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경제타임 [경제 인사이드] ‘그놈 목소리’에 매일 134명 피해…예방법은?

입력 2019.03.04 (18:16) 수정 2019.03.05 (09:19)

[앵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한 해 전보다 80% 이상 급증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 평균 130명 이상이 수화기 넘어 목소리에 속아 돈을 빼앗기고 있는데요.

금융당국의 갖은 대책에도 보이스피싱 피해가 줄기는 커녕, 급증하고 있는 모양샙니다.

보이스피싱을 막을 방법은 없는 건지 건국대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제 보이스피싱을 모르는 분들은 없을 거예요.

수법도 언론을 통해 많이 알리고 있는데요.

보이스피싱 피해, 줄지 않고 늘어나는 이유가 뭘까요?

[답변]

일단 수법이 날로 진화 발전하고 지능화된 것도 있고요.

사회 시사적 이슈를 적절히 활용합니다.

이런 이슈에 맞는 사람들에게 연락하니까 혹할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어떤 수법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작년 피해액이 제일 높은 유형이 '대출빙자형'이었다고요?

어떤 방식인가요?

[답변]

자금 사정이 어려운 서민들을 노린 사기입니다.

'대출 빙자형'은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합니다.

금융회사를 사칭해 기존 대출을 일부 갚으면 저금리로 대출해주겠다면서 송금을 요구하는 유형이 대표적이고요.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줄 테니 신용등급조정비, 설정비, 공증비, 수수료 등을 대출받기 전에 입금하라고 요구하죠.

급전이 필요한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죠. 그래서 돈을 입금하게 되는 겁니다.

보이스피싱 사기에 속아 현금전달 또는 계좌 이체한 경우에는 바로 112(경찰청), 해당 금융회사 등에 신고하고 지급정지를 신청하면 보이스피싱 범죄로 인한 피해 예방이 가능하니까요.

뒤늦게라도 보이스피싱이 아닌가 의심스러우면 연락하셔야 합니다.

[앵커]

급전이 필요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전혀 의심을 안 한다는 건가요?

[답변]

신중하게 알아보는 사람이 있죠. 문제는 보이스피싱 피의자들이 금융기관 사칭 앱 설치를 유도한다는 겁니다.

요즘 유행하는 수법 중 하나가 '전화 가로채기'입을 이용한 건데요.

이 불법 앱이 휴대폰에 설치되는 순간부터는 피해자가 어떤 금융기관에 전화를 걸어도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운영하는 가짜 콜센터로만 연결되어 답변을 듣는 거죠.

믿을 수밖에 없겠죠.

[앵커]

말씀하신 대로 요즘 악성 앱을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참 많더라고요.

다른 유형의 악성 프로그램도 있다면서요?

[답변]

가짜 사이트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주로 검, 경찰청이라고 소개하면서 대포 통장 사기에 연루됐으니 자산 보호를 위해 통장의 돈을 찾아서 전달해 달라 요구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기 말을 믿게 하려고 가짜 서울중앙지검, 경찰청 홈페이지에 접속을 유도해서 위조한 수사 공문을 보여주는 게 특징입니다.

또 최근에 한 사기범은 ‘96만 4천 원이 결제됐다’는 문자메시지를 피해자한테 보냈고, 놀란 피해자가 전화를 한 겁니다.

전화연결이 되면 안마의자를 구매한 것으로 나오는데 명의도용이라면 금감원 사이트에 보안카드 번호 등을 입력해서 취소처리 해야 한다고 속여서 가짜 금감원 사이트로 유한 거죠. 이후 피해자가 계좌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보안카드 번호 등을 입력하면 이를 이용해 자금을 이체하고 자취를 감췄거든요.

한두 가지 수법이 아니라는 걸 좀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홈페이지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아볼 방법은 없는 건가요?

[답변]

통상 정부 기관 웹사이트는 ‘go.kr’, 공공기관은 ‘or.kr’로 끝나는 인터넷 주소를 사용합니다. 만약 숫자로 이뤄진 주소는 가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울러 최신 자료가 아닌 과거 자료가 홈페이지 첫 화면에 노출된 사이트도 가짜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앵커] 이런 악성 앱을 통해 지인을 사칭한 다음 돈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죠?

[답변]

최근 한 아이돌 어머니가 이 피해를 봤었죠. 가족, 친구, 친척 등으로 속여서 급전이 필요하다고 돈을 빌려 달라고 합니다.

급히 거래처에 결제해야 하는데 카드 비밀번호 오류로 보내지지 않는다는 식으로 타인 계좌로 이체를 요청하고요.

휴대전화 고장으로 통화는 안 되고 메신저만 가능하다고 하며 전화 확인은 받지 않는 등 사전에 의심을 차단합니다.

지인이 이렇게 메신저로 돈을 보내달라고 하면 반드시 전화로 확인하시고요.

통화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회피한다면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카톡은 외국에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프로필 사진에 지구본 모양이 떠있습니다.

그거 확인하시고요.

[앵커]

피해를 안 보려면 악성 앱이 내 휴대전화에 안 깔리도록 하는 게 최선인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출처를 알 수 없는 인터넷 주소는 절대 클릭해서는 안 됩니다.

휴대폰으로 전송된 문자메시지, 모바일 청첩장, 무료쿠폰, 택배 문자 등을 클릭하면 악성 코드를 설치해 금융정보를 빼가는 거니까 이런 문자는 누르지 마시고요.

뭔가 의심스러워서 확인을 해봐야겠다 하면 메시지가 온 번호로 연락하지 마시고 홈페이지에 해당 회사 대표번호가 있잖아요.

거기로 직접 문의하셔야 합니다.

일단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계좌비밀번호, 보안 카드번호 등 금융정보 입력을 요구하면 100% 보이스피싱입니다. 절대 입력하시지 마시고 전화로도 물어보면 절대 알려주지 마세요.

또 검찰·경찰·금감원 직원이라는 전화가 오면 당황하지 말고 소속, 직위, 이름을 확인한 후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번호'로 전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돈을 뜯기는 피해뿐 아니라 나도 모르게 '현금 인출책'이 되는 경우도 있다면서요?

[답변]

최근 대포 통장과 피해금 인출책의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늘어나는 수법인데요.

상품권 대리 구매 아르바이트는 대표적인 대포 통장 보이스피싱입니다. 문화상품권을 구매해서 PIN 번호만 주면 단기간에 고액을 벌 수 있는 것처럼 속이는 것이죠.

하지만 계좌번호를 넘기는 순간! 내 계좌가 보이스피싱의 인출책으로 이용당하게 됩니다.

상품권 구매 대금 명목으로 입금되는 돈은 보이스피싱 피해금입니다.

이 피해금으로 문화상품권을 구매해 사기범에게 전달하였으니 인출책이자 전달책의 역할을 하게 되는 거죠.

‘현금전달 재택알바’, ‘가상화폐‧상품권 구매대행 알바’ 등을 모집하며 현금카드 또는 계좌번호 등을 알려 달라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모르고 했더라도 처벌을 받나요?

[답변]

통장․계좌번호를 남에게 알려 주는 것은 전자금융거래법 등의 위반으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고 피해자에 대해 손해배상책임도 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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