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피해 우려한 아파트 주민들, 소방서 건설 결사반대

입력 1997.11.18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류근찬 앵커 :

쓰레기 소각장 같은 혐오시설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님비 현상 즉 지역이기주의가 이제는 공공시설 건설에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사이렌 소음 때문에 집값이 떨어진다면서 소방서가 들어서는 것을 결사 반대하고 있어서 자칫 소방서 건설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입니다.

서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영준 기자 :

아파트 곳곳에 소방서 건설을 반대하는 플랭카드가 걸려 있습니다. 주민들이 소방서 건설을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소방서가 아파트에서 20여미터 떨어진 곳에 건설돼 소음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진혜자 (아파트 주민) :

지금도 지하철 공사 때문에 굉장히 시끄러운데 소방서가 바로 옆에 들어서면 소음공해 때문에 주민들은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가 없습니다.


⊙서영준 기자 :

서울시는 이에 따라 주민들에게 사이렌 소음을 최소화 하겠다는 중재안을 제시했습니다.


⊙박인기 (서울시 소방본부 기획계장) :

밤에는 사이렌을 켜지 않도록 하고 낮에도 가급적이면 사이렌을 켜지 않도록 해서 주민의 생활에 불편을 드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서영준 기자 :

그러나 주민들은 소방서에서 사이렌 소리를 어떻게 안낼 수 있냐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처럼 서울시의 중재안까지 거부하는데에는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다름아닌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입니다. 주민들 스스로도 지난 5일 서울시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이런 우려를 밝히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이런 반대로 소방서 건설은 추진된지 1년이 넘었지만 첫 삽도 못 뜨고 있는 상태입니다. 불이 날때마다 늦게 출동한다며 불만을 터뜨리면서 막상 집 가까이에 소방서를 짓는데는 반대하는 주민들 자기집에 불이 난다해도 이렇게 반대할지 그 대답이 궁금합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소음피해 우려한 아파트 주민들, 소방서 건설 결사반대
    • 입력 1997-11-18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쓰레기 소각장 같은 혐오시설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님비 현상 즉 지역이기주의가 이제는 공공시설 건설에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사이렌 소음 때문에 집값이 떨어진다면서 소방서가 들어서는 것을 결사 반대하고 있어서 자칫 소방서 건설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입니다.

서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영준 기자 :

아파트 곳곳에 소방서 건설을 반대하는 플랭카드가 걸려 있습니다. 주민들이 소방서 건설을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소방서가 아파트에서 20여미터 떨어진 곳에 건설돼 소음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진혜자 (아파트 주민) :

지금도 지하철 공사 때문에 굉장히 시끄러운데 소방서가 바로 옆에 들어서면 소음공해 때문에 주민들은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가 없습니다.


⊙서영준 기자 :

서울시는 이에 따라 주민들에게 사이렌 소음을 최소화 하겠다는 중재안을 제시했습니다.


⊙박인기 (서울시 소방본부 기획계장) :

밤에는 사이렌을 켜지 않도록 하고 낮에도 가급적이면 사이렌을 켜지 않도록 해서 주민의 생활에 불편을 드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서영준 기자 :

그러나 주민들은 소방서에서 사이렌 소리를 어떻게 안낼 수 있냐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처럼 서울시의 중재안까지 거부하는데에는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다름아닌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입니다. 주민들 스스로도 지난 5일 서울시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이런 우려를 밝히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이런 반대로 소방서 건설은 추진된지 1년이 넘었지만 첫 삽도 못 뜨고 있는 상태입니다. 불이 날때마다 늦게 출동한다며 불만을 터뜨리면서 막상 집 가까이에 소방서를 짓는데는 반대하는 주민들 자기집에 불이 난다해도 이렇게 반대할지 그 대답이 궁금합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