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상도 뇌혈류 지도’ 최초 완성…“뇌경색 진단 정확도↑”

입력 2018.10.15 (06:46) 수정 2018.10.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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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뇌 속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은 한국인 사망 원인 가운데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세 번째로 많습니다.

특히 '뇌경색'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국내 연구진이 진단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고해상도 뇌혈류 지도'를 세계 최초로 완성했습니다.

보도에 손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게가 1kg 남짓한 인간의 뇌, 몸무게의 2%에 불과하지만, 혈류량은 전체의 20%나 됩니다.

뇌세포는 근육보다 산소를 3배 이상 쓰기 때문입니다.

이런 뇌에 혈류를 공급하는 대뇌동맥은 세 곳으로 나뉘는데, 한 곳이라도 막히면 뇌경색으로 이어집니다.

국내 연구진이 의료계에서 백 년 넘게 사용해온 기존 '뇌혈류 지도'에서 중대한 오류를 찾아냈습니다.

뇌경색 환자 천백여 명의 뇌 영상 등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대뇌동맥의 영역이 기존 지도에 표시됐던 것보다 훨씬 넓다는 걸 알아낸 겁니다.

[김동억/동국대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 : "여러 병변이 있을 때 다 중대뇌동맥 영역인데 일부는 중대뇌동맥이고 일부는 후대뇌동맥 영역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었던 거죠."]

뇌동맥 한 곳이 막혔을 때와 두 곳 이상이 막힌 경우에 치료 방법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연구팀은 뇌 영상을 8백 개의 조각으로 세분화했고, 중첩 영역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고해상도 뇌혈류 지도'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의료 현장에선 환자의 뇌 영상을 고해상도 지도와 비교해 막힌 혈관 부위를 찾을 수 있습니다.

[김창근/한국표준과학연구원 국가참조표준센터 책임연구원 : "국가가 공인해서 믿을 수 있는 데이터고요. 여기서 나온 진단 기준은 의사들이 진단할 때 오진을 하거나 과다 약제를 처방하는 걸 막을 수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표준화된 뇌 영상 데이터를 토대로 의사의 진료를 보조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 진단 시스템을 만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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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해상도 뇌혈류 지도’ 최초 완성…“뇌경색 진단 정확도↑”
    • 입력 2018-10-15 06:48:10
    • 수정2018-10-15 09: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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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뇌 속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은 한국인 사망 원인 가운데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세 번째로 많습니다. 특히 '뇌경색'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국내 연구진이 진단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고해상도 뇌혈류 지도'를 세계 최초로 완성했습니다. 보도에 손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게가 1kg 남짓한 인간의 뇌, 몸무게의 2%에 불과하지만, 혈류량은 전체의 20%나 됩니다. 뇌세포는 근육보다 산소를 3배 이상 쓰기 때문입니다. 이런 뇌에 혈류를 공급하는 대뇌동맥은 세 곳으로 나뉘는데, 한 곳이라도 막히면 뇌경색으로 이어집니다. 국내 연구진이 의료계에서 백 년 넘게 사용해온 기존 '뇌혈류 지도'에서 중대한 오류를 찾아냈습니다. 뇌경색 환자 천백여 명의 뇌 영상 등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대뇌동맥의 영역이 기존 지도에 표시됐던 것보다 훨씬 넓다는 걸 알아낸 겁니다. [김동억/동국대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 : "여러 병변이 있을 때 다 중대뇌동맥 영역인데 일부는 중대뇌동맥이고 일부는 후대뇌동맥 영역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었던 거죠."] 뇌동맥 한 곳이 막혔을 때와 두 곳 이상이 막힌 경우에 치료 방법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연구팀은 뇌 영상을 8백 개의 조각으로 세분화했고, 중첩 영역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고해상도 뇌혈류 지도'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의료 현장에선 환자의 뇌 영상을 고해상도 지도와 비교해 막힌 혈관 부위를 찾을 수 있습니다. [김창근/한국표준과학연구원 국가참조표준센터 책임연구원 : "국가가 공인해서 믿을 수 있는 데이터고요. 여기서 나온 진단 기준은 의사들이 진단할 때 오진을 하거나 과다 약제를 처방하는 걸 막을 수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표준화된 뇌 영상 데이터를 토대로 의사의 진료를 보조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 진단 시스템을 만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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