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편씩 관객 천만 영화…문화 다양성은 ‘쪽박’

입력 2019.02.16 (07:40) 수정 2019.02.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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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일찌감치 극장가에 관객 천만을 넘은 영화가 등장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 관람률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그만큼 다른 문화생활도 다양하고 풍성하게 누리고 있을까요?

송형국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첫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

20일 동안 1,300만 명이 다녀 갔습니다.

2012년 이후 관객 천만 이상의 영화는 해마다 3편꼴로 나왔습니다.

아무리 글로벌 흥행작이라 해도 전 국민의 3분의 1이 한 작품에 몰리는 경우는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기현상입니다.

우리 국민의 영화 관람 횟수는 매년 약 4편,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반면 전시나 공연 등 다른 문화예술 분야는 지극히 초라합니다.

[이윤규·김수민/서울시 마포구 : "보통 시간 나면 보통 영화 보러 많이 오는 편인데... 집 주변에 도서관이 마땅히 없어서 더 영화관에 오게 되는 것 같고요. 미술관도..."]

전국 어디든 접근성 높은 교통 요지를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의 복합 소비 공간.

이곳에서 쇼핑에 외식, 영화 관람까지, 원스톱으로 여가를 보내고 이것이 생활 습관으로 굳어지는 영향이 큽니다.

[마지형/서울시 양천구 : "어릴 때 그런 데 안 가보고 영화관밖에 가본 경험이 없어가지고, 그냥 영화관이 편하고 다가가기 쉬워가지고 그런 것 같아요."]

아파트 단지와 대형 실내 시설을 차로 오가는 사이 지역마다 사람마다 다른 개성 있는 문화가 사라진다는 우려도 커집니다.

[유현준/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 "자연과 격리돼 있으니까 변화하는 자연을 못 느끼는 거예요. 공짜로 앉아서 머물 수 있는 데가 거의 없어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만들어지려면 내가 좋아하는 가로수 옆에 있는 벤치를 선호하는 장소가 하나쯤 있다든지, 내가 지금 걸어서 갈 수 있는 즐겨 찾는 작은 동네 서점이 있다든지…."]

뉴욕, 베를린 등 문화 선진국의 주요 도시들은 사는 곳에서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공원과 도서관이 있고, 관련 정책은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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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3편씩 관객 천만 영화…문화 다양성은 ‘쪽박’
    • 입력 2019-02-16 07:47:52
    • 수정2019-02-16 1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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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일찌감치 극장가에 관객 천만을 넘은 영화가 등장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 관람률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그만큼 다른 문화생활도 다양하고 풍성하게 누리고 있을까요?

송형국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첫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

20일 동안 1,300만 명이 다녀 갔습니다.

2012년 이후 관객 천만 이상의 영화는 해마다 3편꼴로 나왔습니다.

아무리 글로벌 흥행작이라 해도 전 국민의 3분의 1이 한 작품에 몰리는 경우는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기현상입니다.

우리 국민의 영화 관람 횟수는 매년 약 4편,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반면 전시나 공연 등 다른 문화예술 분야는 지극히 초라합니다.

[이윤규·김수민/서울시 마포구 : "보통 시간 나면 보통 영화 보러 많이 오는 편인데... 집 주변에 도서관이 마땅히 없어서 더 영화관에 오게 되는 것 같고요. 미술관도..."]

전국 어디든 접근성 높은 교통 요지를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의 복합 소비 공간.

이곳에서 쇼핑에 외식, 영화 관람까지, 원스톱으로 여가를 보내고 이것이 생활 습관으로 굳어지는 영향이 큽니다.

[마지형/서울시 양천구 : "어릴 때 그런 데 안 가보고 영화관밖에 가본 경험이 없어가지고, 그냥 영화관이 편하고 다가가기 쉬워가지고 그런 것 같아요."]

아파트 단지와 대형 실내 시설을 차로 오가는 사이 지역마다 사람마다 다른 개성 있는 문화가 사라진다는 우려도 커집니다.

[유현준/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 "자연과 격리돼 있으니까 변화하는 자연을 못 느끼는 거예요. 공짜로 앉아서 머물 수 있는 데가 거의 없어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만들어지려면 내가 좋아하는 가로수 옆에 있는 벤치를 선호하는 장소가 하나쯤 있다든지, 내가 지금 걸어서 갈 수 있는 즐겨 찾는 작은 동네 서점이 있다든지…."]

뉴욕, 베를린 등 문화 선진국의 주요 도시들은 사는 곳에서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공원과 도서관이 있고, 관련 정책은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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