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수송 허술…분실·도난 위험

입력 2017.04.05 (23:17) 수정 2017.04.05 (23: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군이 예비군 훈련에 쓰는 총기를 평소 군부대 안에 보관하다 필요하면 훈련장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 운송업자에게 총기수송을 맡기다 보니 허술한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분실, 도난에 무방비인 예비군 총기 이동현장을 박상현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군부대에서 출발한 화물차.

적재함에 비닐 덮개를 씌운 채 도로를 내달립니다.

이 차를 따라가자 대충 가린 덮개 사이로 총기가 보입니다.

도착한 곳은 한 동사무소.

비닐 덮개를 걷어보니 실제 군에서 쓰는 M-16 소총이 실려 있습니다.

예비군 훈련에 쓸 소총 70정을 일반 화물차로 운반한 겁니다.

<녹취> 예비군훈련 관계자(음성변조) : "이것은 가까운 곳에 지정차량을 정해서 유사시에 언제든 무기 탄약을 운반할 수 있도록 지정된 차량이에요."

무기 상자에는 잠금장치도 없습니다.

<녹취> 예비군훈련 관계자(음성변조) : "자체로서 시건(잠금장치)을 안 하고 운반상자 자체로 운반을 합니다."

또 다른 총기 수송 차량!

규정상 무장 호송차량이 동행해야 하지만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대열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데다, 교통신호에 걸리면 화물차 혼자 운행합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기사(음성변조) : "총기 훔치려고 마음만 먹으면, 예비군 훈련에 총기를 그렇게 수송하더라, 그러면 신호대기에 총 하나 집어 들고 뛰면 못 잡아요."

때문에 군 규정에는 유개차, 즉 덮개가 있는 차량을 이용해 총기를 옮기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해당 부대는 덮개가 있는 화물차를 구하지 못했다고 변명합니다.

<녹취> 해당 군부대 관계자 : "유사시에는 신속하게 조치가 되도록 이 지역에 있는 (일반)차량으로 하는 게 맞다라고 결론이 났습니다."

군이 예비군 무기 운송을 위해 민간업체에 주는 돈은 전국적으로 한해 20억 원!

허술한 총기 수송이 분실이나 도난 위험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총기 수송 허술…분실·도난 위험
    • 입력 2017-04-05 23:18:24
    • 수정2017-04-05 23:21:38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군이 예비군 훈련에 쓰는 총기를 평소 군부대 안에 보관하다 필요하면 훈련장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 운송업자에게 총기수송을 맡기다 보니 허술한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분실, 도난에 무방비인 예비군 총기 이동현장을 박상현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군부대에서 출발한 화물차.

적재함에 비닐 덮개를 씌운 채 도로를 내달립니다.

이 차를 따라가자 대충 가린 덮개 사이로 총기가 보입니다.

도착한 곳은 한 동사무소.

비닐 덮개를 걷어보니 실제 군에서 쓰는 M-16 소총이 실려 있습니다.

예비군 훈련에 쓸 소총 70정을 일반 화물차로 운반한 겁니다.

<녹취> 예비군훈련 관계자(음성변조) : "이것은 가까운 곳에 지정차량을 정해서 유사시에 언제든 무기 탄약을 운반할 수 있도록 지정된 차량이에요."

무기 상자에는 잠금장치도 없습니다.

<녹취> 예비군훈련 관계자(음성변조) : "자체로서 시건(잠금장치)을 안 하고 운반상자 자체로 운반을 합니다."

또 다른 총기 수송 차량!

규정상 무장 호송차량이 동행해야 하지만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대열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데다, 교통신호에 걸리면 화물차 혼자 운행합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기사(음성변조) : "총기 훔치려고 마음만 먹으면, 예비군 훈련에 총기를 그렇게 수송하더라, 그러면 신호대기에 총 하나 집어 들고 뛰면 못 잡아요."

때문에 군 규정에는 유개차, 즉 덮개가 있는 차량을 이용해 총기를 옮기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해당 부대는 덮개가 있는 화물차를 구하지 못했다고 변명합니다.

<녹취> 해당 군부대 관계자 : "유사시에는 신속하게 조치가 되도록 이 지역에 있는 (일반)차량으로 하는 게 맞다라고 결론이 났습니다."

군이 예비군 무기 운송을 위해 민간업체에 주는 돈은 전국적으로 한해 20억 원!

허술한 총기 수송이 분실이나 도난 위험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