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유사 의혹, 휴대전화 압수도 안 해…부실수사가 발단

입력 2019.03.12 (21:11) 수정 2019.03.1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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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불법촬영물 유포 사건은 최근 벌어진 일이 아니라 2015년 12월부터 9개월 동안의 일이 이번에 터진겁니다.

이 사건의 단초는 3년 전에 시작됩니다.

정준영 씨가 3년 전에도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부실 수사 지적을 지금 받는데요.

그때 경찰이 정 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하지 않았고, 결국 그 속에 담긴 카톡 내용이 다른 경로로 흘러 지금 세상에 공개된 것입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6년 여름, 정 씨는 여자 친구의 신체를 몰래 찍은 혐의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당시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정 씨는 자숙하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준영/가수 : "이번 일로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정 씨의 태도는 기자회견 때와 달랐습니다.

정 씨 측은 휴대전화가 고장났다며 경찰에 제출하지 않았고, 대신 한 사설 데이터 복구 업체에 전화를 맡겼습니다.

이에 경찰은 휴대전화를 압수하지 않았고, 문제가 된 불법 촬영물도 정 씨의 휴대전화에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는데도, 압수하지 않은 겁니다.

그 사이 사설 데이터 복구업체가 정 씨의 카톡 내용을 대량으로 내려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3년 후 불법 촬영 정황이 담긴 정 씨의 카톡 대화 내용은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당시 경찰의 수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찰은 당시 휴대전화를 압수하진 않았지만 정 씨가 혐의를 일부 인정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준영 수사 경찰/음성변조 : "다른 증거들이 있어서 그거를 갖고 그 당시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를 했고."]

하지만 정 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정 씨가 성관계 영상을 몰래 찍었다는 제보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관련 영상이 있다는 사설 데이터 복구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나 신청했지만, 검찰이 반려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검경의 부실 수사가 이번 사태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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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전 유사 의혹, 휴대전화 압수도 안 해…부실수사가 발단
    • 입력 2019-03-12 21:13:28
    • 수정2019-03-12 21:22:29
    뉴스 9
[앵커]

이번 불법촬영물 유포 사건은 최근 벌어진 일이 아니라 2015년 12월부터 9개월 동안의 일이 이번에 터진겁니다.

이 사건의 단초는 3년 전에 시작됩니다.

정준영 씨가 3년 전에도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부실 수사 지적을 지금 받는데요.

그때 경찰이 정 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하지 않았고, 결국 그 속에 담긴 카톡 내용이 다른 경로로 흘러 지금 세상에 공개된 것입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6년 여름, 정 씨는 여자 친구의 신체를 몰래 찍은 혐의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당시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정 씨는 자숙하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준영/가수 : "이번 일로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정 씨의 태도는 기자회견 때와 달랐습니다.

정 씨 측은 휴대전화가 고장났다며 경찰에 제출하지 않았고, 대신 한 사설 데이터 복구 업체에 전화를 맡겼습니다.

이에 경찰은 휴대전화를 압수하지 않았고, 문제가 된 불법 촬영물도 정 씨의 휴대전화에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는데도, 압수하지 않은 겁니다.

그 사이 사설 데이터 복구업체가 정 씨의 카톡 내용을 대량으로 내려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3년 후 불법 촬영 정황이 담긴 정 씨의 카톡 대화 내용은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당시 경찰의 수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찰은 당시 휴대전화를 압수하진 않았지만 정 씨가 혐의를 일부 인정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준영 수사 경찰/음성변조 : "다른 증거들이 있어서 그거를 갖고 그 당시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를 했고."]

하지만 정 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정 씨가 성관계 영상을 몰래 찍었다는 제보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관련 영상이 있다는 사설 데이터 복구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나 신청했지만, 검찰이 반려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검경의 부실 수사가 이번 사태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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