전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북한 당국자가 남한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 공항과 국회 주변에서는 보수단체들의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졌고, 언론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그러나 신변 보호 등의 이유로 언론 인터뷰는 없었고, 국회 조문을 뺀 나머지 일정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한나절이면 충분한 조문 일정이 1박 2일로 예정된 것은 남북 당국간 접촉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녹취> 김기남(북한 조문단장) : "내일까지 여기 있게 되겠는데 그 사이에 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조문단은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밤을 보낸 뒤 내일 오후 2시 평양으로 돌아갑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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