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 ‘민물 돌고래’ 생존 위협

입력 2007.07.20 (22:13) 수정 2007.07.2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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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캄보디아 메콩강에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민물 돌고래가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합니다.

황동진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캄보디아 메콩강에 살고 있는 민물 돌고래입니다.

바다 돌고래와는 달리 주둥이가 둥그렇고, 웃는 듯한 눈과 입이 특징입니다.

3천 년 전 태국 바다에서 먹이를 찾아 메콩강으로 흘러들어온 뒤 진화했습니다.

<인터뷰>토치 세앙 타나(메콩강 돌고래 보호위원회 위원장) : "담수에서 살 수 있도록 진화된 것은 물고기 때문이었습니다."

강에 많은 물고기가 있었습니다.

<인터뷰>메콩강 돌고래 보호위원회 위원장 : "담수에서 살 수 있도록 진화된 것은 물고기 때문이었습니다."

강에 많은 물고기가 있었습니다.

캄보디아와 라오스의 접경지역.

이곳은 민물 돌고래 보호구역으로 그물을 설치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그렇지만, 강 곳곳에는 어민들이 고기를 잡기 위해 설치한 그물이 백 개가 넘습니다.

<인터뷰>마우 판 싸먼 : "보통 돌고래가 미끼를 뭅니다. 그러면 그물에 걸리게 되는데요, 돌고래가 그물 밖으로 도망치려면 할수록 더욱 그물에 엉키게 됩니다."

사방이 어둠에 잠긴 시각에는 어민들의 불법 어로 행위가 이어집니다.

뜨거운 낮을 피해 밤에 그물을 걷어들이는 것입니다.

<인터뷰>불법 어로 어민 : "저는 가난하기 때문에 물고기가 필요합니다. 팔기 위해서 아니라, 집에서 먹으려는 것입니다."

민물 돌고래는 20세기 초 그 수가 수천 마리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1960년대 모터보트와 나일론 그물을 이용한 어업이 도입되면서 그 수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폴포트 정권시절에는 돌고래 기름을 얻기 위한 남획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하루 평균 다섯 마리씩, 한 달에 백 50여 마리씩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94년에는 60마리까지 그 수가 줄었다가 97년 돌고래 보호운동이 시작되면서 현재는 140여 마리까지 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또 다른 위협 요인이 생겼습니다.

메콩강 상류에 건설 작업이 이뤄지고 중국에 댐들이 들어서면서 수질과 수량이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텍 반나라(CEPA 환경운동가) : "상류지역의 개발로 인한 유량의 변화와 수질오염으로 미래에 돌고래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획과 불법 어로로 멸종 직전까지 갔던 메콩강 민물 돌고래가 또다시 개발이라는 장애물을 만났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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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콩강 ‘민물 돌고래’ 생존 위협
    • 입력 2007-07-20 21:40:14
    • 수정2007-07-20 22: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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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캄보디아 메콩강에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민물 돌고래가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합니다. 황동진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캄보디아 메콩강에 살고 있는 민물 돌고래입니다. 바다 돌고래와는 달리 주둥이가 둥그렇고, 웃는 듯한 눈과 입이 특징입니다. 3천 년 전 태국 바다에서 먹이를 찾아 메콩강으로 흘러들어온 뒤 진화했습니다. <인터뷰>토치 세앙 타나(메콩강 돌고래 보호위원회 위원장) : "담수에서 살 수 있도록 진화된 것은 물고기 때문이었습니다." 강에 많은 물고기가 있었습니다. <인터뷰>메콩강 돌고래 보호위원회 위원장 : "담수에서 살 수 있도록 진화된 것은 물고기 때문이었습니다." 강에 많은 물고기가 있었습니다. 캄보디아와 라오스의 접경지역. 이곳은 민물 돌고래 보호구역으로 그물을 설치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그렇지만, 강 곳곳에는 어민들이 고기를 잡기 위해 설치한 그물이 백 개가 넘습니다. <인터뷰>마우 판 싸먼 : "보통 돌고래가 미끼를 뭅니다. 그러면 그물에 걸리게 되는데요, 돌고래가 그물 밖으로 도망치려면 할수록 더욱 그물에 엉키게 됩니다." 사방이 어둠에 잠긴 시각에는 어민들의 불법 어로 행위가 이어집니다. 뜨거운 낮을 피해 밤에 그물을 걷어들이는 것입니다. <인터뷰>불법 어로 어민 : "저는 가난하기 때문에 물고기가 필요합니다. 팔기 위해서 아니라, 집에서 먹으려는 것입니다." 민물 돌고래는 20세기 초 그 수가 수천 마리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1960년대 모터보트와 나일론 그물을 이용한 어업이 도입되면서 그 수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폴포트 정권시절에는 돌고래 기름을 얻기 위한 남획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하루 평균 다섯 마리씩, 한 달에 백 50여 마리씩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94년에는 60마리까지 그 수가 줄었다가 97년 돌고래 보호운동이 시작되면서 현재는 140여 마리까지 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또 다른 위협 요인이 생겼습니다. 메콩강 상류에 건설 작업이 이뤄지고 중국에 댐들이 들어서면서 수질과 수량이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텍 반나라(CEPA 환경운동가) : "상류지역의 개발로 인한 유량의 변화와 수질오염으로 미래에 돌고래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획과 불법 어로로 멸종 직전까지 갔던 메콩강 민물 돌고래가 또다시 개발이라는 장애물을 만났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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